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햇살이 쏟아지는 어느 날, 베를린의 활기 넘치는 거리 한켠에 자리 잡은 작은 프랑스, 플뢰리 카페(Fleury Cafe)로 향했다. 좁다란 인도를 따라 늘어선 테이블과 의자, 그리고 그 위를 수놓은 파란색 체크무늬 테이블보가 눈에 띄었다. 마치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의 한 장면 속으로 들어온 듯한 기분. 설레는 마음을 안고 카페 문을 열었다.

아늑한 공간, 프랑스 감성이 깃든 인테리어
문을 열자 은은하게 풍겨오는 커피 향과 갓 구운 빵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다. 실내는 생각보다 아담했지만, 곳곳에 놓인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따뜻한 색감의 조명 덕분에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벽에는 프랑스를 상징하는 그림들이 걸려 있었고, 선반 위에는 다양한 종류의 빵과 페이스트리가 보기 좋게 진열되어 있었다.

주문대 옆에는 메뉴판이 놓여 있었다. 짙은 네이비 색상의 메뉴판에는 플뢰리 카페의 로고가 세련되게 새겨져 있었다. 메뉴는 커피, 차, 주스 등의 음료와 샌드위치, 오믈렛, 샐러드 등의 브런치 메뉴, 그리고 다양한 종류의 빵과 페이스트리로 구성되어 있었다.

터키 바게트의 향긋함, 크로크 무슈의 진한 풍미
고민 끝에 나는 터키 바게트를, 일행은 크로크 무슈를 주문했다. 그리고 신선한 오렌지 주스와 따뜻한 라떼도 함께 주문했다. 바에서 직접 주문을 하고 자리에 앉으니, 곧 주문한 메뉴들이 테이블 위로 하나둘씩 놓여졌다.

터키 바게트는 바삭한 바게트 빵 안에 신선한 야채와 햄, 치즈가 듬뿍 들어간 샌드위치였다. 한 입 베어 무니 바게트의 고소함과 야채의 싱그러움, 햄과 치즈의 짭짤함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입안 가득 행복을 선사했다. 특히, 바게트 빵의 바삭함이 예술이었다.

일행이 주문한 크로크 무슈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프랑스식 샌드위치였다. 빵 사이에 햄과 치즈를 넣고 구운 후, 베샤멜 소스를 듬뿍 뿌려 풍미를 더했다. 한 입 맛보니 진한 치즈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치즈가 조금 과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여유로운 브런치, 베를린에서의 작은 프랑스
음식을 맛보며 창밖을 바라보니, 베를린의 활기찬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트램이 지나가는 소리, 사람들의 웃음소리,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가 묘하게 어우러져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마치 파리의 한 카페에 앉아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식사를 마치고 뺑오쇼콜라와 라떼를 추가로 주문했다. 뺑오쇼콜라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페이스트리 안에 달콤한 초콜릿이 듬뿍 들어간 빵이었다. 따뜻한 라떼와 함께 먹으니 달콤함이 배가 되어 더욱 맛있었다.

친절한 서비스, 미소가 아쉬운 응대
플뢰리 카페의 서비스는 전반적으로 친절했지만, 직원들의 미소를 보기 힘들었다는 점이 조금 아쉬웠다. 주문을 받을 때나 음식을 서빙할 때 무표정한 얼굴로 응대하는 모습이 다소 딱딱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요청하는 사항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처리해 주었고, 불편함 없이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다.

테이블 간 간격이 좁아서 옆 테이블의 이야기가 잘 들린다는 점도 조금 불편했다. 하지만, 이는 플뢰리 카페만의 아늑한 분위기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요소이기도 했다.
총점: 베를린에서 만나는 파리의 맛
플뢰리 카페는 베를린에서 프랑스의 낭만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맛있는 음식과 아늑한 분위기,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다. 특히, 터키 바게트는 꼭 다시 먹고 싶을 정도로 맛있었다. 베를린을 방문한다면 플뢰리 카페에서 여유로운 브런치를 즐겨보는 것을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