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삿포로의 밤거리를 헤매다 발견한 타니 코지(Tani Koji). 간판이 작아 지나칠 뻔했지만, 스페인 국기가 나를 잡아끌었다. 6시, 다행히 당일 예약이 가능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따뜻한 조명이 아늑하게 감싸는 공간이 펼쳐졌다. 은은하게 풍기는 해산물 향이 벌써부터 식욕을 자극했다.

스페인 골목 감성, 아늑한 공간으로의 초대
내부는 스페인 선술집, ‘바(Bar)’를 연상시키는 분위기였다. 나무 테이블과 벽돌 장식이 편안함을 더했고, 은은한 조명이 따뜻한 느낌을 주었다. 테이블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보니, 다양한 스페인 요리가 눈에 띄었다. 해산물을 활용한 요리가 많았는데,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설명에 기대감이 높아졌다.

와인 리스트를 살펴보니, 해산물과 잘 어울리는 화이트 와인이 많았다. 평소 접하기 힘든 와인들이라 더욱 궁금해졌다. 잠시 고민 끝에, 직원분께 추천을 받아 화이트 와인 한 병을 주문했다.

해산물의 향연, 잊을 수 없는 첫 만찬
메인 요리인 빠에야는 주문 후 30분 정도 걸린다고 했다. 기다리는 동안,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타파스(Tapas)를 몇 가지 주문했다.

가장 먼저 나온 것은 감바스 알 아히요(Gambas al Ajillo). 올리브 오일에 마늘과 새우를 넣어 끓인 스페인 대표 요리다. 따뜻한 오일에 빵을 찍어 먹으니, 입안 가득 퍼지는 마늘 향과 새우의 풍미가 일품이었다. 빵의 바삭함과 새우의 탱글탱글한 식감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이어서 나온 샹그리아는 달콤하면서도 상큼한 맛이 돋보였다. 와인에 과일과 탄산을 넣어 만든 음료인데, 여성들이 특히 좋아할 것 같았다. 드레드 주스처럼 술을 잘 못 마시는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듯했다.

삿포로 챔피언, 황홀한 빠에야의 등장
기다리고 기다리던 빠에야가 드디어 나왔다. 홋카이도 해산물을 듬뿍 넣어 만든 빠에야는, 비주얼부터 압도적이었다. 전국 우승을 차지했다는 명성에 걸맞게, 먹음직스러운 모습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한 입 맛보니, 왜 이곳이 삿포로 맛집으로 불리는지 알 수 있었다. 쌀알 하나하나에 해산물의 풍미가 깊게 배어 있었고,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환상적이었다. 특히, 홋카이도에서 갓 잡아 올린 신선한 해산물을 사용해서인지, 재료 본연의 맛이 그대로 느껴졌다.

빠에야와 함께 주문한 화이트 와인도 훌륭했다. 드라이하면서도 산뜻한 맛이, 해산물의 풍미를 더욱 살려주었다. 와인과 음식의 조화로운 궁합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친절한 서비스, 기분 좋은 마무리를 선사하다
음식 맛도 훌륭했지만, 직원분들의 친절한 서비스도 인상적이었다. 메뉴 설명도 꼼꼼하게 해주셨고, 식사 중에도 불편함은 없는지 세심하게 챙겨주셨다. 덕분에 편안하고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다만, 몇몇 리뷰처럼, 직원분들끼리 대화하는 소리가 조금 크게 들릴 때도 있었다. 물론, 친근한 분위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거슬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삿포로에서 정통 스페인 요리를 맛보고 싶다면, 타니 코지를 강력 추천한다. 특히, 해산물 빠에야는 꼭 먹어봐야 할 메뉴다. 다음에는 다른 메뉴도 맛보러 다시 방문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