여행의 설렘을 가득 안고 도착한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알프스의 아름다운 풍경에 넋을 놓고 며칠을 보내니, 문득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맛이 그리워졌다. 파스타와 슈니첼에 조금 지쳐갈 때쯤, 현지인들에게도 인기라는 퓨전 한식 레스토랑 “WOOSABI”를 찾아 나섰다.
현지 감성 가득한 외관, 설렘을 더하다
노드케텐반 케이블카 콩그레스 인스부르크역 승강장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한 WOOSABI. 멀리서부터 눈에 띄는 감각적인 외관이 발걸음을 더욱 재촉했다.

어두운 벽면에 빛나는 네온사인 간판은 마치 도시 속 오아시스를 발견한 듯한 기분이었다. “WOOSABI URBAN OASIS”라는 문구가 왠지 모르게 마음을 사로잡았다.
넓고 쾌적한 공간, 야외 테이블의 여유
문을 열고 들어서자, 넓고 쾌적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야외 테이블도 마련되어 있어, 날씨가 좋은 날에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식사하기에도 좋을 듯했다. 실제로 많은 유럽인들이 야외 테이블에서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은은한 조명 아래, 나무 소재 테이블과 의자가 편안함을 더해주었다. 벽면에는 감각적인 그림이 걸려 있어, 마치 갤러리에 온 듯한 느낌도 들었다.
퓨전 한식의 매력, 맛의 조화는 글쎄?
메뉴판을 받아 들고 고민에 빠졌다. 누들과 라이스볼, 불고기, 닭고기, 두부 등 다양한 메뉴들이 눈길을 끌었다. 4주간의 유럽 여행 동안 김치가 그리웠던 터라, 라이스볼과 김치를 함께 주문했다.

라이스볼은 퓨전 비빔밥처럼 다양한 재료들이 섞여 있었다. 고추장 소스가 새콤달콤해서 입맛을 돋우았지만, 한식이라기엔 조금 어색한 느낌도 들었다. 몇몇 방문자 리뷰처럼, 아시아인의 입맛에는 지나치게 퓨전 음식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재료들이 서로 조화되지 않은 듯한 느낌도 받았다.
김치 역시 본연의 맛과는 조금 달랐다. 요리사에 의해 임의적으로 개조된 듯한 맛이라고 할까. 하지만 4주 만에 맛보는 김치라 그런지, 묘하게 끌리는 맛이었다.
아쉬운 맛, 친절함으로 위로받다
음식 맛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직원들의 친절함은 인상적이었다. 팁이 무조건 포함된다는 점이 조금 아쉬웠지만, 직원들은 항상 미소를 잃지 않고 친절하게 응대해 주었다.

특히, 현지 맥주인 티롤러 병 맥주를 추천해 주었는데, 시원하고 청량한 맛이 일품이었다. 맥주 한 잔에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다음 여행지를 기약했다.
관광객을 위한 선택? 가성비는 아쉬워
WOOSABI는 인스부르크에서 한식을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곳이다. 특히 파스타와 고기에 물린 한국 여행객들에게는 단비 같은 존재일 것이다. 신선한 야채와 연어를 곁들인 메뉴는 최고의 만족도를 선사할 수도 있다. 초고추장이 있다는 사실은 더욱 반갑다. 매운맛이 그리운 여행객에게는 오아시스 같은 장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가격 대비 음식 맛은 조금 아쉽다. 런치 타임에는 저렴하게 즐길 수 있지만, 저녁 식사로는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의견도 있다. 양이 많으니, 아이들은 2명당 1개 정도 시키는 것이 적당할 것 같다.
인스부르크에서 만난 맛집, 추억 한 조각
WOOSABI에서의 식사는 완벽한 맛집 경험은 아니었지만, 인스부르크 여행의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다. 퓨전 한식이라는 새로운 시도와 친절한 서비스는 잊지 못할 기억을 선사했다.

인스부르크를 방문한다면, WOOSABI에서 퓨전 한식을 경험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다만, 너무 큰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가볍게 맥주 한잔하기에도 좋은 곳이니, 잠시 쉬어가며 여행의 여유를 즐겨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