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간의 유럽 여행, 화려한 건축물과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잊을 수 없는 추억들을 쌓았지만, 어딘가 모르게 허전한 마음 한구석. 바로 얼큰하고 매콤한 한국의 맛이었다. 그러던 중, 프랑크푸르트에서 발견한 한 줄기 빛, ‘향향’ 마라탕 전문점! 붉은 간판에 쓰인 한자를 보는 순간, 심장이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붉은 간판이 이끄는 마법, 향긋한 향신료의 유혹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자, 코를 찌르는 듯하면서도 향긋한 마라탕 특유의 향신료 냄새가 후각을 자극했다.

유럽의 건물들 사이에 자리 잡은 붉은색 간판은 마치 오아시스처럼 강렬하게 다가왔다. 2층에 위치한 식당은 생각보다 넓었고, 테이블 간 간격도 넓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내 맘대로 끓여먹는 마라탕, 푸짐한 재료에 감동
향향의 가장 큰 매력은 다양한 재료를 직접 골라 나만의 마라탕을 만들 수 있다는 점! 쇼케이스 안에는 한국 마라탕 가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재료들이 가득했다.

청경채, 배추, 숙주, 팽이버섯 등 신선한 채소는 물론이고, 푸주, 건두부, 넙적당면, 분모자 등 다채로운 면 종류까지! 특히 눈에 띄는 건 고기와 해산물을 무게로 계산해서 마음껏 넣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
본토의 맛 그대로, 얼얼한 마라의 향연
고심 끝에 재료를 가득 담아 무게를 잰 후, 드디어 마라탕이 완성되어 나왔다.

진한 국물 색깔과 풍성한 건더기가 식욕을 자극했다. 국물을 한 입 맛보는 순간, 입안 가득 퍼지는 얼얼한 마라의 향! 1달 동안 유럽에서 느끼한 음식만 먹었던 터라, 그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마라탕인가 훠궈인가, 깊고 진한 국물의 비밀
향향의 마라탕은 일반적인 마라탕과는 조금 다른, 훠궈와 비슷한 깊고 진한 국물 맛이 특징이다.

마라 특유의 얼얼함과 함께 다양한 향신료의 풍미가 느껴지는 오묘한 맛은, 젓가락을 멈출 수 없게 만들었다. 특히, 소고기와 양고기를 아낌없이 넣어 끓인 국물은 깊고 진한 풍미를 더했다.
나만의 소스 만들기, 하이디라오 부럽지 않은 셀프바
향향에는 다양한 소스를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셀프바가 마련되어 있다. 간장, 식초, 참기름, 다진 마늘, 고추기름 등 다양한 재료들을 조합하여 나만의 소스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나는 하이디라오에서 즐겨 먹던 땅콩 소스 레시피를 응용하여 마라탕과 곁들여 먹으니, 그 맛이 더욱 환상적이었다.
매운맛 조절은 필수, 고추기름으로 화끈하게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향향의 2번 맛을 추천한다. 한국에서 먹던 마라탕과 비슷한 맛이지만, 맵기가 약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이럴 땐 고추기름을 듬뿍 넣어 화끈한 매운맛을 즐겨보자.

땀을 뻘뻘 흘리면서 먹는 마라탕은, 유럽 여행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주는 최고의 보약이었다.
아쉬운 점은 더위, 여름 방문은 각오해야
단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에어컨이 없다는 것. 특히 여름에는 내부가 매우 더워서 식사하기 힘들 수 있다. 하지만, 맛있는 마라탕을 먹기 위해 이 정도는 감수할 수 있었다. 더위를 많이 타는 분들은 선풍기를 챙겨가거나, 시원한 음료를 미리 준비하는 것을 추천한다.
독일 친구도 반한 맛, 프랑크푸르트 필수 코스
함께 방문한 독일 친구도 향향의 마라탕 맛에 푹 빠졌다. 처음에는 낯선 향신료 냄새에 거부감을 느끼는 듯했지만, 국물을 한 입 맛보더니 “Amazing!”을 외치며 폭풍 흡입하기 시작했다.

프랑크푸르트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향향은 꼭 추천하고 싶은 맛집이다.
프랑크푸르트에서 만나는 한국의 맛, 향향은 사랑입니다
유럽 여행 중 뜻밖의 장소에서 만난 인생 마라탕, 향향.

얼얼한 마라의 향과 푸짐한 재료,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다음에 프랑크푸르트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꼭 다시 들러 마라탕 한 그릇을 비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