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랏에서 하노이를 거쳐, 꼬불꼬불한 산길을 따라 슬리핑 버스를 타고 도착한 사파. 짙은 안개와 습한 공기가 온몸을 감쌌다. 고된 여정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줄 따뜻한 음식을 찾아 헤매다 발견한 곳, 바로 이곳이었다. 구글 리뷰를 꼼꼼히 살펴보고 찾아간 작은 식당은, 첫인상부터 따뜻함이 느껴졌다.
안개 자욱한 아침, 따스한 위로를 건네는 식당
아침 일찍 문을 연 덕분에, 헝클어진 머리를 하고 비몽사몽 간에 도착할 수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은은하게 퍼지는 향신료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다. 밖은 짙은 안개로 앞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식당 안은 따뜻한 조명 아래 아늑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후루룩 짭짤한 쌀국수 국물, 갓 지은 밥알이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볶음밥, 바삭한 바게트 속에 신선한 채소가 가득한 반미… 메뉴판을 훑어보며 어떤 음식을 맛볼까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푸짐한 한 상 차림, 혜자스러운 가격에 감동
둘이서 쌀국수, 에그반미, 파인애플 볶음밥, 넴, 그리고 시원한 맥주 네 병까지 푸짐하게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커피 두 잔까지 더해도 50만동이 채 넘지 않는 착한 가격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3만원이 채 안 되는 금액이니, 정말 혜자스럽다는 표현이 딱 맞았다.

주문 후 1시간 30분이나 기다려야 음식을 맛볼 수 있었지만, 맛을 보는 순간 긴 기다림은 눈 녹듯 사라졌다. 쌀국수는 깊고 진한 육수와 부드러운 면발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고, 에그반미는 바삭한 바게트와 촉촉한 계란, 신선한 채소가 어우러져 입안 가득 행복을 선사했다. 파인애플 볶음밥은 달콤한 파인애플 향과 고소한 밥알이 어우러져 멈출 수 없는 맛이었다.
입맛을 사로잡는 마성의 반미, 쌀국수와의 환상적인 조합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메뉴는 바로 반미였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바게트 빵 안에 신선한 채소와 짭짤한 고기가 듬뿍 들어간 반미는,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입 안에서 다채로운 맛의 향연이 펼쳐졌다. 특히 쌀국수와 함께 먹으니 그 맛이 배가되었다. 따뜻한 쌀국수 국물로 입 안을 적시고, 반미를 한 입 베어 물면,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솔직히 처음에는 너무 많이 시킨 게 아닐까 걱정했지만, 맛있는 음식들 앞에서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먹다 보니 어느새 접시는 깨끗하게 비워져 있었다. 정말이지 싹싹 긁어먹었다는 표현이 딱 맞을 것이다.
친절한 사장님, 다시 찾고 싶은 따뜻한 공간
음식 맛도 훌륭했지만, 이곳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바로 사장님의 친절함이었다. 필요한 것이 없는지 세심하게 챙겨주시고, 따뜻한 미소로 손님을 맞이하는 모습에서 진심이 느껴졌다. 비오는 날씨 탓에 쌀쌀했는데, 따뜻한 차를 내어주시며 불편한 점은 없는지 물어봐주시는 배려에 감동했다.

사파에서의 첫 식사를 완벽하게 만들어준 이곳. 만약 사파를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꼭 다시 들러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정을 느끼고 싶다.
두 번 세 번 방문하게 되는 마성의 맛, 모닝글로리 향수를 불러일으키다
사실 이곳은 여행 중에 무려 세 번이나 방문한 곳이다. 특히 잊을 수 없는 메뉴는 바로 모닝글로리 볶음. 신선한 모닝글로리를 아삭하게 볶아낸 요리는,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한국에서는 쉽게 맛볼 수 없는 특별한 메뉴였기에, 더욱 기억에 남는다.

커피 맛 또한 훌륭했다. 진하고 향긋한 커피는 식사 후 입가심으로 완벽했다. 따뜻한 커피를 홀짝이며 창밖을 바라보니, 짙은 안개 속에서 고요한 사파의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맛있는 음식과 향긋한 커피, 그리고 친절한 사람들 덕분에, 사파에서의 시간은 더욱 특별하게 기억될 것이다.
여행의 피로를 녹이는, 달콤한 오렌지 주스와 따뜻한 커피 한 잔
하루는 소고기 볶음밥과 함께 오렌지 주스를 주문했다. 갓 짜낸 듯 신선한 오렌지 주스는, 텁텁한 입 안을 상큼하게 만들어주었다. 볶음밥은 살짝 짰지만, 오렌지 주스와 함께 먹으니 짠맛이 중화되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또 다른 날에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흐린 날씨 탓에 따뜻한 국물 음식이 간절했다. 뜨끈한 쌀국수 한 그릇을 주문하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국물을 후루룩 들이켜니, 온몸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쌀국수 면발은 어찌나 부드러운지, 입 안에서 살살 녹는 듯했다.

다소 아쉬웠던 점, 볶음밥의 짠맛은 개선이 필요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볶음밥이 조금 짰다는 후기가 종종 있었는데, 실제로 맛보니 짠맛이 강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사장님께 말씀드리니 흔쾌히 다시 만들어주셨고, 다시 만들어주신 볶음밥은 정말 맛있었다. 혹시 방문하게 된다면, 주문 시 덜 짜게 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볶음밥의 짠맛은 사장님의 친절함과 맛있는 음식들 덕분에 금세 잊혀졌다. 사파에서 맛있는 음식을 맛보고 싶다면, 이곳을 강력 추천한다. 특히 친절한 사장님 덕분에 더욱 즐거운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