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여행 중, 문득 아시아 음식이 그리워질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곳, 바로 포르투 시내 중심에 자리 잡은 작은 보석 같은 식당, 요암(YOAM)이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아늑한 분위기의 요암이 눈에 들어온다. 밖에서 흘러나오는 K팝 멜로디는 나를 더욱 설레게 만들었다. 오늘은 요암에서의 특별한 경험을 이야기해 보려 한다.
아늑한 공간, 다양한 문화의 조화
문을 열고 들어서자, 예상치 못한 광경이 펼쳐졌다. 벽 한쪽 면에는 원피스와 나루토 캐릭터 그림이 가득했고, 또 다른 곳에는 베트남 모자가 걸려 있었다. 묘하게 어울리는 듯 안 어울리는 듯한 이 조합이 요암만의 독특한 매력을 뽐내고 있었다. K팝 음악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버블티 인형이 놓여 있는 모습은 마치 여러 문화가 한데 어우러진 듯한 느낌을 주었다.

노란색 벽에는 흑백 사진들이 걸려있고, 테이블 위에는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놓여 있었다. 천장에는 초록색 잎이 드리워진 화분이 걸려 있어 싱그러움을 더했다. 좁은 공간이지만, 테이블 간 간격이 적당히 떨어져 있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나는 창가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고민 끝에 선택한 메뉴, 라면과 콘도그의 조화
메뉴판에는 라면, 콘도그, 버블티 등 다양한 아시아 음식이 있었다. 아내와 나는 한참을 고민하다가, 라면과 콘도그를 주문하기로 했다. 아내는 라면을 처음 먹어보는 것이라 기대하는 눈치였다. 잠시 후, 우리가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라면은 진한 국물에 차슈, 반숙 계란, 김, 파 등이 푸짐하게 올려져 있었다. 국물을 한 입 맛보니, 깊고 풍부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면발은 쫄깃했고, 차슈는 부드러웠다. 특히 반숙 계란은 노른자가 촉촉하게 흘러내려 라면의 풍미를 더했다.

아내는 라면을 처음 먹어보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젓가락을 놓지 못했다. “정말 맛있다!”를 연발하며, 국물까지 깨끗하게 비웠다. 아내는 그 후로 한국 음식에 푹 빠져, 집에서 라면 레시피를 따라 해보기도 했다.

콘도그는 바삭한 튀김옷 안에 쫄깃한 소시지가 들어 있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콘도그 위에는 달콤한 소스와 케첩이 뿌려져 있어, 아이들도 좋아할 만한 맛이었다.
친절한 서비스, 포르투갈에서의 따뜻한 기억
요암의 직원들은 모두 친절했다. 포르투갈어는 서툴렀지만, 영어를 잘하셔서 편하게 대화할 수 있었다. 주문을 받는 동안에도 웃음을 잃지 않았고, 필요한 것이 없는지 세심하게 챙겨주셨다.

계산을 하려고 보니, 카드 결제가 안 된다고 했다. 현금이 부족해서 당황하고 있었는데, 직원분께서 친절하게 근처 ATM 위치를 알려주셨다. 덕분에 무사히 식사를 마치고 나올 수 있었다.
탄수화물 충전, 든든한 한 끼 식사
요암은 탄수화물 충전소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곳이다. 라면과 콘도그를 먹고 나니, 배가 든든해졌다. 포르투 시내를 돌아다니며 쌓였던 피로가 싹 풀리는 기분이었다.

특히 요암의 버블티는 꼭 마셔봐야 한다.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특별한 맛이었다. 달콤하면서도 톡 쏘는 맛이, 묘하게 중독성 있었다.
포르투 여행 중 만난 작은 행복
요암은 포르투 여행 중 만난 작은 행복이었다. 아늑한 분위기, 맛있는 음식, 친절한 서비스, 모든 것이 완벽했다. 특히 아내가 라면을 처음 먹어보고 한국 음식에 푹 빠지게 된 것은 잊지 못할 추억이다.

포르투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요암은 꼭 다시 들르고 싶은 곳이다. 그때는 못 먹어본 다른 메뉴들도 맛봐야겠다.

포르투를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요암은 꼭 추천하고 싶은 숨겨진 보석 같은 곳이다. 특히 아시아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