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미식가의 흔적을 따라서, 하코네 맛집 기행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 속 고로상이 극찬했던 그 맛집, 하코네 여행을 계획하면서 가장 먼저 떠올랐다. 굽이굽이 산길을 따라, 설레는 마음을 안고 ‘이리야’로 향했다. 과연 고로상이 느꼈던 그 감동을 나도 경험할 수 있을까?

미야노시타 골목길, 숨겨진 보석을 찾아서

미야노시타의 고즈넉한 골목길을 걷다 보면,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착각에 빠진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니, 드디어 ‘이리야’라는 작은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주변 풍경과 어우러진 외관은, 마치 오랜 시간 그 자리를 지켜온 듯한 깊은 인상을 준다.

미야노시타 골목길에 숨어있는 이리야의 정감 있는 외관.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작고 아늑한 공간이 나타난다. 테이블은 단 4개뿐. 점심시간에는 웨이팅이 필수라고 한다. 다행히 오픈 시간 직후에 도착해서인지, 기다림 없이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테이블에 앉아 주변을 둘러보니, 정갈하면서도 소박한 분위기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은은하게 풍기는 나무 향과 따뜻한 조명이, 마치 오랜 친구 집에 방문한 듯한 따스함을 선사한다.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아늑한 공간이 눈 앞에 펼쳐진다.

스테키동, 그 기대를 넘어선 맛

메뉴는 단연 스테키동(스테이크 덮밥)으로 결정했다. 고로상이 극찬했던 그 메뉴를, 드디어 맛볼 차례다. 주문 후 잠시 기다리니, 드디어 스테키동이 눈 앞에 나타났다. 짙은 갈색의 나무 그릇에 담긴 스테키동은,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붉은 빛깔의 스테이크가 밥 위에 가지런히 놓여있다. 폰즈 소스와 와사비, 츠케모노가 함께 제공된다.

윤기가 흐르는 스테이크, 먹음직스러운 스테키동의 자태.

젓가락으로 스테이크 한 점을 집어 폰즈 소스에 살짝 찍어 입에 넣으니, 부드러운 식감과 함께 입안 가득 퍼지는 육즙이 황홀하다. 폰즈 소스의 상큼함과 와사비의 알싸함이 더해져, 느끼함 없이 스테이크의 풍미를 더욱 깊게 느낄 수 있다. 밥알 하나하나에도 스테이크의 육즙이 스며들어, 밥만 먹어도 맛있다.

정갈하게 차려진 스테키동 한 상 차림,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폰즈 & 와사비의 조화, 풍미를 더하다

스테이크를 폰즈 소스에 찍어 와사비와 함께 먹는 것은, 이리야 스테키동을 즐기는 가장 완벽한 방법이다. 폰즈 소스의 상큼함이 스테이크의 느끼함을 잡아주고, 와사비의 알싸함이 입안을 개운하게 만들어준다. 짭짤하면서도 상큼하고, 알싸하면서도 깔끔한 맛의 조화는, 정말 환상적이다.

아와비동 (전복 덮밥) 사진. 스테키동 외에도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아쉬운 양, 곱빼기는 필수?

맛은 훌륭했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양이다. 특히 남성분들에게는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다. 곱빼기 메뉴가 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다음 방문 시에는 꼭 물어봐야겠다. 만약 양이 부족하다면, 다른 메뉴를 추가하거나, 식사 후 주변 카페에서 디저트를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스테이크와 밥, 와사비의 완벽한 삼합.

호불호 갈리는 평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방문자 리뷰에서는 고기의 질이나 양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기도 한다. 하지만 내가 방문했을 때는, 고기의 신선도나 맛 모두 훌륭했다. 물론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평가는 달라질 수 있지만, 적어도 나는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다.

이리야 내부 모습. 테이블이 몇 개 없는 아담한 공간이다.

하코네 여행, 특별한 추억을 담다

이리야에서의 식사는, 하코네 여행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경험이었다. 고독한 미식가 팬이라면, 한 번쯤 방문해볼 만한 곳이다. 좁은 골목길을 헤쳐나와 맛보는 스테키동은, 그 자체로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다시 방문하고 싶다. 그땐 꼭 곱빼기로 주문해야지!

스테키동과 함께 제공되는 츠케모노. 깔끔한 맛이 입 안을 정리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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