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델리를 경유하는 긴 여정, 드디어 인디라 간디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3터미널 출국장, 다음 비행기 탑승까지 남은 시간은 한 시간 남짓. 무료함을 달래고 활력을 되찾을 만한 곳을 찾던 중, 강렬한 불빛에 이끌려 한 스포츠 바에 들어섰다.

첫인상: 활기 넘치는 스포츠 테마 공간
문을 열고 들어서자, 생각보다 훨씬 넓고 화려한 공간이 눈앞에 펼쳐졌다. 웅장한 바 테이블 위로 쏟아지는 오렌지빛 조명, 곳곳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서는 스포츠 경기가 한창이었다. 야구 배트와 헬멧, 유니폼 액자들이 벽면을 장식하고 있어 스포츠 팬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만한 분위기였다. 마치 스포츠 박물관에 온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델리의 옛 모습이 담긴 사진과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인도 전통과 현대적인 스포츠 바의 조화가 묘하게 어울렸다.

메뉴 탐색: 다채로운 선택지, 아쉬운 현실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Tasty Bites Crafted for Every Sip”이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햄버거, 피자, 스테이크 등 다양한 메뉴가 있었지만, 인도 전통 음식도 맛보고 싶어 메뉴판을 더 자세히 살펴보았다.

델리 콘 벨, 파타타스 브라바스 등 독특한 이름의 인도식 스낵 메뉴들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메뉴판에 있는 모든 메뉴가 제공되는 것은 아니었다. 직원에게 물어보니, 몇몇 메뉴는 재료 부족으로 주문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베이컨 치즈 스테이크, 만족스러운 선택
고민 끝에 베이컨 치즈 스테이크를 주문했다. 비행기 탑승 전에 간단하게 먹기 좋은 메뉴를 찾고 있었는데, 스테이크가 딱 맞는 선택일 것 같았다. 잠시 후, 따뜻한 김이 모락모락 나는 스테이크가 테이블에 놓였다.

잘 구워진 소고기 위로 녹아내리는 치즈, 짭짤한 베이컨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한 입 베어 물자, 육즙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특히 소고기의 굽기 정도가 완벽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서, 씹을수록 고소한 풍미가 느껴졌다. 아내도 맛을 보더니, 제가 고른 메뉴를 부러워할 정도였다.
아쉬운 서비스, 개선이 필요해
음식 맛은 만족스러웠지만, 서비스는 다소 아쉬웠다. 주문을 하려고 직원을 여러 번 불러야 했고, 맥주를 주문했는데 20분이나 걸려서 나왔다. 심지어 주문하지 않은 메뉴가 영수증에 추가되어 있기도 했다.

직원들은 손님에게 집중하기보다는 서로에게 더 신경을 쓰는 듯했다. 물론 친절한 직원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서비스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가격 논란, 공항 프리미엄 감안해야
가격도 다소 비싼 편이었다. 90ml 럼 한 병에 1111루피, 벨푸리 하나에 300루피라니, 해외 일류 호텔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물론 공항이라는 특성상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해야 하지만, 가격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스포츠 팬과 환승객을 위한 공간
전반적으로 델리 공항 스포츠 바는 분위기가 좋고 음식이 괜찮은 곳이었다. 특히 스포츠 팬이라면 대형 스크린에서 경기를 보면서 맥주 한잔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장소다. 환승 시간이 여유로운 여행객에게도 잠시 쉬어가기에 괜찮은 선택이다.

다만, 서비스 개선과 가격 조정이 이루어진다면 더욱 많은 사람들이 만족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다. 다음 델리 경유 때, 개선된 서비스를 기대하며 다시 한번 방문해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