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의 샤프란 드림, 체코 미식 여행을 완성하는 이국적인 맛집 이야기

프라하의 고풍스러운 돌길을 걷다 보면, 웅장한 역사와 깊은 전통의 향기가 발걸음마다 따라붙는다. 하지만 여행의 피로가 쌓이고 며칠째 이어지는 짭조름하고 고소한 체코 전통 음식의 맛에 문득 다른 미식이 그리워질 때가 있다. 바로 그때, 예상치 못한 곳에서 만나는 한 줄기 빛과 같은 이국적인 맛집이 있다. 체코의 묵직한 미식 경험에 지친 미각을 일깨울, 매콤하고 색다른 맛의 향연, 샤프란 드림이 그곳이다.

길을 따라 걷던 중, 햇볕 아래 홀로 여유롭게 앉아있는 검은 고양이 한 마리를 만났다. 마치 무언가 신비로운 안내를 하듯 나를 응시하는 그 눈빛은, 낯선 골목 어귀에서 발견할 새로운 경험에 대한 기대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프라하의 햇살 아래, 길에서 만난 신비로운 검은 고양이. 이곳에서의 특별한 경험을 예고하는 듯합니다.

이국적인 향신료의 유혹, 문을 열고 들어서다

‘샤프란 드림’의 문을 조심스레 열자, 바깥의 차분한 프라하 거리와는 전혀 다른, 따뜻하고 활기찬 이국의 공기가 방문객을 감쌌다. 코끝을 간지럽히는 다채로운 향신료의 내음은 벌써부터 식욕을 자극했고, 은은하게 깔리는 인도풍 음악은 마치 다른 시공간으로 이동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실내를 장식하는 신비로운 구형의 예술 작품은 상상력을 자극하며, 공간의 깊이를 더해 주었다. 전체적으로 훌륭한 분위기 속에서 잠시나마 이국의 정취에 흠뻑 빠져들 수 있었다.

레스토랑 내부를 장식하는 신비롭고 이국적인 구형의 예술 작품입니다.

자리를 안내받아 앉자, 쾌활하면서도 친절한 서버의 인사가 이어졌다. 특히 ‘하리쉬’라는 서버는 따뜻한 미소와 함께 능숙한 추천으로 우리의 기대감을 한껏 높여주었다. 간혹 영어가 원어민 수준이 아니라 약간의 의사소통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들의 세심한 배려와 손님을 먼저 생각하는 태도는 이내 불편함을 잊게 할 만큼 인상 깊었다. 우리의 미묘한 표정 변화에도 필요한 것을 먼저 알아차리고 챙겨주는 섬세한 서비스는 그 어떤 언어보다 강력하게 마음을 움직였다.

풍성한 미식의 시작, 침샘을 자극하는 메뉴들

메뉴판을 넘기자 다채로운 인도 요리의 이름들이 눈을 사로잡았다. 이미 이곳을 두 번, 심지어 8일 일정 중 세 번이나 방문했던 이들의 ‘존맛탱’이라는 찬사가 머릿속을 맴돌았다. 여럿이 함께 와서 다양한 메뉴를 맛보라는 조언을 따라, 우리는 풍성한 한 끼를 계획했다. 탄두리 치킨, 네 가지 커리, 각자의 난, 그리고 망고 라씨까지. 상상만으로도 입안 가득 침이 고였다.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갓 구워져 나온 듯 뜨거운 김을 내뿜는 황금빛 탄두리 치킨이었다. 플레이트에 가지런히 놓인 치킨은 오렌지빛 양념이 먹음직스러웠고, 그 위에는 신선한 양파와 레몬, 그리고 생강채가 섬세하게 올려져 있었다.

새콤한 레몬과 신선한 양파, 생강채가 올려져 먹음직스러운 탄두리 치킨 플래터의 모습입니다.

이내 우리의 테이블 위에는 붉은빛 커리가 담긴 아름다운 그릇들과 바삭하면서도 쫄깃한 난 바구니가 차려졌다.

풍성한 인도 미식의 시작. 지글거리는 탄두리 치킨과 두 종류의 카레, 갓 구운 난이 식탁을 가득 채웁니다.

입안 가득 퍼지는 이국의 향연, 메인 디쉬의 황홀경

드디어 메인 요리를 맛볼 시간. 먼저, 뜨거운 플레이트 위에서 지글거리던 탄두리 치킨 한 조각을 집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잘 익은 닭고기는 매콤하면서도 깊은 양념이 완벽하게 배어 있었다. 한 입 베어 물자 입안 가득 퍼지는 불향과 향신료의 조화는 혀끝에 짜릿한 전율을 선사했다. 옆에 곁들여진 상큼한 레몬즙을 뿌려 먹으니 더욱 풍미가 살아났다.

