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밀라노의 저녁, 낯선 도시의 풍경 속에서 문득 간절해지는 건 따뜻한 밥 한 끼였다. 며칠 동안 파스타와 피자로 채웠던 속을 달래줄, 김치찌개의 얼큰함과 불고기의 달콤함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렇게 찾아간 곳이 바로 ‘서울식당’이었다. 예약 덕분에 기다림 없이 곧바로 자리에 앉을 수 있었고, 어둑한 조명 아래 아늑하게 펼쳐진 공간은 마치 한국의 작은 골목 식당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친절한 미소, 여행의 피로를 녹이는 따스함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이탈리아 남편분과 한국인 아내분께서 환한 미소로 맞이해주셨다. 마치 오랜만에 만난 친척집에 방문한 듯한 푸근함이 느껴졌다. 궂은 날씨에 지쳐있던 터라 더욱 감사하게 느껴지는 친절함이었다. “매운 고추 필요하세요?” 라는 세심한 배려에서 한국 특유의 정을 느낄 수 있었다. 이탈리아 식당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따뜻함이었다.
여행 중 컨디션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사장님 내외의 따뜻한 배려 덕분에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는 후기가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었다. 덥다고 오픈 시간보다 먼저 가게 안으로 들여보내주시는 따뜻함, 한국에서 온 손님이라고 갈비찜을 서비스로 내어주시는 푸짐한 인심은 서울식당을 단순한 식당 그 이상의 공간으로 만들어 주었다.

돌솥비빔밥의 향연, 그리운 한국의 맛
메뉴판을 펼쳐 들자, 김치찌개, 불고기, 해물 순두부 등 다양한 한식 메뉴들이 눈에 들어왔다. 고민 끝에 아내는 김치찌개를, 아들은 불고기 돌솥 비빔밥을, 딸은 해물 순두부를 주문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장 치킨과 양념 치킨도 빼놓을 수 없었다.
특히, 돌솥비빔밥은 뜨겁게 달궈진 돌솥 안에서 지글거리는 소리와 함께 코를 자극하는 고소한 냄새가 일품이었다. 젓가락으로 쓱쓱 비벼 한 입 맛보는 순간, 입안 가득 퍼지는 다채로운 채소의 향과 고기의 풍미는 잃어버렸던 입맛을 되찾아주었다.

함께 주문한 김치찌개는 묵은지의 깊은 맛이 그대로 느껴지는, 한국에서 먹던 바로 그 맛이었다. 얼큰하면서도 시원한 국물은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우게 만드는 마법 같은 힘을 지니고 있었다. 해물 순두부 역시 신선한 해산물이 듬뿍 들어가 있어 시원한 국물 맛을 자랑했다.

바삭한 닭강정, 젓가락을 멈출 수 없는 맛
아이들이 주문한 간장 치킨과 양념 치킨은 바삭한 튀김옷과 촉촉한 속살의 조화가 훌륭했다. 특히, 달콤하면서도 매콤한 양념 치킨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닭강정의 정석이었다.

한 입 베어 물면 입안 가득 퍼지는 달콤한 향과 바삭한 식감은 젓가락을 멈출 수 없게 만들었다. 닭강정 위에 뿌려진 고소한 견과류는 풍미를 더욱 깊게 만들어주었다.
넉넉한 인심, 푸짐하게 차려진 한 상
사장님 내외의 넉넉한 인심은 음식 곳곳에서 느껴졌다. 푸짐하게 제공되는 밑반찬은 물론, 메인 메뉴 역시 아낌없이 재료를 넣어 만들어 풍성한 맛을 자랑했다. 마치 할머니 댁에서 푸짐한 밥상을 받는 듯한 따뜻함이 느껴졌다.

특히, 김치찌개와 함께 제공되는 밥은 윤기가 흐르고 찰기가 있어 더욱 맛있었다. 갓 지은 따뜻한 밥에 김치찌개 국물을 쓱쓱 비벼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밀라노 여행 중 만난 최고의 한식, 서울식당
밀라노 여행 중 우연히 발견한 서울식당은 지친 여행객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든든한 한 끼를 제공하는 오아시스 같은 공간이었다. 친절한 사장님 내외의 환대와 정성 가득한 음식은 한국을 떠나온 아쉬움을 달래주기에 충분했다.
특히,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김치찌개의 얼큰함이 큰 힘이 되었다. 유럽 음식도 맛있지만, 가끔은 한국의 매콤한 음식이 간절해질 때가 있다. 그럴 때 서울식당은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밀라노를 방문하는 여행객들에게 서울식당을 강력 추천한다. 특히, 부모님을 모시고 여행하는 경우, 서울식당은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따뜻한 밥 한 끼와 푸근한 정은 여행의 피로를 싹 잊게 해줄 것이다.

다음 밀라노 여행에도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 서울식당. 그 따뜻함과 맛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