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활기 넘치는 파사르 세니 거리를 거닐던 어느 오후, 발길 닿는 대로 걷다 우연히 마주친 낯선 골목은 마치 비밀스러운 입구처럼 보였습니다. 익숙한 도시의 소음 대신 고요함이 감도는 그 길 끝에서, 저는 ‘미야오 카페’라는 작은 간판을 발견했습니다. 호기심이 이끄는 대로 발걸음을 옮기니, 눈에 잘 띄지 않는 주소였음에도 불구하고 친절한 안내 표지판이 어서 오라는 듯 반겨주었습니다. 2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오르는 순간, 옅게 풍겨오는 고양이 털의 기운과 왠지 모르게 정돈되지 않은 듯한 첫인상은 기대와 함께 약간의 염려를 안겨주었지만, 곧 마주할 특별한 만남에 대한 설렘은 더욱 커져갔습니다.

미로 같은 입구, 그리고 환영의 손길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여기가 맞나?” 싶은 독특한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바로 좁은 대기 공간이었죠. 제가 방문했을 때는 이미 넉넉지 않은 공간에 네 팀 정도가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한쪽에는 포대 같은 것이 쌓여 있고, 신발들이 어수선하게 놓여 있어 다소 너저분하다는 인상을 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10분에서 15분 정도의 짧은 기다림 끝에 저희 차례가 되었고, 친절한 직원분은 환한 미소로 저희를 맞이했습니다. 입장 전 잊지 않고 손 소독제를 뿌려주며 위생을 강조하는 모습에서, 이곳이 고양이들의 공간임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주었습니다. 신발을 벗고 들어서는 순간, 바깥세상과는 또 다른 고요하고 아늑한 공간으로 한 발짝 내딛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폭신한 털의 유혹, 사랑스러운 냥이들의 천국
“미야오 카페”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후덥지근한 말레이시아의 열기를 잊게 하는 빵빵한 에어컨 바람과 함께 쾌적하고 깔끔한 공기가 느껴졌습니다. 바깥의 대기 공간에서 느꼈던 어수선함은 온데간데없이, 내부는 정말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었고, 심지어 고양이 털 제거용 롤러까지 비치되어 있는 세심한 배려가 돋보였습니다. 공간을 가득 채운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고양이들을 위한 다양한 구조물들 사이로, 수많은 고양이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여유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복슬복슬하고 사랑스러운 털을 가진 고양이들이 많았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눈길을 사로잡는 녀석들이 있었습니다. 웅장한 갈기털을 자랑하며 바닥에 길게 늘어져 휴식을 취하는 오렌지색 고양이나, 차분하게 앉아 주변을 관망하는 순백색 고양이의 모습은 평화로움 그 자체였습니다. 품종묘들이 많다는 리뷰처럼,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내는 고양이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감을 선사했습니다. 어떤 고양이는 상자 안에 웅크리고 앉아 마치 세상 모든 시름을 짊어진 듯 슬픈 표정을 짓고 있어 안쓰러우면서도 귀여웠고, 또 다른 고양이는 매서운 눈빛으로 카리스마를 뿜어내며 자신만의 영역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고양이들은 대체로 사람의 손길을 썩 좋아하지 않는 편이었지만, 그들의 존재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웠습니다. 그들은 저희의 무릎을 스치거나, 테이블 밑을 지나다니고, 때로는 멀찍이서 저희를 관찰하는 등 각자의 방식으로 공간을 채웠습니다. 고양이들을 깨우지 않기, 소리 지르지 않기 등 동물들을 존중하는 규칙들이 곳곳에 잘 안내되어 있어, 방문객들 또한 자연스럽게 그들의 휴식을 방해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이는 고양이들이 스트레스 없이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하는 듯 보였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 단위 방문객들은 고양이들과 거리를 두면서도 그들의 움직임을 관찰하며 연신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긴 여행 중에 잠시 지친 심신을 달래고 싶었던 저에게, 이곳은 복잡한 세상을 잊고 오직 고양이들의 느린 시간에 동화되는 ‘단지 같은 시간’을 선물해주었습니다.

