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오랜만에 시간을 내어 토론토의 숨겨진 맛집을 탐험하기로 했다. 늘 지나다니면서 눈여겨봤던 레스토랑, 오늘은 꼭 가보리라 다짐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길을 나섰다. 북적이는 도시의 소음이 점점 잦아들고, 은은한 조명이 새어 나오는 아늑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문을 열자 따뜻한 공기가 코끝을 간지럽히고, 은은한 와인 향이 기분 좋게 퍼져나갔다. 라이브 피아노 연주가 흐르는 가운데, 우리는 특별한 저녁 식사를 시작했다.
따뜻한 환대, 잊지 못할 첫인상
레스토랑에 들어서자 오너로 보이는 분이 직접 우리를 맞이해주셨다. 예약 시간보다 20분이나 늦었는데도, 따뜻한 미소로 괜찮다며 자리를 안내해 주시는 모습에 감동했다. 토론토의 악명 높은 교통 체증 때문에 마음이 조급했는데, 친절한 배려 덕분에 편안하게 식사를 시작할 수 있었다. 벽난로 옆, 은은한 조명이 감싸는 테이블은 아늑하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더했다. 너무 시끄럽지도, 그렇다고 너무 조용하지도 않은 적당한 분위기 덕분에 대화에 집중할 수 있었다.
치즈의 황홀경, 퐁듀의 매력

치즈 퐁듀를 워낙 좋아하는 터라, 이곳을 찾게 된 가장 큰 이유였다. 사진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더 훌륭한 비주얼에 감탄했다. 묵직한 냄비 안에서 부드럽게 녹아내린 치즈는 윤기가 자르르 흘렀고, 고소한 냄새가 식욕을 자극했다.

함께 제공된 빵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서 퐁듀와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점은 빵을 무료로 리필해 준다는 점이었다. 바구니에 빵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직원이 다가와 더 가져다주겠다고 물어보는 친절함에 감동했다. 덕분에 퐁듀를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었다. 진하고 풍미 가득한 치즈는 입안 가득 행복을 선사했고, 빵의 고소함과 어우러져 잊을 수 없는 맛을 만들어냈다.
와인의 향연, 섬세한 페어링
퐁듀와 함께 곁들일 와인을 추천받기 위해 서버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는 능숙한 솜씨로 우리의 취향을 파악하고, 퐁듀와 잘 어울리는 화이트 와인을 추천해 주었다. 추천받은 와인은 은은한 과일 향과 산뜻한 산미가 돋보였는데, 느끼할 수 있는 퐁듀의 맛을 깔끔하게 잡아주었다. 와인 한 모금을 마실 때마다 입안에 퍼지는 풍미는 퐁듀의 맛을 더욱 깊게 만들어주었고, 식사의 만족도를 높여주었다.

프렌치 어니언 수프, 깊고 풍부한 맛
따뜻한 수프가 당겨 프렌치 어니언 수프도 주문했다. 큼지막한 그릇에 담겨 나온 수프는 보기만 해도 든든했다.

수프 위에는 노릇하게 구워진 치즈가 듬뿍 올려져 있었고, 그 아래로는 부드럽게 녹아내린 양파가 가득했다. 한 입 맛보니 깊고 풍부한 양파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나갔다. 치즈의 짭짤함과 양파의 달콤함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고, 따뜻한 수프는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주었다. 양도 푸짐해서 둘이 나눠 먹기에 충분했다.
아쉬움 남는 메뉴, 섬세함이 필요해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다른 테이블에서 홍합 요리를 많이 시키는 것 같아 우리도 주문해 보았는데, 몇몇 홍합이 제대로 익지 않은 채로 제공되었다. 또한, 스테이크는 약간 싱거웠고, 함께 나온 감자튀김은 지나치게 바삭했다. 맥앤치즈와 스테이크 타르타르는 괜찮았지만,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방문한 레스토랑의 음식 수준으로는 다소 아쉬웠다. 다음에 방문할 때는 퐁듀와 수프에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달콤한 마무리, 초콜릿 퐁듀

식사의 마지막은 달콤한 초콜릿 퐁듀로 장식했다. 부드럽게 녹아내린 초콜릿은 달콤하면서도 쌉쌀한 풍미를 자랑했고, 함께 제공된 과일과 빵을 찍어 먹으니 입안에서 황홀한 맛이 펼쳐졌다. 특히 딸기와 초콜릿의 조합은 언제나 옳다. 초콜릿 퐁듀는 훌륭한 저녁 식사를 완벽하게 마무리하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아쉬운 서비스, 개선이 필요해요
전반적으로 음식 맛은 괜찮았지만, 서비스는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다른 리뷰에서도 언급되었듯이, 웨이터가 와인을 가져다주는 데 30분 이상 걸렸고, 음식 주문도 늦게 처리되었다. 또한, 스테이크를 주문했을 때 평소에 쓰던 재료가 다 떨어졌는지, 맛이 평소와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서버는 불친절하고 도움이 되지 않았고, 심지어 2시간 동안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계속 부딪히고 유리잔을 깨뜨리는 등 실수가 잦았다. 계산서도 부정확하게 처리되어 다시 확인해야 했다.

재방문 의사, 긍정과 개선의 여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곳을 다시 방문할 의향이 있다. 아늑하고 로맨틱한 분위기, 훌륭한 퐁듀와 와인, 그리고 친절한 오너의 따뜻한 환대는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서비스 측면에서 개선이 이루어진다면, 이 레스토랑은 토론토에서 손꼽히는 맛집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음에는 부모님 생신 때 이곳에 와서 식사를 대접하고 싶다. 라이브 피아노 연주와 벽난로가 있는 따뜻한 분위기는 분명 부모님께도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