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밴쿠버 생활 n년 차. 익숙한 풍경 속에서도 새로운 맛을 찾아 헤매는 미식 레이더는 멈추지 않는다. 오늘은 현지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자자한, 숨겨진 보석 같은 베트남 음식점을 방문하기로 했다. 메인 스트리트의 활기 넘치는 분위기를 뒤로하고, 골목길을 따라 발걸음을 옮겼다. 간판은 소박했지만, 풍겨져 나오는 음식 냄새는 기대감을 증폭시키기에 충분했다. 문을 열자 따뜻한 온기가 느껴졌다.
사테 포의 유혹, 멈출 수 없는 맛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정독했다. 다양한 메뉴들 속에서 나의 레이더망에 포착된 것은 바로 ‘사테 포’. 이미 동네 주민들 사이에서는 정평이 나 있는 메뉴였다. 망설임 없이 사테 포를 주문하고, 스프링롤과 치킨 샐러드 롤까지 추가했다. 마치 미식 어벤져스를 결성한 기분이었다.

잠시 후,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사테 포. 진한 육수의 향이 코를 찔렀고, 뜨거운 김이 시각적인 만족감을 더했다. 국물 한 모금을 들이켜는 순간,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 깊고 풍부한 육수의 맛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저렴한 가격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퀄리티였다. 젓가락을 멈출 수 없었다. 면발은 쫄깃했고, 고기는 부드러웠다. 입안에서 펼쳐지는 맛의 향연은 그야말로 황홀경이었다.
다채로운 롤의 향연, 입 안 가득 퍼지는 풍미
사테 포의 감동이 채 가시기도 전에 스프링롤과 치킨 샐러드 롤이 등장했다. 신선한 야채와 쫄깃한 면, 그리고 닭고기의 조화가 돋보이는 치킨 샐러드 롤은 입안을 상쾌하게 만들어줬다.

스프링롤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톡톡 터지는 새우의 식감과 아삭한 야채의 조화는 환상적이었다. 롤을 땅콩 소스에 살짝 찍어 먹으니, 고소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졌다. 정말이지 쉴 틈 없이 젓가락을 움직였다.
분보 후에의 아쉬움, MSG의 그림자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다른 날 방문했을 때 주문했던 분보 후에(Bún bò Huế)는 MSG 맛이 강하게 느껴졌다. 먹고 나서 속이 불편하고 두통까지 느껴졌다. 물론 개인적인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MSG에 민감한 사람들에게는 추천하고 싶지 않다. 이 부분은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달콤한 마무리, 망고 스티키 라이스의 황홀경
아쉬움을 뒤로하고, 디저트로 망고 스티키 라이스를 주문했다. 샛노란 망고와 찹쌀밥 위에 코코넛 밀크가 듬뿍 뿌려진 모습은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비주얼이었다.

망고의 달콤함과 찹쌀밥의 쫀득함, 그리고 코코넛 밀크의 부드러움이 입안에서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특히 코코넛 밀크의 은은한 단맛은 망고의 풍미를 더욱 깊게 만들어줬다. 망고 스티키 라이스만 먹으러 다시 방문하고 싶을 정도로 훌륭했다.
따뜻한 서비스, 다시 찾고 싶은 곳
음식 맛도 훌륭했지만, 직원들의 친절한 서비스도 인상적이었다. 주문할 때마다 밝은 미소로 응대해주었고, 필요한 것이 없는지 세심하게 챙겨주었다. 덕분에 편안하고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다만, 서버분들이 조금 힘들어 보이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밴쿠버에서 만난 최고의 베트남 맛집, 재방문 의사 200%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특히 사테 포와 망고 스티키 라이스는 정말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분보 후에의 MSG 문제는 아쉬웠지만, 다른 메뉴들의 퀄리티가 워낙 훌륭했기에 충분히 용서할 수 있다. 앞으로도 종종 방문해서 다양한 메뉴들을 맛봐야겠다. 밴쿠버에서 맛있는 베트남 음식을 찾는다면, 이곳을 강력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