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붓에서 만나는 한국의 맛, 그리움을 달래주는 발리 숨은 맛집 서사

며칠 동안 나시고랭과 스테이크 같은 기름진 음식에 지쳐갈 때쯤, 문득 매콤한 한국 음식이 간절해졌다. 마치 오래된 친구를 만나는 듯한 설렘을 안고 구글맵을 켜서 찾아낸 곳, 평이 한국 본토의 맛에 가깝다는 ‘그곳’은 사장님 또한 한국 분이시라는 정보에 더욱 기대감을 품게 했다. 발리에서 만나는 한국의 맛은 과연 어떨까? 기대 반 설렘 반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한국의 향기가 물씬, 정겨운 분위기

문을 열고 들어서자, 마치 한국의 작은 식당에 온 듯한 착각이 들었다. 식당 내부는 한국어로 된 그림들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었고, 모든 식기류에서도 한국 특유의 정갈함이 느껴졌다. 발리 속 작은 한국이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공간이었다. 테이블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보니, 정성스럽게 한글로 적힌 메뉴들이 눈에 들어왔다. 삼겹살, 김치찌개, 된장찌개… 그리웠던 한식 메뉴들이 가득했다. 마치 고향에 돌아온 듯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이었다.

정갈하게 차려진 밑반찬은 한국의 맛을 그대로 재현해 냈다.

삼겹살 파티, 지글거리는 행복

고민 끝에 삼겹살 세트를 주문했다. 잠시 후, 테이블 위에는 푸짐한 밑반찬들이 차려졌다. 김치, 파김치, 콩나물무침 등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깔스러운 반찬들이었다. 곧이어 뜨겁게 달궈진 불판 위에 삼겹살이 올려졌다.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김치와 파김치를 함께 구워 먹으니, 그야말로 한국에서 먹는 삼겹살 맛 그대로였다. 발리에서 이렇게 제대로 된 삼겹살을 맛볼 수 있다니! 감격스러웠다.

뜨겁게 달궈진 불판 위에서 지글거리는 삼겹살은 언제나 옳다.

삼겹살 자체에서 살짝 냄새가 난다는 후기도 있었지만, 김치와 파김치를 함께 구워 먹으니 전혀 거슬리지 않았다. 오히려 한국에서 먹는 듯한 익숙한 맛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 쌈장에 찍어 깻잎에 싸 먹는 삼겹살은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푸른 정원을 바라보며 즐기는 삼겹살은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

얼큰한 김치찌개, 위장을 깨우는 마법

삼겹살과 함께 김치찌개를 주문했다. 며칠 동안 기름진 음식에 지쳐있던 위장이 얼큰한 김치찌개 국물을 들이켜자마자 활력을 되찾는 듯했다. 칼칼하면서도 깊은 맛이 일품이었다. 두부, 돼지고기, 김치가 듬뿍 들어간 김치찌개는 밥 한 공기를 순식간에 비우게 만드는 마성의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푸짐한 한 상 차림은 눈과 입을 즐겁게 한다.

우크라이나에서 온 한 여행객은 한국에서 4년째 살고 있는데, 여행하면서 한국 음식이 너무 그리워서 이곳에 오게 되었다고 했다. 그는 김치찌개를 주문했는데, 한국이랑 맛은 조금 다르지만 그래도 만족했다고 한다. 발리에서 맛보는 한국 음식은 단순히 맛을 넘어,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주는 따뜻한 위로가 되어주는 듯했다.

매콤한 유혹, 신라면과 고추김밥의 조화

오랜만에 라면이 먹고 싶어서 신라면을 주문했다. 꼬들꼬들하게 잘 익은 면발과 얼큰한 국물은 역시 실망시키지 않았다. 매운 고추김밥도 함께 주문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매웠다. 하지만 함께 나오는 계란탕과 함께 먹으니 매운맛이 중화되면서 환상의 조합을 이루었다.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도전해 볼 만하다.

매콤한 고추김밥은 스트레스를 날려주는 맛이다.

달콤한 마무리, 그린 망고 빙수의 황홀경

식사를 마치고 디저트로 그린 망고 빙수를 주문했다. 곱게 갈린 얼음 위에 달콤한 그린 망고가 듬뿍 올려져 있었다. 입안에 넣는 순간, 시원함과 달콤함이 동시에 느껴지면서 황홀경에 빠져들었다. 코코넛 아이스크림도 함께 판매하고 있는데, 그린 망고 빙수와 함께 먹으면 더욱 맛있다.

입안 가득 퍼지는 달콤함, 그린 망고 빙수는 완벽한 디저트다.

사랑스러운 고양이, 몰리와 말식이의 애교

이곳에는 몰리와 말식이라는 이름의 귀여운 고양이 두 마리가 살고 있다. 사람을 잘 따르는 개냥이들이라, 식사하는 동안 애교를 부리며 손님들을 즐겁게 해준다. 특히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사랑스러운 고양이 몰리와 말식이는 식당의 마스코트다.

정성 가득한 서비스, 다시 찾고 싶은 곳

이곳은 음식 맛뿐만 아니라 서비스도 훌륭하다. 직원들은 항상 친절하고, 손님들을 편안하게 대해준다. 특히 사장님은 한국 분이라 한국어로 편하게 소통할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발리에서 한식이 그리울 때, 이곳에 오면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다음에 우붓에 오게 된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다.

이국적인 풍경 속에서 즐기는 한식은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깔끔하고 아늑한 분위기는 편안한 식사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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