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떠나온 런던. 설레는 마음으로 맛집 탐방에 나섰다. 원래는 근처 한식당을 가려 했지만, 웨이팅이 너무 길어 옆에 있는 일본 라멘집으로 발길을 돌리려던 찰나, ‘MACHIYA’라는 일식당이 눈에 띄었다. 왠지 모르게 이끌려 들어간 그곳에서의 식사는 기대와는 조금 다른 경험이었다.
첫인상과 메뉴 선택, 기대와 설렘 사이
가게 내부는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였다. 은은한 조명이 테이블을 비추고, 나무 소재의 인테리어가 편안함을 더했다…라고 묘사하고 싶지만, 사실 정신없이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치느라 주변을 제대로 둘러볼 여유는 없었다. 치킨규동, 돈까스, 소바… 메뉴 선택의 고민 끝에, 치킨규동과 돈까스, 그리고 시원한 소바를 추가로 주문했다.

주문 후, 요리가 나오는 속도는 꽤 빨랐다. 긴 대기 시간이 필요 없다는 점은 분명 장점이었다. 직원들은 손님의 요구에 비교적 잘 대응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음식 맛은… 솔직히 말하면, 기대 이하였다.
아쉬움이 남는 맛, 짠맛과의 사투
가장 먼저 맛본 치킨규동은 ‘그냥저냥 먹을 만하다’는 평이 딱 맞았다. 특별히 맛있지도, 그렇다고 맛없지도 않은 평범한 맛.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추가로 시킨 우동 누들은 정말 ‘면’만 나왔다. 국물 없이 면만 덩그러니 놓인 모습에 당황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마치 “이걸 어떻게 먹으라고?” 묻는 듯한 비주얼이었다.

돈까스는 냄새가 나는 듯했고, 등심임에도 불구하고 질기고 느끼했다. 튀김옷은 바삭했지만, 고기의 질이 아쉬웠다.
소바는 더욱 충격적이었다. 면만 덩그러니 나와 소스를 요청했더니, 찐하고 짠 일본 간장을 내어주셨다. 한 입 맛보는 순간, 혀를 강타하는 짠맛에 더 이상 먹을 수 없었다. 마치 짠맛을 극대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듯한 소스였다.

전체적으로 모든 음식이 조금 짰다. 짠맛에 민감한 나에게는 더욱 힘든 식사였다.
갑작스러운 서비스 차지, 당황스러움과 실망감
식사를 거의 마칠 무렵, 맥주를 주문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직원에게 문의하니 그제서야 맥주를 가져다주었다. 늦게 나온 맥주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
계산서를 받아 들고 더욱 당황스러웠다. 3가지 메뉴에 37파운드. 가격이 싼 편도 아니었지만, 갑자기 부과된 서비스 차지가 눈에 거슬렸다. 맛, 서비스, 가격 모든 면에서 만족스럽지 못했던 식사였기에, 서비스 차지는 더욱 아쉽게 느껴졌다.

친절함 속에 감춰진 아쉬운 맛, 엇갈리는 평가
물론, 직원들의 친절함은 돋보였다. 하지만 음식 맛은 친절함으로 가려질 수 없는 문제였다. 다른 사람들은 이곳을 ‘마음이 편안해지는 포근한 분위기의 식당’이라고 칭찬하기도 하지만, 내게는 기대 이하의 맛으로 기억될 것 같다.

“This place is really over rated!” 라는 한 방문자의 평처럼, 이곳은 과대평가된 곳일지도 모른다. 런던에서 맛있는 일식 레스토랑을 찾는다면, 다른 곳을 알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결론, 런던 맛집 탐방의 씁쓸한 교훈
결론적으로, MACHIYA에서의 식사는 런던 맛집 탐방에 대한 나의 기대를 다소 꺾어놓았다. 맛, 가격, 서비스 모든 면에서 아쉬움이 남는 경험이었다. 차라리 옆에 있던 한식당에 가는 것이 나았을지도 모른다는 후회가 밀려왔다.

하지만, 씁쓸한 경험도 여행의 일부 아니겠는가. 다음 런던 방문 때는 더욱 신중하게 맛집을 선택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MACHIYA에서의 기억을 뒤로하고 새로운 맛집을 찾아 떠나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