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여행을 계획하면서 가장 기대했던 것 중 하나는 바로 게요리였다. 싱싱한 해산물로 유명한 이 지역에서 맛보는 게는 어떤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까? 설레는 마음을 안고 예약한 곳은 현지인들에게도 인정받는다는 게요리 전문점이었다.
고즈넉한 분위기, 특별한 식사의 시작
택시에서 내리자, 전통적인 일본 건축 양식이 돋보이는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나무로 지어진 외관은 묵직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을 주었고, 은은한 조명이 부드럽게 감싸 안았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친절한 직원들이 전통 의상을 입고 정중하게 맞이해 주었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기대감이 더욱 고조되었다.

안내받은 룸은 아늑하고 조용했다. 나무 테이블과 다다미 바닥은 편안함을 더했고, 창밖으로는 작은 정원이 내다보였다. 가족 단위 손님들이 많은 듯, 아기를 동반한 손님들을 위한 배려도 엿보였다. 5만원부터 10만원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코스 메뉴가 준비되어 있었는데, 우리는 1만엔 상당의 코스 요리를 선택했다. 어떤 요리들이 나올까, 기대하며 다음 코스를 기다리는 시간이 즐겁기만 하다.
섬세한 손길, 다채로운 게의 변신
코스 요리는 게를 이용한 다양한 요리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찜, 구이, 탕 등, 각기 다른 조리법으로 게의 풍미를 극대화한 요리들이 차례대로 나왔다. 직원들은 요리가 나올 때마다 친절하게 먹는 방법을 설명해 주었고, 덕분에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나온 요리는 신선한 게살과 사시미였다. 탱글탱글한 게살은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아내렸고, 신선한 사시미는 쫄깃한 식감을 자랑했다. 와사비를 살짝 얹어 먹으니, 코를 톡 쏘는 알싸함이 풍미를 더했다.

다음으로는 게 샤브샤브가 나왔다. 맑은 육수에 신선한 게와 채소를 넣고 살짝 데쳐 먹으니, 게 특유의 달콤한 맛과 향이 입안 가득 퍼졌다. 특히 육수는 시원하고 깊은 맛이 일품이었는데, 게를 먹고 난 후에는 면을 넣어 끓여 먹으니 더욱 든든했다.

게살 솥밥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메뉴였다. 갓 지은 밥에 게살을 듬뿍 넣어 만든 솥밥은 고소한 풍미와 찰진 식감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함께 제공된 반찬들도 하나하나 정갈하고 맛있어서,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워냈다.
게 본연의 맛, 짜지 않아 더욱 깊은 풍미
이곳 게요리의 가장 큰 장점은 간이 짜지 않다는 점이었다. 보통 게요리는 짠맛이 강해서 쉽게 질릴 수 있는데, 이곳은 게 본연의 맛을 살리면서도 은은한 감칠맛을 더해, 질리지 않고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특히 게 내장에 찍어 먹는 게살은 그야말로 ‘존맛’이었다. 식초나 마요네즈 소스도 있었지만, 역시 게 본연의 맛을 느끼기에는 내장이 최고였다.

코스 중간에 제공된 두부 요리는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 주는 역할을 했다. 담백한 두부 위에 살짝 얹어진 게살은 부드러운 식감과 은은한 단맛을 더했고, 깔끔한 맛이 다음 요리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아쉬운 점,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찾고 싶은 곳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털게는 정말 맛있었지만, 아침에 찐 게는 20분, 새로 찐 게는 50분이나 기다려야 했다. 가격도 다소 비싼 편이었고, 세 번 정도 방문할수록 만족도가 떨어진다는 후기도 있었다. 대게 찜은 ‘오버쿡’ 되어 구이 수준으로 제공된다는 점도 아쉬웠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곳을 다시 찾고 싶다. 훌륭한 맛은 물론, 친절한 서비스와 고급스러운 분위기는 충분히 가격을 지불할 가치가 있었다. 부모님을 모시고 오기에도 좋고,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에도 안성맞춤인 곳이다.

마무리, 후쿠오카 여행에서 만난 최고의 게요리
후쿠오카에서의 게요리 경험은 정말 특별했다. 신선한 재료와 정성스러운 손길로 만들어진 요리들은 입과 눈을 즐겁게 해주었고, 친절한 서비스는 편안한 식사를 도와주었다. 가격은 다소 부담스러웠지만, 그만한 가치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다음 후쿠오카 여행에서도 이곳을 꼭 다시 방문하고 싶다. 이번에는 가을 정식을 한번 먹어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