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좁다란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붉은빛 간판이 눈에 띄는 작은 레스토랑이 하나 나타납니다. 며칠 전부터 벼르고 별렀던 티본스테이크를 맛보기 위해, 설레는 마음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합리적인 런치, 여행자의 행복
점심시간에 방문했더니, 150그램 서로인 스테이크와 사이드 디쉬, 샐러드, 음료, 커피까지 포함된 런치 메뉴를 12유로라는 착한 가격에 즐길 수 있었습니다. 여행 중 만나는 이런 가성비 좋은 맛집은 정말이지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입니다.

기대 반, 걱정 반 티본스테이크
저녁에는 750그램 티본스테이크에 도전했습니다. 가격은 28유로. 한국 물가와 비교하면 나쁘지 않은 가격입니다. 햄버거는 12유로, 펩시는 3.5유로, 흑맥주는 5유로였습니다. 자리세인지 서비스료인지 모를 금액이 추가되어 총 51~52유로가 나왔습니다.

스테이크를 주문할 때 굽기를 미디엄으로 요청했는데, 살짝 많이 익혀져 나온 듯했습니다. 게다가 안심 부위는 질겼고, 등심 부위는 그나마 부드러웠지만, 비계가 너무 많았습니다.

친절함 속에 숨겨진 아쉬움
웨이터는 정말 친절했습니다. 하지만 친절함만으로는 아쉬운 맛을 달랠 수는 없었습니다. 특히 모히토에서 날파리가 나오는 바람에 음료를 교체해야 했던 점은 옥에 티였습니다.

몇몇 방문객들은 “고기가 껌 같다”는 혹평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저 역시 티본스테이크를 반도 먹지 못하고 남겼습니다. 굽기 정도가 일정하지 않고, 고기의 질이 떨어져 식감이 좋지 않았습니다.
미국식 수제 버거의 유혹
이곳에서는 미국식 수제 버거도 맛볼 수 있습니다. 고기를 직접 구워서 제공하기 때문에 굽기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입니다. 신선한 재료를 사용한다는 점도 마음에 듭니다.

로마의 밤, 길거리 고양이와의 만남
레스토랑 앞에서 고양이가 고기를 받아먹는 모습은 묘한 풍경이었습니다. 평소에는 쫓아내는지, 도망갔다 오기를 반복했습니다. 마치 저에게만 특별히 허락된 장면 같았습니다.




전반적으로 평범한 맛이었지만, 숙소 앞이라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주말이나 피크 시간에는 현지인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가족 외식 장소로 인기가 많은 듯했습니다. 다음에는 티본스테이크 대신 햄버거를 먹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