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친구들과의 약속 장소인 TTDI로 향하는 발걸음은 언제나 설렌다. 오늘 우리의 목적지는 ‘그링고스’, 소박한 시작을 한 지역 셰프의 멕시칸 레스토랑이라는 소개에 기대감이 부풀었다. 주말 저녁 5시, 다행히 주차는 어렵지 않았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멕시코의 정열적인 색감과 아늑한 조명이 어우러진 공간이 펼쳐졌다. 벽면에는 멕시코풍 예술 작품과 벽화가 가득했고, 은은한 조명 아래 아늑한 발코니 좌석은 벌써부터 즐거운 저녁 식사를 예감하게 했다.
정열적인 분위기, 멕시코의 숨결이 느껴지는 공간
붉은 벽돌 벽에는 화려한 색감의 해골 그림과 “TEX MEX Fiesta GRINGOS” 네온사인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천장에는 말레이시아 국기가 깃발처럼 장식되어 있어 이국적이면서도 친근한 느낌을 자아냈다.

벽돌 벽에 그려진 화려한 그래피티는 멕시코의 자유분방한 분위기를 더했고, 곳곳에 놓인 선인장과 멕시코풍 소품들은 마치 멕시코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친구들과 나는 잠시 넋을 잃고 사진을 찍으며, 곧 시작될 맛있는 저녁 식사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키웠다.
다채로운 메뉴, 텍스-멕스의 매력에 빠지다
메뉴판을 펼치자, 나초, 파히타, 치미창가, 부리토, 타코 등 다채로운 텍스-멕스 요리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우리는 각자 먹고 싶은 메뉴를 하나씩 골랐다.
바삭함과 풍미의 향연, 치미창가의 매력
먼저 등장한 메뉴는 ‘치미창가’. 바삭하게 튀겨진 또르띠아 안에 고기와 치즈, 야채가 듬뿍 들어 있었다. 나이프로 조심스럽게 자르자,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며 고소한 향이 코를 자극했다.

한 입 베어 무니, 바삭한 식감과 함께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가 일품이었다. 고소한 치즈와 매콤한 소스의 조화는 혀끝을 즐겁게 했다. 다만, 야채가 조금 더 곁들여졌으면 완벽했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맛이었다.
화려한 비주얼, 파히타의 뜨거운 향연
다음으로 등장한 메뉴는 ‘파히타’. 뜨겁게 달궈진 철판 위에 각종 야채와 고기, 해산물이 푸짐하게 담겨 나왔다. 지글거리는 소리와 함께 코를 찌르는 매콤한 향은 식욕을 자극했다.

또르띠아에 고기와 야채를 듬뿍 올려, 소스를 곁들여 한 입 크게 베어 물었다. 짭짤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신선한 야채의 아삭한 식감과 부드러운 고기의 조화는 환상적이었다. 아쉬운 점은, 과카몰리와 사워크림이 함께 나오지 않고 버팔로 치킨과 같은 디핑 소스가 제공되었다는 점, 그리고 철판이 충분히 데워지지 않아 고기가 금방 식었다는 점이었다.
매콤함에 중독되다, 버팔로 윙의 짜릿한 유혹
‘버팔로 윙’은 1단계 매운맛으로 주문했는데, 맵기는 적당했지만, 매운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약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윙의 크기가 조금 작았던 점은 아쉬웠지만, 짭짤하면서도 매콤한 양념은 맥주와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했다.

치킨 윙은 고스트 페퍼 2단계로도 조리가 가능한데, 매운맛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도전해 볼 만하다. 너무 매워서 딸꾹질이 날 정도이지만, 그만큼 강렬하고 중독적인 맛을 선사한다고 한다.
가성비는 아쉽지만, 맛은 Good! 나초 치킨
‘나초 치킨’은 무난한 맛이었다. 바삭한 나초 위에 치킨과 소스가 듬뿍 올려져 있었지만, 특별한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다. 다른 메뉴들에 비해 가격이 다소 비싸게 느껴졌지만, 친구들과 함께 나눠 먹기에는 괜찮았다.
축구팬들을 위한 특별한 공간, 아스널 팬이라면 Must Visit!
우리가 방문한 날은 아스널 경기가 있는 날이었는데, 가게 안이 아스널 관련 상품들로 멋지게 꾸며져 있었다. 붉은색 유니폼과 머플러, 깃발들이 벽면을 가득 채웠고, 테이블 위에도 아스널 로고가 새겨진 컵받침이 놓여 있었다.

아스널 팬이라면 분명 좋아할 만한 분위기였다. 실제로 많은 손님들이 아스널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관람하고 있었다. 믹스 그릴에 버팔로 윙과 맥주 두 잔을 주문했는데, 가격도 괜찮고 서비스도 좋았다.
부리토와 타코, 정통 멕시코의 맛을 느끼다
그링고스는 부리토와 타코 맛집으로도 유명하다. 정통 멕시코 스타일로 만들어진 부리토와 타코는, 든든한 한 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다.

소고기 타코는 특히 인기가 많은데, 양념이 잘 배어 있어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아쉬운 서비스, 웨이터의 과도한 관심?
음식 맛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지만, 서비스는 다소 아쉬웠다. 빈 테이블이 많았는데도 웨이터가 계속 우리가 식사를 다 했는지 확인하는 모습이 부담스러웠다. 식당이 그다지 바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우리 테이블에 신경 쓰는 모습이 조금 불편하게 느껴졌다.

재방문 의사 Yes! TTDI에서 즐기는 멕시칸 Fiesta
전반적으로 음식 맛은 훌륭했지만, 가격이 다소 비싼 편이고 서비스는 개선될 여지가 있었다. 하지만, 멕시코의 정열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공간과 맛있는 텍스-멕스 요리는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다음에는 부리토와 타코를 맛보러 다시 방문하고 싶다. TTDI에서 정통 멕시코 음식을 맛보고 싶다면, 그링고스를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