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만드는 런던의 어느 겨울날, 따뜻한 국물이 간절했다. 런던에서 ‘맛집’을 찾아 헤매던 중, 우연히 발견한 작은 우동집, ‘소호(Soho)’는 마치 숨겨진 보석과 같았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니, 은은한 조명이 새어 나오는 아늑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문을 열자, 따뜻한 온기와 함께 맛있는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다.

기대와 설렘, 소호에서의 첫인상
점심시간이 시작되기 직전인 11시 50분, 서둘러 도착했지만 이미 몇몇 사람들이 가게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아침 메뉴를 살펴보니 새우튀김 우동은 아직 준비되지 않아, 12시부터 시작되는 점심 메뉴를 기다리기로 했다. 잠시 밖에서 기다려달라는 직원의 말에 조금 아쉬웠지만, 그만큼 맛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져갔다.
가게 안은 생각보다 더 좁았다. 테이블 몇 개가 전부인 작은 공간이었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더욱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나무로 된 테이블과 의자, 은은한 조명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마치 일본의 작은 우동집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따뜻한 국물 한 모금, 유부우동의 위로
메뉴판을 정독한 끝에, 유부우동과 덴뿌라우동을 주문했다. 잠시 후, 김이 모락모락 나는 유부우동이 눈 앞에 놓였다. 커다란 유부 한 조각이 면 위에 얹어져 있었고, 송송 썰린 파가 고명으로 올라가 있었다. 검은색 칠기에 담겨 나온 우동은 보기만 해도 따뜻함이 느껴졌다.

우선 국물부터 한 모금 마셔보았다. 뜨끈하고 간간한 국물이 온몸을 따뜻하게 감싸는 듯했다. 추위에 꽁꽁 얼었던 몸이 사르르 녹는 기분이었다. 국물이 조금 밍밍하게 느껴진다면, 테이블에 비치된 시치미를 넣어 먹으면 좋다. 은은한 매콤함이 더해져 더욱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아쉬운 점은 면발이었다. 쫄깃쫄깃한 면발을 기대했지만, 약간 퍼석하고 덩어리진 느낌이 들었다. 면 관리에 조금 더 신경 쓴다면 더욱 만족스러울 것 같다.

바삭함이 살아있는, 덴뿌라우동의 매력
이어서 덴뿌라우동이 나왔다. 큼지막한 새우튀김이 우동 위에 얹어져 있었고, 튀김옷은 바삭하게 튀겨져 있었다. 덴뿌라우동은 유부우동보다 국물 맛이 더 깊고 풍부하게 느껴졌다. 새우튀김의 바삭함과 우동 국물의 조화가 훌륭했다.
튀김은 정말 맛있었다. 특히 새우튀김은 큼지막하고 살이 통통하게 올라, 씹는 맛이 있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새우튀김은 정말 훌륭했다.

호불호 갈리는 맛, Pork&Miso 우동
가장 잘 나가는 메뉴는 Pork&Miso 우동이라고 한다. 하지만 외국인 입맛에는 잘 맞을지 몰라도, 한국인 입맛에는 조금 안 맞을 수도 있다는 후기가 있었다. 돼지고기와 미소의 조합은 독특하지만, 느끼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한 친구는 가쿠니(일본식 돼지고기 조림)가 맛있다고 칭찬했다. 같이 간 일본인 친구도 인정했을 정도라고 하니, 가쿠니는 꼭 한번 먹어봐야 할 메뉴인 것 같다. 하지만 우동 면발은 별로였다는 평도 있었다.

친절한 서비스, 페코짱 닮은 일본인 직원
직원들은 매우 친절했다. 특히 새로 왔다는 일본인 여자 직원은 너무 귀여웠다. 마치 페코짱을 닮은 듯한 사랑스러운 외모에, 친절한 서비스까지 더해져 기분 좋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만족하는 것은 아니었다. 몇몇 사람들은 면에 찰기가 없고 툭툭 끊어진다거나, 국물 맛이 밍밍하다고 평가했다. 서비스는 친절했지만 다시 찾을 일은 없을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다.

아쉬움과 여운, 소호에서의 경험
솔직히 말하면, 줄까지 서서 먹을 정도로 훌륭한 맛은 아니었다. 가격도 한국인에게는 조금 비싸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추운 날씨에 따뜻한 국물이 주는 위안은 분명했다.
소호에서의 경험은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런던 ‘소호’에서 맛본 따뜻한 우동 한 그릇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다음에는 가쿠니를 꼭 한번 먹어봐야겠다. 런던에서 따뜻한 국물이 생각난다면, 소호에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