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설렘이 가득한 타이베이, 그 좁다란 골목길 어딘가에 숨겨진 보석 같은 맛집이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 콧속을 간지럽히는 매콤한 향신료 냄새를 따라 발걸음을 옮기니, 붉은 빛깔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 오늘 저녁의 주인공, 쓰촨 훠궈 전문점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따뜻한 온기가 온몸을 감싸 안았다.
매콤한 유혹, 깊고 진한 홍탕의 향연
테이블에 앉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것은 큼지막한 냄비였다. 반으로 나뉜 냄비 안에는 뽀얀 육수와 짙은 붉은색의 홍탕이 담겨 있었다. 쓰촨식 훠궈의 핵심은 바로 이 홍탕! 소기름을 듬뿍 넣어 끓여낸 홍탕은 보기만 해도 침샘을 자극하는 강렬한 비주얼을 자랑한다.

직원분의 안내를 받아 주문을 시작했다. 훠궈 초보자들을 위해 영어 메뉴도 준비되어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맵찔이인 나는 중간 단계의 매운맛을 선택했는데, 훠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만족할 만한 맵기였다. 테이블마다 놓인 종이에 원하는 재료를 체크해서 주문하는 방식 또한 편리했다.
신선함이 살아있는 다채로운 재료들
잠시 후, 테이블 위는 형형색색의 재료들로 가득 찼다. 윤기가 좔좔 흐르는 신선한 고기, 톡톡 터지는 식감이 매력적인 해산물, 그리고 훠궈에 빠질 수 없는 다양한 채소와 버섯까지. 특히 눈길을 끈 것은 두툼하게 썰어낸 소고기였다. 마블링이 예술인 소고기는 익기도 전에 그 맛을 짐작하게 했다.

참기름에 다진 마늘과 고수를 듬뿍 넣은 소스는 이 집만의 비법 소스라고 한다. 고소한 참기름 향과 알싸한 마늘, 그리고 독특한 풍미의 고수가 어우러진 소스는 훠궈의 맛을 한층 더 끌어올려 주었다.

황홀한 미식 경험, 잊을 수 없는 맛
보글보글 끓는 홍탕에 신선한 재료들을 하나씩 넣었다. 매콤한 향이 코를 간지럽히고, 냄비 안은 순식간에 먹음직스러운 비주얼로 변신했다. 잘 익은 소고기를 건져 소스에 듬뿍 찍어 입안에 넣으니,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부드러운 육질과 풍부한 육즙, 그리고 매콤한 홍탕의 조화는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두부피인지 푸주인지, 유부같이 생긴 두부 종류도 처음 먹어봤는데, 쫄깃한 식감과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훠궈에 넣어 먹으니 홍탕의 매콤함과 어우러져 더욱 맛있었다.

놓칠 수 없는 별미, 우설과 고기튀김
이곳에 왔다면 꼭 먹어봐야 할 메뉴가 있다. 바로 우설과 고기튀김! 얇게 썰어낸 우설은 훠궈에 살짝 데쳐 먹으니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고기튀김은 맥주를 부르는 맛이었다. 특히 볶음밥은 꼭 먹어봐야 한다. 고슬고슬하게 볶아낸 밥알에 짭짤한 양념이 더해져, 훠궈를 먹고 난 후에도 멈출 수 없는 맛이었다.

친절한 서비스, 기분 좋은 마무리
맛있는 음식만큼이나 인상적이었던 것은 직원들의 친절한 서비스였다. 주문이 서툰 외국인들을 위해 친절하게 설명해 주고, 부족한 것은 없는지 세심하게 챙겨주는 모습에 감동했다. 특히 사장님은 손님 한 명 한 명에게 관심을 가지고 소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식당에 처음 들어갔을 때 약간 불쾌한 냄새가 났다는 것이다. 하지만 음식 맛과 서비스가 워낙 훌륭해서 크게 신경 쓰이지는 않았다. 또, 직원들을 부르기가 조금 어려웠다는 점도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타이베이 미식 경험, 다시 찾고 싶은 곳
배부르게 식사를 마치고 식당 문을 나섰다. 입안에는 여전히 얼얼한 매운맛이 감돌았지만, 기분은 최고였다. 타이베이에서 맛본 쓰촨 훠궈는 기대 이상으로 훌륭했다. 진정한 쓰촨 마라훠궈를 맛보고 싶다면, 이곳을 강력 추천한다. 다음 타이베이 여행 때도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맛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