달콤한 유혹, 와플과 시그니처 음료의 조화
고양이들과 시간을 보내려면 1인당 음료 한 잔을 주문해야 하는 규칙이 있었습니다. 저희는 라떼와 초코라떼를 시켰는데, 두 잔에 약 28링깃 정도의 합리적인 가격이었습니다. 쌉쌀한 커피 향이 부드러운 우유 거품과 어우러진 라떼는 고양이들의 평화로운 움직임 속에서 더욱 깊은 풍미를 더했고, 달콤한 초코라떼는 기분 좋은 활력을 선사했습니다. 특히, 시그니처 음료는 맛이 일품이라는 평이 많아 다음 방문을 기약하게 만들었습니다.
저희는 음료와 함께 ‘작은 와플’을 주문했습니다. 접시 위에 바삭하게 구워진 와플 두 조각이 먹음직스럽게 놓여 있었고, 그 위에는 큼직한 초콜릿 아이스크림 두 스쿱이 얹어져 있었습니다. 초콜릿 시럽이 먹음직스럽게 뿌려져 있고, 신선한 딸기, 블루베리, 그리고 아몬드 슬라이스가 색색깔로 장식되어 시각적인 즐거움까지 더해주었습니다. 한 입 베어 물자, 바삭한 와플의 식감과 달콤한 아이스크림이 입안 가득 퍼지며 행복감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이내 저희의 와플을 탐내는 야옹이 한 마리가 슬금슬금 다가오는 귀여운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똘망똘망한 눈으로 간절히 와플을 바라보는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혼란스러우면서도 웃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비록 작은 와플과 음료 두 잔에 55링깃이라는 다소 높은 가격이었지만, 고양이들과 함께하는 특별한 경험을 생각하면 아깝지 않은 지출이었습니다.

휴식과 치유의 공간, 오래 머물고 싶은 마법
시간은 고양이들의 발걸음처럼 느리게 흘러갔습니다. 어떤 고양이는 햇볕 드는 창가에 앉아 꾸벅꾸벅 졸고, 또 어떤 고양이는 테이블 위에서 몸을 웅크리고 세상모르고 잠들어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저희도 덩달아 마음의 평화를 찾았습니다. 이곳은 단순히 음료를 마시는 공간이 아니라, 고양이들과 교감하며 지친 마음을 위로받는 치유의 공간이었습니다. 음료 한 잔만 주문하면 원하는 만큼 오래 머물 수 있다는 점도 이곳의 큰 매력이었습니다. 덕분에 시간에 쫓기지 않고 고양이들과 충분히 교감하며 진정한 휴식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방문했을 때 느꼈던 입구의 아쉬움이나, 과거 일부 리뷰에서 언급되었던 고양이 화장실 및 밥그릇 관리 문제, 캣타워와 같은 고양이 환경에 대한 우려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에는 이러한 점들이 크게 개선된 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아마도 꾸준한 노력과 방문객들의 피드백이 있었기에 가능한 변화였을 것입니다. 덕분에 저희는 쾌적하고 깔끔한 환경에서 사랑스러운 고양이들과 함께 소중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저는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는 친구와 함께 갔지만, 고양이를 정말 좋아하는 친구는 털 제거용 롤러를 사용하여 알레르기 걱정 없이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곳은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환호할 만한, 쿠알라룸푸르에서 가장 좋아하는 고양이 카페라는 극찬이 아깝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어떤 이는 이곳을 세 번이나 방문했다고 할 정도로 중독성 있는 매력을 지닌 곳임에 틀림없습니다.

고양이들의 앙칼진 듯하면서도 귀여운 표정, 잠들어 있는 평화로운 모습, 그리고 햇살 아래서 여유를 즐기는 한가로운 모습까지, 모든 순간이 사진처럼 기억에 선명하게 남았습니다. 복잡한 도시 생활 속에서 잠시 잊고 지냈던 여유와 따뜻한 마음을 되찾게 해준 “미야오 카페”. 이곳은 단순한 카페를 넘어, 작은 고양이들과 소중한 교감을 나눌 수 있는 특별한 장소였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숨겨진 보석 같은 공간을 발견하고, 고양이들이 주는 행복을 함께 나누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쿠알라룸푸르에 다시 방문한다면, 저는 망설임 없이 이 평화로운 고양이들의 낙원으로 향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