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여행을 계획하면서 가장 기대했던 것 중 하나는 바로 현지인들의 삶 속에 녹아있는 차찬텡 문화를 경험하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아침 일찍 문을 열어 활기찬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의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직접 느껴보고 싶었죠. 수많은 차찬텡 중에서 저의 레이더망에 포착된 곳은 바로 “호주우유공사(Australia Dairy Company, 澳洲牛奶公司)”였습니다. 이름부터 독특한 이곳은 홍콩식 조식 문화를 대표하는 곳으로, 늘 긴 줄이 늘어선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방문했습니다.
설렘 반 걱정 반, 아침 일찍 찾아간 침사추이 명소
이른 아침, 아직 잠에서 덜 깬 눈을 비비며 숙소를 나섰습니다. 침사추이 거리는 생각보다 한산했지만, 호주우유공사 근처에 다다르자 슬슬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가게 앞에는 이미 10명 정도의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역시 유명한 곳은 다르구나’ 생각하며 저도 줄의 맨 끝에 합류했습니다.

줄을 서 있는 동안 주변을 둘러보니, 대부분 현지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저처럼 여행객으로 보이는 사람들도 간혹 눈에 띄었지만, 현지인들의 활기찬 아침 식사를 엿볼 수 있다는 생각에 더욱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가게 안은 이미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고, 쉴 새 없이 음식을 나르는 직원들의 모습이 분주했습니다.
빠르게 회전하는 활기, 홍콩 스타일 합석 문화
기다린 지 10분 정도 지났을까요? 생각보다 빠르게 줄이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제 차례가 왔고, 직원의 안내에 따라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내부는 생각보다 넓지 않았고 테이블 간격도 좁은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좁은 공간 안에서 현지인들과 함께 아침 식사를 즐기는 분위기가 묘하게 정겹게 느껴졌습니다. 혼자 온 손님들은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들과 합석을 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저 역시 4인 테이블에 다른 세 분과 함께 앉게 되었습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직원분이 메뉴판을 가져다주셨습니다. 다행히 영어 메뉴판도 준비되어 있어서 주문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메뉴판을 살펴보니, 토스트, 스크램블 에그, 마카로니 스프, 우유 푸딩 등 다양한 메뉴가 있었습니다. 고민 끝에 가장 인기 있는 메뉴인 세트 메뉴와 우유 푸딩을 주문했습니다.
부드러운 스크램블 에그,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 맛
주문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음식이 나왔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샛노란 색깔의 스크램블 에그였습니다. 겉은 살짝 익었지만 속은 촉촉하고 부드러운 것이, 정말 예술이었습니다. 한 입 먹어보니,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 듯한 식감이었습니다.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아침 식사로 딱이었습니다.

함께 나온 토스트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습니다. 스크램블 에그를 올려 먹으니, 짭짤한 맛과 고소한 맛이 어우러져 더욱 맛있었습니다. 토스트 위에 버터나 잼을 발라 먹어도 좋지만, 스크램블 에그와 함께 먹는 것이 가장 맛있었습니다.
홍콩 명물, 부드러운 우유 푸딩의 달콤함
다음으로 맛본 것은 우유 푸딩이었습니다. 하얀색의 몽글몽글한 우유 푸딩은 보기만 해도 부드러워 보였습니다. 숟가락으로 살짝 떠서 입에 넣으니, 정말 부드럽고 달콤했습니다. 마치 구름을 먹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은은하게 퍼지는 우유 향과 달콤한 맛이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우유 푸딩은 생각보다 양이 많았습니다. 혼자서 두 개를 시켰더니, 나중에는 조금 물리는 감이 있었습니다. 만약 일행이 있다면, 하나만 시켜서 나눠 먹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 번쯤은 꼭 먹어봐야 할 홍콩의 명물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현지인들의 활기찬 아침, 빠른 회전율과 독특한 문화
호주우유공사는 맛도 맛이지만, 현지인들의 활기찬 아침 식사를 엿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었습니다. 좁은 공간에서 다닥다닥 붙어 앉아 음식을 먹는 모습, 큰 소리로 주문을 외치는 직원들의 모습, 빠르게 음식을 먹고 나가는 사람들의 모습 등 모든 것이 홍콩의 독특한 차찬텡 문화를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물론, 정신없는 분위기 때문에 불친절하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히려 그 활기찬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마치 홍콩 영화 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게다가 직원분들은 겉으로는 무뚝뚝해 보이지만, 필요한 것은 바로바로 챙겨주시는 친절함도 있었습니다. 가방을 둘 곳이 없어 망설이고 있을 때, 직원분께서 알아서 가방을 챙겨주시는 모습에 감동했습니다.
로컬 맛집의 아쉬움, 가격 인상과 자본주의의 단면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몇몇 리뷰에서 지적했듯이, 가격이 구글 지도에 나와있는 것보다 오른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식사를 마치고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직원분이 다가와 음료를 테이크 아웃 잔에 옮겨 담아주며 나가달라는 제스처를 취했습니다. 물론 바쁜 시간대라 이해는 하지만, 조금 무례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주우유공사는 홍콩 여행 중 꼭 방문해야 할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맛있는 음식과 활기찬 분위기, 그리고 독특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아침 일찍 방문하면 비교적 여유롭게 식사를 즐길 수 있습니다.
재방문 의사 200%, 홍콩식 아침 식사 경험 강추
다음 홍콩 여행에서도 호주우유공사를 방문할 의사가 있습니다. 그때는 세트 메뉴 대신, 현지인들이 많이 먹는다는 햄 치즈 샌드위치를 꼭 먹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우유 푸딩은 하나만 시켜서 일행과 나눠 먹어야겠습니다.

만약 홍콩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호주우유공사에서 홍콩 스타일의 아침 식사를 경험해보는 것을 강력 추천합니다. 분명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