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의 중반, 며칠 동안 빵과 파스타, 피자, 햄버거에 슬슬 질려갈 때쯤, 문득 매콤한 한국 음식이 간절해지는 순간이 찾아온다. 스플리트에서 만난 “WokMeBox”는 마치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한 듯한 반가운 존재였다.
향긋한 오이 샐러드, 입맛을 돋우는 마법
문을 열고 들어서니, 활기찬 분위기가 느껴졌다. 테이블 간 간격이 조금 좁은 것은 아쉬웠지만, 친절한 직원의 안내 덕분에 금세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메뉴를 펼쳐 들고 고민에 빠졌다. 김치가 들어간 메뉴를 먹고 싶었지만, 왠지 모르게 팟타이가 끌렸다. 결국 닭고기를 추가한 팟타이와, 칭찬 일색이었던 오이 샐러드를 주문했다.

잠시 후, 테이블 위로 팟타이와 오이 샐러드가 놓였다. 팟타이는 사진에서처럼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을 자랑했다. 팟타이 위에 뿌려진 땅콩 가루와 신선한 라임 조각이 식욕을 자극했다. 젓가락으로 면을 들어 올리니, 닭고기와 채소가 넉넉하게 들어 있었다. 한 입 맛보니,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소스가 입안 가득 퍼졌다. 면은 탱글탱글했고, 닭고기는 부드러웠다.
특히 오이 샐러드는 팟타이의 짭짤함을 완벽하게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 신선한 오이의 아삭한 식감과 상큼한 드레싱이 어우러져, 입안을 개운하게 만들어줬다. 팟타이 한 입, 오이 샐러드 한 입 번갈아 먹으니, 정말 환상의 조합이었다.
여행 중 만난 뜻밖의 한식, 김치볶음밥의 재해석
다른 날, 이번에는 김치볶음밥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메뉴에 ‘돼지고기 김치볶음밥’이라고 적혀 있는 것을 보고, 한국에서 흔히 먹는 김치볶음밥과는 조금 다를 것 같다는 예감을 했다.

드디어 김치볶음밥이 나왔다. 예상대로, 비주얼부터가 남달랐다. 볶음밥 위에 김치가 듬성듬성 올려져 있었고, 족발이 토핑으로 올라가 있었다. 족발이라니! 김치볶음밥과의 조합은 상상조차 해본 적 없었다.
하지만 젓가락을 들어 족발과 김치를 함께 볶음밥에 얹어 한 입 먹어보니, 의외로 꽤 괜찮았다. 족발의 쫄깃한 식감과 김치의 매콤함이 볶음밥과 어우러져 독특한 풍미를 자아냈다. 김치는 한국에서 먹던 김치와는 조금 다른 맛이었지만, 볶음밥과 잘 어울렸다. 다만, 짠맛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Less Salt”를 외치는 것을 추천한다.

친절한 서비스, 여행의 피로를 녹이는 따뜻함
“WokMeBox”에서의 식사가 더욱 특별했던 이유는 바로 친절한 서비스 덕분이었다. 키가 크고 수염을 기른 직원분은 항상 웃는 얼굴로 손님들을 맞이했고, 필요한 것이 없는지 세심하게 챙겨줬다. 덕분에 편안하고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스플리트 여행, 잊지 못할 추억 한 페이지
스플리트에서 “WokMeBox”를 발견한 것은 정말 행운이었다. 며칠 동안 느끼한 음식에 지쳐 있던 터라, 매콤하고 익숙한 아시아 음식이 주는 위로가 컸다. 팟타이와 김치볶음밥은 한국에서 먹던 맛과는 조금 달랐지만, 나름대로 매력이 있었다. 친절한 서비스와 활기찬 분위기는 여행의 피로를 잊게 해줬다.

만약 스플리트를 여행하면서 한국 음식이 그리워진다면, “WokMeBox”를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팟타이와 김치볶음밥 외에도 다양한 아시아 음식을 맛볼 수 있으며, 친절한 서비스와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2층 창가 자리에 앉으면 스플리트 시내를 감상하며 식사를 즐길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