다음은 환상적인 커리 차례였다. 특히 매콤한 소스를 곁들인 양고기 커리는 그 깊고 진한 맛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붉은빛이 선명한 커리에는 부드러운 양고기가 듬뿍 들어있었고, 향긋한 고수와 크림이 어우러져 시각적으로도 완벽했다.

촉촉한 닭고기가 인상적이었던 다른 커리도 일품이었다. 매콤한 맛과 부드러운 맛이 어우러진 다채로운 카레들은 각자의 개성을 뽐내며 잊을 수 없는 미식 경험을 제공했다. 붉은 렌즈콩 수프 역시 따뜻하고 진한 맛으로 속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카레를 맛보는 동안, 갓 구워 따끈한 난은 우리의 손을 바쁘게 했다. 특히 마늘을 곁들인 난은 고소한 마늘 향과 쫄깃한 식감이 일품으로, 진한 커리 소스와 완벽하게 어우러졌다. 갓 찢어낸 난 조각에 뜨거운 커리를 듬뿍 얹어 먹는 순간은, 프라하에서의 인도 미식 경험이 선사하는 최고의 순간 중 하나였다. 테이블 위에는 커리 두 볼과 넉넉한 난 바구니, 그리고 시원한 맥주 한 잔이 어우러져 풍성한 만찬을 완성했다.

두 가지 맛있는 카레와 갓 구운 난이 담긴 바구니, 그리고 시원한 맥주가 놓인 푸짐한 식탁입니다.

또한 매콤하고 자극적인 맛을 원한다면 칠리 치킨 같은 요리도 훌륭한 선택이다. 참깨와 파 송송 뿌려진 붉은빛 닭고기 요리는 강렬한 비주얼만큼이나 화끈한 맛으로 미각을 강타했다. 체코 음식의 느끼함을 한 방에 날려버릴 짜릿한 경험이었다.

참깨와 쪽파가 고명으로 올라간, 강렬한 붉은색의 매콤한 닭고기 요리입니다.

달콤한 마무리와 특별한 음료, 완벽한 조화

풍성한 메인 요리만큼이나 음료와 디저트도 잊을 수 없는 즐거움을 주었다. 특히 망고 라씨는 달콤하고 부드러운 목 넘김으로 매콤한 요리들 사이에서 훌륭한 균형을 잡아주었다. 놀라운 맛의 인도 무알콜 칵테일 역시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다만, 신맛이 나는 크루쇼비체 맥주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이었다.

시원하고 이국적인 맛을 선사하는 음료 한 잔이 식탁에 놓여 있습니다.

식사의 마지막은 인도 전통 디저트인 잘레비(Jalebi)로 장식했다. 시럽에 절여져 달콤하면서도 바삭한 식감을 자랑하는 이 독특한 디저트는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 주며 이국의 미식 여정을 완벽하게 마무리 지었다.

가성비와 가심비, 두 마리 토끼를 잡다

일부에서는 가격대가 좀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지만, ‘샤프란 드림’은 점심 메뉴의 뛰어난 가성비로 이를 상쇄하고도 남았다. 단돈 160 CZK에 훌륭한 수프까지 포함된 점심 메뉴는 가격 대비 성능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또한, 저녁 식사는 비록 소스와 밥을 따로 주문해야 하는 방식 때문에 다소 비싸게 느껴질 수 있으나, 제공되는 음식의 퀄리티와 풍성함, 그리고 환상적인 맛을 고려하면 충분히 지불할 만한 가치가 있었다.

작은 그릇에 담긴 붉은 카레와 고명으로 올려진 크림, 그리고 갓 구운 듯한 난의 일부가 보입니다.

테이크아웃으로 즐긴 부리야니 역시 환상적이었다는 평이 있을 정도로, 어떤 방식으로든 이 집의 음식은 그 맛을 변함없이 자랑하는 듯했다.

다양한 향신료와 재료들이 어우러져 만들어진 또 다른 풍성한 인도 카레의 모습입니다.

물론, 아주 가끔 식탁보나 바닥의 청결도에 대한 아쉬움이 언급되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환상적인 서비스와 훌륭한 음식, 좋은 분위기가 주는 만족감은 이러한 사소한 단점들을 충분히 압도했다.

은은한 조명 아래, 차분한 분위기의 레스토랑 내부 테이블 모습입니다.

프라하의 ‘샤프란 드림’은 단순한 식당이 아니다. 체코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이국적인 맛과 따뜻한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느끼한 서양 음식에 지쳐 새로운 자극을 찾는 이들에게, 그리고 인도 요리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곳은 잊지 못할 추억과 함께 재방문의 약속을 남기는 진정한 프라하 맛집으로 기억될 것이다. 이미 많은 이들이 그랬듯, “꼭 다시 방문하고 싶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곳, 바로 샤프란 드림이다.

식사를 마친 후의 깔끔한 테이블 위, 음식의 여운이 가득합니다.

Author: admin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