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어귀를 돌아선 순간, 낯선 향신료의 향이 코끝을 간지럽혔다. 스페인의 정열적인 태양 아래, 작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인도 음식 전문점. 낡은 듯 정겨운 외관은 오히려 기대감을 자아냈다. ‘허름해 보이지만 맛은 훌륭하다’는 리뷰를 떠올리며, 설레는 마음으로 문을 열었다.

정통 인도 분위기, 섬세한 배려가 깃든 서비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은은한 조명 아래 아늑한 공간이 펼쳐졌다. 벽면에 걸린 인도 전통 장식품들과 잔잔하게 흐르는 인도 음악은 여행자의 향수를 자극했다. 직원들의 친절한 미소와 정중한 태도는 첫인상부터 기분 좋게 만들었다. 마치 인도 현지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분위기 속에서, 주문을 기다리는 시간마저 즐거웠다. 테이블에 놓인 작은 부처상과 은은하게 빛나는 조명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카탈루냐 광장에서 도보로 이동 가능한 위치 또한 매력적이다. 람블라 거리의 활기 넘치는 분위기와는 대조적으로, 골목 안쪽에 숨겨진 듯 자리 잡은 이곳은 번잡함을 피해 여유로운 식사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에서도 100미터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접근성 또한 훌륭하다.

입 안 가득 퍼지는 풍미, 카레 & 난의 완벽한 조화
메뉴판을 펼치자, 다양한 인도 요리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고민 끝에 가장 인기 있다는 치킨 마크니와 갈릭 난을 주문했다. 잠시 후, 테이블 위로 뜨겁게 구워진 난과 향긋한 커리가 놓였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난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했으며, 치킨 마크니는 부드러운 닭고기와 진한 토마토 소스가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자랑했다.
난을 손으로 찢어 커리를 듬뿍 찍어 입안에 넣으니,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향신료의 풍미가 입 안 가득 퍼져 나갔고, 부드러운 닭고기는 혀를 감쌌다. 특히, 기본으로 제공되는 콩 요리는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메인 요리가 나오기 전, 입맛을 돋우는 데 제격이었다.

다른 후기들처럼, 이곳은 재료 본연의 맛과 소스의 조화가 훌륭했다.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고, 정성껏 조리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특별한 경험, 알로 고비 & 베지 비리야니
함께 간 친구는 알로 고비와 베지 비리야니를 주문했다. 알로 고비는 감자와 콜리플라워를 향신료와 함께 볶은 요리였는데, 짭짤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일품이었다. 베지 비리야니는 각종 채소와 쌀을 함께 볶아 만든 인도식 볶음밥으로, 은은한 향신료 향과 고슬고슬한 밥알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특히, 알로 고비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감자와 콜리플라워의 식감이 살아있어 먹는 재미를 더했다.

아쉬운 점, 비리아니는 호불호 갈릴 수도…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비리아니였다. 다른 리뷰에서도 언급되었듯이, 이곳의 비리아니는 정통 인도식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갓 볶은 양파에 토마토 소스, 피망, 그리고 향신료를 곁들인 요리에 가까웠다. 인도 음식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괜찮을 수 있지만, 정통 비리아니를 기대했던 사람에게는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웨이트리스에게 저녁 메뉴에 대해 질문했을 때, 메뉴에 있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답변한 점은 융통성이 부족하게 느껴졌다. 비리아니가 없다고 솔직하게 말했더라면, 다른 메뉴를 선택했을 것이다.

바르셀로나 미식 경험, 다시 찾고 싶은 곳
전반적으로, 이곳은 바르셀로나에서 맛집 인도 음식을 경험하고 싶다면 방문할 가치가 있는 곳이다. 낡은 외관과는 달리, 내부는 깨끗하고 아늑하며, 직원들의 서비스는 친절하다. 특히, 카레와 난은 훌륭한 맛을 자랑하며, 다른 인도 요리들도 대체로 만족스러웠다. 비리아니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다른 메뉴들을 통해 충분히 만족스러운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스페인 음식에 질렸거나, 색다른 지역명 음식을 맛보고 싶다면, 이곳을 방문하여 인도 음식의 매력에 푹 빠져보는 것을 추천한다. 다음에는 다른 메뉴들도 맛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기분 좋게 가게 문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