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을 걷다 우연히 발견한 작은 빵집, “홍콩빵”. 붉은색 간판에 쓰인 정감있는 글씨체가 발길을 붙잡았다. 왠지 모르게 끌리는 이름에 이끌려 문을 열고 들어섰다. 마치 홍콩 뒷골목에 자리한 작은 빵집에 온 듯한 기분이었다.
소보로 친척의 고급스러운 변신, 홍콩빵의 첫인상
가게 안은 아담했지만, 쇼케이스 안에는 갓 구워져 나온 듯한 빵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동그란 모양의 “홍콩빵”. 겉은 바삭해 보이는 소보로 빵과 비슷했지만, 왠지 모르게 더 고급스러운 느낌이었다. 빵 냄새와 함께 은은하게 풍겨오는 버터 향이 식욕을 자극했다.

쇼케이스 안에는 먹음직스러운 홍콩빵들이 빼곡하게 진열되어 있었다. 겉은 황금빛으로 노릇하게 구워져 바삭해 보였고, 만져보면 부드러울 것 같은 촉촉함이 느껴졌다. 빵 윗부분에는 섬세한 격자무늬가 새겨져 있어 더욱 고급스러운 느낌을 자아냈다. 마치 잘 구워진 파인애플의 껍질을 연상시키는 비주얼이었다.
버터, 빵의 풍미를 더하다
홍콩빵의 가장 큰 특징은 빵 안에 들어가는 버터를 직접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에쉬레, 이즈니, 고메 등 다양한 종류의 최고급 버터가 준비되어 있어 취향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다. 버터계의 에르메스라 불리는 에쉬레 가염버터는 AOP 인증을 받은 최고급 버터로, 본연의 고소한 맛이 일품이라고 한다.

주문한 홍콩빵이 나오자마자 따뜻한 온기가 손에 전해졌다. 빵 사이에 차가운 버터 스틱이 쏙 들어가 있는 모습이 왠지 모르게 귀엽게 느껴졌다. 빵의 달콤한 향과 버터의 고소한 향이 어우러져 코를 간지럽혔다. 한 입 베어 무니,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빵의 식감이 그대로 느껴졌다. 빵은 소보로와 비슷한 듯하면서도 훨씬 부드러웠고,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듯했다. 버터는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풍미를 더해 빵의 맛을 한층 끌어올렸다. 마치 토스트에 버터를 발라 먹는 듯한 느낌이었지만, 빵 자체가 워낙 맛있어서 그런지 훨씬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
미숫가루의 변신, 오곡라떼의 달콤한 유혹
홍콩빵과 함께 미숫가루 맛이 나는 오곡라떼도 주문해 보았다. 달콤한 맛이 강했지만, 빵과 함께 먹으니 조화롭게 어울렸다.

달콤한 오곡라떼는 홍콩빵과의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 빵의 고소함과 버터의 풍미를 부드럽게 감싸 안으며 입안 가득 행복을 선사했다. 마치 홍콩의 어느 카페에 앉아 여유를 즐기는 듯한 기분이었다.
향긋한 추억, 타이티 한 잔의 여유
태국을 워낙 좋아하는 터라 타이티도 놓칠 수 없었다. 진한 색깔과는 달리, 맛은 부드러운 미국식 타이 밀크티에 가까웠다. 타이티 특유의 향이 강하지 않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다.

타이티 한 모금을 마시는 순간, 태국 여행의 추억이 밀려왔다. 쌉싸름하면서도 달콤한 맛, 그리고 은은하게 퍼지는 향신료 향이 마치 태국 현지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친절한 미소, 다시 찾고 싶은 따뜻함
가게는 테이크아웃 전문점처럼 좌석이 많지 않았지만, 사장님의 친절한 미소 덕분에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었다. 홍콩에서 맛보았던 파인애플 번과 비슷한 맛을 한국에서 다시 느낄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서촌 골목길을 걷다가 만난 작은 빵집 “홍콩빵”. 겉모습은 평범해 보이지만, 맛은 특별했다. 빵과 버터의 조화, 그리고 친절한 사장님의 미소는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다음에는 다른 종류의 버터도 시도해보고, 맛보지 못했던 태국 커피도 꼭 맛봐야겠다.
재방문 필수, 홍콩 센트럴의 향수를 담은 맛
홍콩 센트럴에서 맛보았던 파인애플 번의 감동을 잊지 못해 찾아왔다는 손님의 이야기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홍콩빵은 분명 특별한 매력이 있는 빵이었다. 단순한 빵이 아닌, 홍콩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맛이었다.

서촌에 방문한다면, 홍콩빵에 들러 따뜻한 빵과 향긋한 음료를 맛보며 잠시 여유를 즐겨보는 것을 추천한다. 분명 잊지 못할 서울 맛집 경험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