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도시, 밴쿠버의 차이나타운 거리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마치 시간 여행을 온 듯한 기분에 휩싸입니다. 붉은 등불과 화려한 한자 간판들이 이국적인 정취를 뿜어내지만, 한편으로는 낯선 골목의 분위기가 살짝 불안감을 안겨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묘한 긴장감은 곧 기대감으로 변모합니다. 오늘 방문할 곳은 바로 이곳, 차이나타운의 중심에서 잊을 수 없는 미식 경험을 선사한다는 전설적인 오리 전문 맛집입니다. 여행의 피로를 잊게 할 만큼 훌륭한 음식이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에, 발걸음은 저절로 가벼워집니다.
이국적인 공간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환대와 깔끔함
길거리의 번잡함과는 달리, 식당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분위기는 180도 달라집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마치 홍콩의 번화가 뒷골목에 숨겨진 보석 같은 식당에 온 듯한 기분이 듭니다. 화려하면서도 정돈된 붉은색과 금색의 인테리어, 정겹게 오가는 손님들의 대화 소리가 어우러져 활기차면서도 아늑한 중국 특유의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특히 테이블에 깔린 전통 문양의 비닐 식탁보는 정겹고 친근한 느낌을 더해줍니다.
깔끔하게 정돈된 내부는 거리에서 느꼈던 불안감을 단숨에 날려버리기에 충분했습니다. 친절함으로 무장한 직원들이 밝은 미소로 손님들을 맞이합니다. 특히 ‘바비’라는 이름의 서버는 북미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진심 어린 열정과 친절함으로 일행을 환영해주었습니다. 마치 오래된 친구를 맞이하듯 세심하게 응대하는 모습은 처음 방문한 이방인에게 깊은 감동과 함께 편안함을 선사했습니다. 이런 훌륭한 서비스 덕분에 이곳은 밴쿠버에 처음 발을 디딘 순간부터 푹 빠져버린 ‘단골’이 될 수밖에 없는 곳입니다.

황홀한 오향의 향연, 미친 가성비의 바비큐 메뉴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들여다봅니다. 서버는 오늘 특별히 신선하게 요리된 오리가 매우 좋다고 추천해 주었고, 우리는 그의 제안을 받아 오리와 돼지고기를 중심으로 여러 메뉴를 주문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곧이어 테이블 위로 다채로운 요리들이 차례로 놓이기 시작합니다. 보기만 해도 침샘을 자극하는 비주얼에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중국 음식 특유의 깊은 오향에 거부감이 없는 사람이라면, 이곳의 모든 메뉴가 그야말로 ‘미친듯이 맛있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메뉴는 바로 홍콩 스타일 차슈와 구운 돼지고기였습니다. 아름다운 갈색 빛깔을 띠는 차슈는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입안 가득 퍼지는 진한 육향과 달콤 짭짤한 양념의 조화가 예술입니다. 리뷰어들은 이 차슈를 무려 Mott32에서 팔던 $56짜리 이베리코 차슈급으로 맛있다고 극찬합니다. 게다가 이곳에서는 단돈 $11에 밥까지 제공되니, 그야말로 ‘미친 가성비’라는 말 외에는 표현할 방법이 없습니다.

옆 접시에 담긴 구운 돼지고기 역시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워 환상적인 식감을 자랑합니다. 큼직하게 썰린 돼지고기는 고소한 기름기가 적절하게 어우러져 깊은 풍미를 더합니다. 서버가 추천했던 오리 메뉴도 물론 훌륭했지만,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이 구운 돼지고기의 감칠맛이 더욱 강렬하게 기억에 남았습니다. 다만, 오리는 살이 많이 없고 뼈가 많아 양적으로는 조금 아쉽다는 평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맛만큼은 충분히 훌륭하여 아쉬움을 상쇄합니다.

다채로운 메뉴의 향연, 잊을 수 없는 미식 경험
메인 바비큐 외에도 다양한 메뉴들이 식탁을 풍성하게 채웠습니다. 4가지 고기가 함께 나오는 시그니처 메뉴인 ‘사보(四寶)’는 간장 베이스의 부드러운 치킨을 포함해 각기 다른 매력의 고기들을 한 번에 맛볼 수 있어 인기 만점입니다. 촉촉하게 양념이 배어든 치킨은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한 부드러움을 선사하며, 다른 고기들과도 훌륭한 조화를 이룹니다.
이 모든 고기 요리들의 느끼함을 깔끔하게 잡아주는 야채 사이드 메뉴는 필수입니다. 마늘 크리스피 오일을 곁들인 가이란(양파)은 아삭한 식감과 고소한 풍미로 입안을 상쾌하게 정돈해주어 다음 한 입을 더욱 기대하게 만듭니다. 특히 깊고 진한 맛의 소고기 양지머리 카레는 부드럽게 익은 양지머리와 향신료의 조화가 환상적이었습니다. 흰 쌀밥 위에 카레를 듬뿍 얹어 먹는 순간, 여행의 고단함이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한 행복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할 메뉴, 바로 볶음밥입니다. 고슬고슬하게 볶아진 밥알 사이로 계란과 야채가 알알이 박혀 고소한 풍미를 더하며, 감칠맛 도는 간이 완벽했습니다. ‘개꿀맛’이라는 표현이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로 중독성 강한 맛을 자랑하여, 이곳에 방문한다면 볶음밥은 꼭 주문해야 할 필수 메뉴입니다. 싱가포르에서 온 친구와 함께 즐긴 점심 식사는 이처럼 모든 음식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며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식사를 하는 동안에도 ‘바비’는 끊임없이 저희를 챙겨주었습니다. 바비큐 돼지고기 샘플, 카레 어묵, 그리고 달콤한 리치 푸딩 샘플까지 대접해주며 진심 어린 환대를 이어갔습니다. 이런 세심하고 아낌없는 서비스는 단순한 식사를 넘어선 경험을 선물했습니다. 심지어 아이들조차 “팁을 더 드려야 한다”고 말할 정도였으니, 직원들의 친절함이 얼마나 인상 깊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밴쿠버 미식 여행의 정점, 잊지 못할 여운
식사를 마친 후, 입안 가득 맴도는 오향의 여운과 든든함에 만족스러운 미소가 절로 지어집니다. 밴쿠버 여행 중 먹었던 수많은 음식들 가운데, 이곳의 음식은 단연 가장 훌륭하고 인상 깊은 경험이었습니다. 가격을 생각하면 훌륭하다 못해 미쳤다고밖에 할 수 없는 가성비와, 그에 상응하는 최고의 맛, 그리고 더할 나위 없이 따뜻하고 세심한 서비스까지. 삼박자가 완벽하게 어우러진 곳입니다.
식당을 나서며 다음 방문을 기약합니다. 밴쿠버 차이나타운에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이곳은 반드시 들러야 할 필수 코스입니다. 특히 주차가 걱정된다면 가게 앞 길가에 편리하게 주차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혹자는 “왜 사람이 많은지 이해불가”라는 평을 남기기도 했지만, 압도적인 대다수의 방문객들은 이곳의 특별한 맛과 서비스에 매료되어 다시 찾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맛과 감동,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까지 모두 잡은 이 멋진 맛집에서, 당신만의 미식 서사를 만들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