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짱구는 나의 영웅이었다. 엉뚱하면서도 순수한 그 아이의 매력에 푹 빠져, 극장판이 개봉할 때마다 엄마 손을 잡고 영화관으로 달려갔다. 짱구 극장판을 보고 난 후, 뭔가 특별한 음식을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며칠 전부터 SNS에서 눈여겨봤던 인도 음식점, ‘봄베이 브로이’가 떠올랐다. 그래, 오늘은 짱구처럼 새로운 맛에 도전해보는 거야! 설레는 마음을 안고 광복동으로 향했다.
이국적인 분위기, 인도 현지의 향기가 물씬
광복동 거리를 걷다 보니, 2층에 자리 잡은 ‘봄베이 브로이’ 간판이 눈에 띄었다. 2층과 3층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는 정보를 미리 알고 가지 않았다면, 무심코 지나칠 뻔했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니, 인도풍의 장식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은은한 조명 아래 놓인 테이블과 의자, 벽에 걸린 인도 전통 그림들은 마치 내가 인도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점심시간을 살짝 지난 2시쯤 방문했더니, 비교적 한산했다. 덕분에 조용하고 여유롭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한쪽 테이블에는 외국인 손님들이 삼삼오오 모여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마치 인도 현지 식당에 온 듯한 느낌을 더했다. 직원분들은 대부분 인도 분들인 듯했는데, 한국어는 조금 서툴렀지만 친절하게 메뉴를 설명해주셨다.
다채로운 메뉴, 선택의 즐거움
메뉴판을 펼쳐보니, 다양한 종류의 커리와 탄두리 치킨, 난 등 인도 전통 음식들이 가득했다. 뭘 먹어야 할지 고민하다가, 여러 가지 메뉴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일반세트 A’를 주문했다. 39,900원이라는 가격이 조금 부담스럽긴 했지만, 둘이서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는 후기를 믿고 과감하게 선택했다.

가장 먼저 치킨 타코가 나왔다. 또띠아 위에 치킨과 양상추, 양파 등이 푸짐하게 올라가 있었는데,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치킨의 식감이 정말 좋았다. 함께 나온 매콤한 소스를 곁들여 먹으니, 느끼함도 싹 가시고 입맛을 돋우는 데 제격이었다.
향긋한 향신료, 입 안 가득 퍼지는 인도의 맛
메인 메뉴인 커리와 난이 나왔다. Image 5를 보면, 커리는 따뜻하게 데워진 그릇에 담겨 나왔는데,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플레인 난은 큼지막한 크기를 자랑했는데, 따뜻하고 부드러워서 그냥 먹어도 맛있었다. 버터 치킨 커리는 부드러운 닭고기와 고소한 버터의 풍미가 어우러져, 정말 환상적인 맛을 냈다.

난에 커리를 듬뿍 찍어 먹으니, 입 안 가득 인도 향신료의 향이 퍼져나갔다. 향신료가 과하지 않고 부드러워서, 인도 음식을 처음 접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Image 1처럼, 밥과 함께 먹어도 정말 맛있었다. 밥알 하나하나에 커리의 풍미가 스며들어, 숟가락을 놓을 수 없게 만들었다.

탄두리 치킨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는데, 닭고기 특유의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Image 4에서 볼 수 있듯이, 샐러드와 피클이 함께 제공되어 느끼함을 잡아주었다.

아쉬웠던 라씨, 그래도 만족스러운 식사
아쉬웠던 점도 있었다. 라씨는 상한 것처럼 묵직하고 시큼한 맛이 났다. 원래 이런 맛인지 궁금했지만,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다. Image 3처럼 예쁜 잔에 담겨 나왔지만, 맛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음식 맛은 만족스러웠다. 특히 버터 치킨 커리와 난은 정말 훌륭했다. 향신료를 아낌없이 사용하면서도 한국인 입맛에 잘 맞도록 조리한 덕분인 것 같다.
재방문 의사 100%, 다음에는 디너 세트로!
‘봄베이 브로이’는 가격이 조금 비싼 편이지만, 맛과 분위기를 고려하면 충분히 가볼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다음에는 디너 세트를 먹어봐야겠다. 플레인 난과 버터 치킨 커리, 망고 라씨, 플레인 라씨 조합이라니,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돈다.

광복동 맛집 ‘봄베이 브로이’에서 잊지 못할 인도 음식 경험을 했다. 짱구처럼 새로운 맛에 도전하고 싶다면, ‘봄베이 브로이’를 강력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