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의 좁다란 골목길을 헤쳐 나와, 산 마르코 광장의 활기를 뒤로하고, 우리는 숨겨진 보석 같은 레스토랑, Al Grill을 찾아 나섰다. 25일간의 유럽 여행에 지친 40대의 우리에게, 맛없는 저녁 식사는 그 피로를 더욱 가중시키는 일이었다. 마지막 희망을 품고 구글 지도를 켠 순간, Al Grill의 빛나는 리뷰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래, 오늘 저녁은 스테이크다!
현대적 감각의 공간, 기분 좋은 설렘
레스토랑 문을 열자, 넓고 쾌적한 공간이 눈앞에 펼쳐졌다. 현대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편안하게 다가왔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옆 테이블의 소음 없이 오롯이 우리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친절한 웨이터의 안내를 받아 자리에 앉으니, 은은한 조명이 따뜻하게 감싸는 듯했다.

메뉴판을 펼쳐 들고 고민에 빠졌다. 티본스테이크, 토마호크 스테이크, 램 스테이크… 다 맛있어 보여서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탈리아에서의 첫 티본스테이크 경험이라는 설렘에 티본스테이크 1.2kg과 구운 야채, 그리고 아마로네 와인 두 잔을 주문했다.
육즙 가득한 향연, 잊을 수 없는 첫 만남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티본스테이크가 등장했다. 뜨거운 접시 위에서 지글거리는 소리와 함께 코를 자극하는 고소한 냄새가 식욕을 돋우었다. 겉은 바삭하게 구워지고 속은 촉촉한 미디엄 레어의 완벽한 굽기였다.

칼을 들어 스테이크를 썰자, 부드럽게 잘리는 느낌이 그대로 전해졌다. 한 입 크기로 썰어 입에 넣으니, 입안 가득 퍼지는 육즙과 풍미가 환상적이었다. 고기 질이 정말 좋은지, 하나도 질기지 않고 야들야들했다. 굽기 정도도 완벽해서, 씹을 때마다 육즙이 팡팡 터져 나왔다.

스테이크 자체에는 간이 거의 되어 있지 않아, 테이블 위에 놓인 소금으로 간을 맞춰 먹어야 했다. 처음에는 조금 심심하게 느껴졌지만, 오히려 고기 본연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굵은 소금을 살짝 뿌려 먹으니, 짭짤한 맛이 육즙의 풍미를 더욱 끌어올려 줬다.
환상의 조합, 아마로네 와인의 깊은 풍미
스테이크와 함께 주문한 아마로네 와인은 정말 최고의 선택이었다. 짙은 루비 색깔의 와인을 잔에 따르니, 향긋한 과일 향과 은은한 오크 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한 모금 머금으니, 묵직하면서도 부드러운 탄닌과 풍부한 과일 맛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스테이크의 풍부한 육즙과 아마로네 와인의 깊은 풍미가 어우러지니, 그야말로 환상의 조합이었다. 마치 입안에서 오케스트라가 연주되는 듯한 황홀한 기분이었다. 와인 한 모금, 스테이크 한 조각 번갈아 먹을 때마다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곁들임 메뉴의 조화, 구운 야채와 시저 샐러드
스테이크와 함께 주문한 구운 야채도 훌륭했다. 알록달록한 색감의 파프리카, 애호박, 가지 등이 보기 좋게 구워져 나왔다. 살짝 그을린 자국이 먹음직스러웠다. 야채들은 신선하고 아삭아삭했으며, 불 맛이 은은하게 느껴졌다.

구운 야채만으로는 조금 부족한 듯하여, 시저 샐러드를 추가로 주문했다. 신선한 로메인 상추와 바삭한 크루통, 그리고 고소한 치즈가 듬뿍 뿌려진 시저 샐러드는 상큼한 드레싱과 어우러져 입맛을 돋우었다. 스테이크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유쾌한 서비스, 즐거운 식사 분위기
Al Grill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친절하고 유쾌한 웨이터들의 서비스였다. 주문을 받는 순간부터 식사를 마칠 때까지, 웨이터들은 항상 밝은 미소로 우리를 대해주었다. 음식에 대한 설명도 자세하게 해주고, 필요한 것이 없는지 꼼꼼하게 챙겨주었다.

특히, 토마호크 스테이크를 주문한 다른 테이블에는 셰프가 직접 나와서 스테이크를 손질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셰프의 정성 어린 손길과 유쾌한 입담 덕분에, 그 테이블의 손님들은 더욱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듯했다.
합리적인 가격, 만족스러운 가성비
Al Grill은 베네치아 물가를 고려했을 때, 가격도 합리적인 편이었다. 티본스테이크 1.2kg, 구운 야채, 아마로네 와인 두 잔, 물 한 병을 주문하고 103유로 정도가 나왔다. 스테이크의 퀄리티와 서비스, 분위기를 고려했을 때, 정말 만족스러운 가격이었다.

베네치아에서 숙박한다면, Al Grill을 꼭 방문해보라고 강력 추천하고 싶다. 맛있는 스테이크와 와인,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베네치아 맛집, Al Grill에서 행복한 미식 경험
Al Grill에서의 저녁 식사는 25일간의 유럽 여행 중 가장 행복한 순간 중 하나였다. 맛있는 음식과 와인, 그리고 유쾌한 분위기 덕분에, 지친 몸과 마음을 완전히 힐링할 수 있었다.

베네치아를 방문한다면, 꼭 Al Grill에 들러 맛있는 스테이크를 맛보길 바란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Al Grill은 단순한 레스토랑이 아니라, 베네치아 여행의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억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