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테의 밤거리를 걸으며, 오늘 저녁은 어떤 특별한 맛으로 채울까 고민했다. 펜퍼시픽 호텔 근처, 아드리아띠코 스트릿의 활기 넘치는 분위기 속에서 유독 눈에 띄는 한 곳, 바로 야키니쿠 전문점 ‘GYUMON’이었다. 2층과 5층에 각각 자리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먼저 2층으로 향했다. 아담한 규모의 공간이었지만, 그 안에서 풍겨져 나오는 고소한 냄새는 발길을 붙잡기에 충분했다. 지인들과 함께하는 저녁 식사, 기대감에 부푼 마음으로 문을 열었다.

입 안 가득 퍼지는 풍미, 일본산 와규의 위엄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역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일본산 와규. 붉은색 마블링이 섬세하게 박혀있는 와규의 사진은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돌게 했다. 다양한 부위 중에서 고민 끝에, 우리는 프리미엄 스테이크와 부드러운 와규 슬라이스를 주문했다. 잠시 후, 뜨겁게 달궈진 숯불이 테이블 위로 놓이고, 곧이어 우리가 주문한 와규가 등장했다. 선명한 붉은색과 하얀 마블링의 조화는 마치 예술 작품을 보는 듯했다.

지글거리는 소리와 함께 와규가 익어가는 동안,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잘 익은 와규 한 점을 조심스럽게 집어 입에 넣는 순간, 입 안 가득 퍼지는 풍미는 그야말로 황홀경이었다. 부드러운 육질은 혀를 감싸 안는 듯했고, 풍부한 육즙은 입 안을 가득 채웠다.

아이들의 웃음꽃, 캥거루 고기와 소시지의 향연
우리 테이블에는 아이들도 함께였다. 아이들을 위해 특별히 주문한 메뉴는 캥거루 고기와 소시지. 캥거루 고기는 처음 접해보는 식재료였지만, 아이들은 신기한 듯 맛있게 먹었다. 특히 소시지는 아이들의 입맛에 딱 맞았는지, 서로 더 먹겠다고 아우성이었다.

어른들은 와규를 즐기고, 아이들은 캥거루 고기와 소시지를 먹으며, 우리 테이블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어났다. 가족 외식 장소로도 손색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닐라 야키니쿠의 자존심, 변치 않는 맛의 비결
함께 간 지인 중 한 명은 예전에 마닐라에서 살았던 경험이 있었다. 그는 이곳 ‘GYUMON’이 개점 초부터 맛이 변하지 않은 곳이라고 칭찬했다. 그만큼 오랫동안 꾸준한 맛을 유지해왔다는 의미일 것이다. 야키니쿠의 기본은 역시 신선한 고기의 품질일 것이다. 이곳은 일본산 와규를 사용하여 최상의 맛을 제공하고 있었다. 또한, 테이블마다 놓인 그릴을 수시로 교체해주는 서비스도 인상적이었다. 기름기가 생기면 바로 새 그릴로 바꿔주어, 항상 깨끗한 상태에서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었다.

아쉬움 속에 남는 여운, 재방문 의사는 글쎄…?
전반적으로 음식의 퀄리티는 훌륭했지만, 아쉬운 점도 몇 가지 있었다. 우선, 가격이 다소 높은 편이었다. 물론, 프리미엄 와규를 사용한다는 점을 감안해야겠지만, 부담스러운 가격은 쉽게 재방문을 결정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또한, 주차 공간이 무료로 제공되지 않는다는 점도 아쉬웠다. 마지막으로, 몇몇 후기에서 언급되었듯이, 모든 직원이 친절한 것은 아니었다. 물론 대부분의 직원들은 친절했지만, 간혹 무뚝뚝한 태도를 보이는 직원도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GYUMON’은 충분히 매력적인 곳이었다. 특히 와규의 퀄리티는 정말 훌륭했으며, 아이들을 위한 메뉴도 준비되어 있다는 점은 가족 외식 장소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또 다른 선택지, 유케와 레버의 유혹
다른 리뷰들을 살펴보니, 이곳에서 유케와 레버를 즐길 수 있다는 정보도 있었다. 다음 방문에는 꼭 유케와 레버를 맛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신선한 레버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메뉴이기에 더욱 기대가 된다.

잊을 수 없는 맛, 아버지의 단골집
한 리뷰에 따르면, 한 가족은 아버지가 필리핀에 오실 때마다 이곳에서 정기적으로 식사를 한다고 한다. 심지어 어떤 날은 하루에 네 번이나 방문하기도 한다고. 이처럼 ‘GYUMON’은 한번 방문하면 잊을 수 없는 맛을 선사하는 곳임에 틀림없다.

친절함은 글쎄, 복불복 서비스
몇몇 리뷰에서 지적되었듯이, 서비스는 다소 복불복인 듯하다. 어떤 사람들은 직원들의 친절함에 감동했지만, 또 다른 사람들은 불친절한 태도에 실망했다. 서비스 개선은 ‘GYUMON’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일 것이다.

가격은 사악, 그럼에도 불구하고…
높은 가격은 ‘GYUMON’의 가장 큰 단점 중 하나다. 하지만, 프리미엄 와규의 맛을 경험하고 싶다면, 한 번쯤 방문해볼 가치는 충분하다. 특별한 날,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맛있는 와규를 즐기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어떨까.

‘GYUMON’에서의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옷에 밴 바비큐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다. 호텔 2층에 있는 화장실을 이용해야 한다는 점도 조금 불편했지만, 맛있는 와규를 먹었다는 만족감에 모든 것이 용서되었다. 다음에는 5층에 있는 매장을 방문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