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친구들과 함께 발렌시아 구시가지 골목을 헤매다 발견한 ‘아호 네그로(Aho Negro)’ 레스토랑. 밖에서 풍겨져 오는 은은한 해산물 향기에 이끌려 망설임 없이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것은 스테인리스와 유리 소재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세련된 인테리어였다. 차가운 듯하면서도 따뜻한 조명이 공간을 부드럽게 감싸 안았고, 바 테이블 너머로 분주하게 움직이는 셰프들의 모습은 마치 공연을 보는 듯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오늘 밤, 이곳에서 어떤 미식 경험이 펼쳐질까? 기대감에 부푼 채 자리에 앉았다.
친절한 미소, 메뉴 선택을 위한 섬세한 안내
자리에 앉자마자 친절한 직원이 다가와 메뉴를 건네주었다. 메뉴판에는 맛조개, 오늘의 생선, 크리미 아보카도, 몬타디토 등 이름만 들어서는 어떤 음식인지 짐작하기 어려운 메뉴들이 가득했다. 고민하는 우리를 눈치챘는지, 직원은 각 요리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우리의 취향에 맞는 메뉴를 추천해 주었다. 해산물을 좋아하는 우리를 위해, 오늘의 생선과 맛조개를 추천하며, 곁들여 먹을 수 있는 크리미 아보카도와 몬타디토도 함께 주문하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치 개인 맞춤형 컨설팅을 받는 듯한 기분에, 우리는 직원의 추천을 믿고 메뉴를 선택했다.

눈과 입이 즐거운 향연, 맛과 멋의 조화
가장 먼저 등장한 것은 ‘오늘의 생선’ 요리였다. 검은색 접시 위에는 마치 예술 작품처럼 아름다운 음식이 놓여 있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생선살 위에는 신선한 허브가 흩뿌려져 있었고, 그 아래에는 부드러운 크림이 깔려 있었다. 한 입 맛보니, 입안 가득 퍼지는 신선한 생선의 풍미와 고소한 크림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특히 생선 특유의 비린 맛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오히려 은은한 단맛이 감돌았다. 직원의 설명처럼, 재료의 신선함이 그대로 느껴지는 맛이었다.

다음으로 맛본 것은 ‘몬타디토’였다. 숯처럼 검은색 빵 안에 튀긴 생선과 채소가 들어간 독특한 비주얼의 몬타디토는 눈으로 보기에도 즐거움을 선사했다. 빵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으며, 튀긴 생선은 바삭하면서도 부드러웠다. 특히 와사비 마요네즈 소스는 자칫 느끼할 수 있는 맛을 잡아주면서, 톡 쏘는 매력적인 풍미를 더했다. 친구는 와사비 마요네즈가 조금 강하다고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주 만족스러웠다.

입안에서 살살 녹는 맛, 최고의 해산물 요리
‘맛조개’는 신선함 그 자체였다. 쫄깃한 식감과 함께 입안 가득 퍼지는 바다의 향기는, 마치 바닷가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함께 제공된 소스에 찍어 먹으니, 맛조개의 풍미가 더욱 살아나는 듯했다. 우리는 맛조개의 신선함에 감탄하며, 순식간에 접시를 비워냈다.

‘발렌시아식 밥’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메뉴였다. 냄비에 담겨 나온 밥 위에는 신선한 해산물이 듬뿍 올려져 있었다. 밥알 하나하나에 해산물의 풍미가 깊게 배어 있었고, 쫄깃한 해산물과 고슬고슬한 밥의 조화는 훌륭했다. 특히 함께 제공된 레몬즙을 뿌려 먹으니, 상큼한 맛이 더해져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특별한 날, 잊지 못할 미식 경험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디저트와 와인을 추가로 주문했다. 달콤한 디저트와 향긋한 와인은 완벽한 마무리였다. 우리는 아호 네그로에서의 특별한 경험을 추억하며, 다음 방문을 기약했다. 아호 네그로는 단순한 레스토랑이 아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서비스, 분위기, 맛 모든 것이 완벽했던 아호 네그로. 발렌시아에 방문한다면 꼭 한번 들러보기를 강력 추천한다. 특히 해산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만족할 것이다.

아쉬움 속에 남는 여운, 완벽을 향한 작은 제안
물론, 완벽한 식사 경험에 작은 아쉬움이 남는 부분도 있었다. 빵 바구니가 유료로 제공된다는 점은 다소 아쉬웠다. 식사 전에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빵은 식사 경험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작은 아쉬움은 아호 네그로가 선사하는 훌륭한 음식과 서비스에 비하면 사소한 부분일 뿐이다.

아호 네그로에서는 다양한 옵션을 맛보기 위해 작은 접시를 여러 개 주문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2명이 방문한다면 타파스를 4개 이상 주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양이 많지 않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다양한 음식을 맛보면서 풍성한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아호 네그로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식사를 넘어, 하나의 ‘경험’이었다. 친절한 서비스, 아름다운 분위기, 그리고 무엇보다 훌륭한 음식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이다. 다음 발렌시아 여행에서도 아호 네그로는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발렌시아 지역의 특별한 맛집을 찾는다면, 아호 네그로를 강력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