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츠부르크의 밤, 낯선 도시의 골목길을 헤매다 우연히 발견한 작은 아이리쉬 펍. 붉은 벽돌과 나무로 꾸며진 외관은 따뜻한 빛을 발하며 나를 끌어당겼다. 문을 열자 경쾌한 음악 소리와 함께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섞여 들려왔다. 마치 오래된 친구 집에 놀러 온 듯 편안한 분위기가 온몸을 감쌌다.
붉은빛 감도는 공간, 아늑함에 취하다
펍 내부는 붉은색을 중심으로 꾸며져 있었다. 붉은 벨벳 의자와 커튼, 은은한 조명이 만들어내는 몽환적인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벽에는 아일랜드를 상징하는 그림과 사진들이 걸려 있었고,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위스키 병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사진에서 보았던 그 아늑한 분위기가 그대로 느껴졌다.

바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아 주변을 둘러보니,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펍을 즐기고 있었다. 혼자 조용히 맥주를 마시는 사람, 친구들과 웃으며 대화를 나누는 사람, 라이브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사람. 모두가 자유롭고 편안해 보였다.
기네스 생맥주의 황홀경, 부드러운 목넘김
메뉴판을 들여다보니 다양한 종류의 맥주와 위스키가 준비되어 있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띈 것은 역시 기네스 생맥주. 아일랜드 펍에 왔으니 기네스를 안 마셔볼 수 없지. 바텐더에게 기네스 한 잔을 주문하고, 맥주가 따라지는 모습을 넋 놓고 바라봤다. 검은색 맥주가 잔에 채워지고, 그 위에 하얀 거품이 덮이는 모습은 마치 예술 작품 같았다.

기네스를 한 모금 들이켜보니, 쌉쌀하면서도 깊은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부드러운 거품은 목넘김을 더욱 좋게 만들었다. 왜 사람들이 기네스를 좋아하는지 알 것 같았다. 마치 더블린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친절한 바텐더, 유쾌한 대화 속 즐거움
바텐더는 친절하고 유쾌했다. 그는 기네스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며, 맥주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아일랜드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기네스가 아일랜드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그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마치 아일랜드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는 헨드릭스 진을 추천해주기도 했다. 헨드릭스 진은 특유의 향긋한 향이 매력적인 술이었다. 바텐더는 헨드릭스 진을 이용한 다양한 칵테일을 만들어주며, 술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아낌없이 공유했다. 그의 친절함 덕분에 더욱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아쉬운 점 한 가지, 든든한 배 채움은 필수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한국 사람에게 익숙한 안주 메뉴가 없다는 것이다. 간단한 스낵류는 있지만, 배를 든든하게 채울 만한 음식은 없었다. 따라서 이곳에 오기 전에 식사를 하고 오거나, 다른 곳에서 음식을 포장해 오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물론 피자 광고가 메뉴에 있긴 하지만, 실제로는 더 이상 만들지 않는다고 하니 참고해야 한다. 만약 간단한 식사라도 함께 즐기고 싶다면, 미리 다른 곳에서 배를 채우고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현금 결제 이슈, 20유로 이상 카드 가능
또 한 가지 알아두어야 할 점은, 카드 결제가 20유로 이상 주문 시에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문에 카드 결제 스티커가 붙어있음에도 불구하고 현금만 받는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20유로 이상 주문하면 카드 결제가 가능하니, 이 점을 참고하여 결제 수단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활기찬 라이브 음악, 흥겨운 밤을 수놓다
내가 방문했을 때에는 라이브 음악 공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기타와 보컬로 이루어진 밴드는 신나는 팝 음악과 아일랜드 민요를 번갈아 연주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사람들은 음악에 맞춰 춤을 추거나, 맥주를 마시며 흥겨워했다.

자리가 부족해서 서서 음악을 들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조차도 즐거운 경험이었다. 낯선 사람들 속에서 함께 음악을 즐기고, 웃고 떠드는 동안, 나는 마치 오랜 친구들과 함께 있는 듯한 편안함을 느꼈다.
잘츠부르크 여행의 필수 코스, 다시 찾고 싶은 곳
잘츠부르크의 밤, 나는 이 작은 아이리쉬 펍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맛있는 기네스 생맥주, 친절한 바텐더, 그리고 활기찬 분위기. 모든 것이 완벽했다. 이곳은 단순한 술집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이어지는 따뜻한 공간이었다.

만약 잘츠부르크를 방문한다면, 꼭 이 아이리쉬 펍에 들러보기를 추천한다. 혼자 여행하는 사람도, 친구들과 함께 여행하는 사람도, 모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이곳에서 맛있는 맥주를 마시며,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고,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보자. 나 역시 언젠가 다시 잘츠부르크에 방문하게 된다면, 이 펍을 다시 찾을 것이다. 그날을 기대하며, 나는 오늘도 기네스 한 잔을 떠올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