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흐라울리의 밤은 고요한 듯 화려하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늘어선 레스토랑들은 저마다의 빛깔로 여행자들을 유혹한다. 그중에서도 오늘 나의 발길을 멈추게 한 곳은 바로 ‘CHO’였다. 친구의 강력 추천과 리뷰들의 칭찬 일색에 이끌려 방문하게 된 이곳은, 입구에서부터 풍겨져 나오는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은은하게 퍼지는 향신료 냄새와 아늑한 조명이 마음을 편안하게 감싸 안았다.

아늑한 분위기 속, 쿠툽미나르 야경 감상
레스토랑 내부는 생각보다 넓었고,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특히 눈길을 사로잡는 건 바로 테라스 좌석이었다. 은은한 조명 아래로 펼쳐지는 쿠툽 미나르의 야경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늦은 오후 시간이라 아직은 해가 지기 전이었지만, 은은하게 빛나는 쿠툽 미나르는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친절한 직원의 안내를 받아 테라스 자리에 앉으니, 시원한 바람이 기분 좋게 불어왔다. 마치 그림엽서 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었다.

향긋한 여정의 시작, 애피타이저의 향연
메뉴판을 펼쳐 들고 한참을 고민했다. 베트남 음식 전문점답게 다양한 종류의 쌀국수와 볶음 요리, 딤섬 등이 눈에 띄었다. 특히, “스파이시 포크 포”라는 메뉴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매콤한 돼지고기와 쌀국수의 조합이라니, 상상만으로도 입안에 침이 고였다. 잠시 후, 직원에게 추천 메뉴를 부탁드렸더니, 칠리 치킨 교자와 크런치 강가자미 타코를 추천해 주었다.
고민 끝에 칠리 치킨 교자와 라이스 페이퍼 롤, 그리고 베트남 연유 커피를 주문했다. 잠시 후, 테이블 위로 하나둘씩 음식들이 차려지기 시작했다. 칠리 치킨 교자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것이, 매콤한 칠리소스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함께 나온 디핑소스 또한, 교자의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라이스 페이퍼 롤은 신선한 채소와 새우, 아보카도 등이 가득 들어있어, 입안 가득 퍼지는 싱그러움이 일품이었다. 톡톡 터지는 날치알의 식감 또한 재미를 더했다. 롤 하나를 입에 넣고, 베트남 연유 커피 한 모금을 마시니, 달콤하면서도 쌉싸름한 맛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마치 베트남 현지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 메인 요리의 감동
애피타이저를 순식간에 해치우고, 메인 요리를 기다렸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메인 요리가 등장했다. 숯불구이 벨기에식 돼지꼬치와 베트남식 새우 카레였다. 숯불 향이 은은하게 풍기는 돼지꼬치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돼지 특유의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육즙이 풍부해서 정말 맛있었다. 함께 나온 소스에 찍어 먹으니, 감칠맛이 더욱 살아났다.

베트남식 새우 카레는 코코넛 밀크의 부드러움과 향긋한 허브 향이 어우러져, 깊고 풍부한 맛을 냈다. 통통한 새우살은 씹을수록 고소했고, 카레 소스와 함께 밥을 비벼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특히, 인도에서 맛보는 베트남 음식이라는 점이 묘하게 특별하게 다가왔다.

달콤한 마침표, 디저트와 칵테일 한 잔
배가 불렀지만, 디저트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 메뉴판을 살펴보니, Tres Leches라는 디저트가 눈에 띄었다. 스페인어로 “세 가지 우유”라는 뜻을 가진 이 디저트는, 부드러운 스펀지케이크에 세 가지 종류의 우유를 적셔 만든다고 한다. 왠지 모르게 끌리는 이름에 이끌려 Tres Leches를 주문했다. 잠시 후, 테이블 위에 놓인 Tres Leches는, 촉촉한 스펀지케이크 위에 달콤한 크림과 신선한 과일이 듬뿍 올려져 있었다. 한 입 맛보니,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부드러움과 달콤함이 환상적이었다.

마지막으로, 칵테일 한 잔을 주문했다. 직원의 추천을 받아 “오드 패션드(Odd Fashioned)”라는 칵테일을 선택했다. 옛날 칵테일을 재해석한 것이라고 하는데, 위스키의 풍미와 은은하게 퍼지는 스모키 향이 정말 매력적이었다. 칵테일 한 모금을 마시며, 쿠툽 미나르의 야경을 감상하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다.

친절한 서비스와 맛있는 음식, 완벽한 조화
CHO에서의 식사는 정말 만족스러웠다. 맛있는 음식은 물론이고, 친절한 서비스와 아름다운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특히, 호스트인 Sandeep 씨의 친절함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그는 우리가 메뉴를 고르는 동안, 끊임없이 관심을 가져주었고, 맛있는 요리들을 추천해 주었다. 덕분에 더욱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Tres Leches는 다른 메뉴들에 비해 다소 평범했다는 것이다. 물론 맛있었지만, 다른 음식들이 워낙 훌륭했기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델리 여행의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다
CHO를 나서는 발걸음은 가벼웠다.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야경, 그리고 친절한 사람들 덕분에, 델리 여행의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다음에 델리를 방문하게 된다면, 꼭 다시 한번 CHO를 찾을 것이다. 그땐 못 먹어본 스파이시 포크 포를 꼭 먹어봐야지. 델리에서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CHO를 강력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