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낭 해변의 뜨거운 햇살을 피해 잠시 골목 안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예상치 못한 초록빛 오아시스가 눈앞에 펼쳐졌다. 바로 ‘고빈다스’ 레스토랑이었다. 문을 들어서는 순간, 싱그러운 식물들이 가득한 통로가 나타난다. 마치 비밀의 정원으로 들어가는 듯한 설렘이 느껴졌다.

채식주의자를 위한 천국, 다양한 인도 & 태국 요리의 향연
고빈다스는 크라비에서 보기 드문 순수 채식 레스토랑이다. 채식주의자인 것은 물론, 자이나교 신자들에게도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곳이다. 메뉴를 펼쳐보니 인도 요리와 태국 요리가 다채롭게 준비되어 있었다. 특히 양파와 마늘을 넣지 않은 사트빅(Sattvic) 음식도 맛볼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메뉴판을 가득 채운 커리, 수프, 볶음 요리 사진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돌게 했다. 메뉴 선택의 고민은 행복한 고민이었다.

정통 인도식 분위기, 섬세한 배려가 돋보이는 서비스
레스토랑 내부는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였다. 일반 테이블 좌석 외에도, 인도 전통 스타일의 바닥 좌석이 마련되어 있어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은은한 조명 아래 쿠션에 기대앉아 있노라니, 마치 인도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레스토랑 한쪽에는 아름다운 자간나트 신상 제단이 자리하고 있었다. 섬세하게 장식된 제단을 바라보며 잠시 경건한 마음을 갖기도 했다. 식사 전후로 조용히 기도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고빈다스는 단순한 식당을 넘어,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는 공간이기도 했다.

직원들은 매우 친절하고 세심했다. 자이나교 신자인 친구의 식사 요청에 맞춰 특별히 음식을 준비해주는 모습에서 감동을 받았다. 빠르고 정확한 서비스는 물론, 손님 한 명 한 명을 진심으로 배려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발코니 좌석에 앉으니, 아래층에 대마초 가게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고빈다스에서는 전혀 불쾌한 냄새나 분위기를 느낄 수 없었다.
풍미 가득한 채식 요리, 잊을 수 없는 맛의 향연
고민 끝에 말라이 코프타, 아알루 티키 버거, 그리고 인도 채식 요리를 주문했다. 가장 먼저 나온 말라이 코프타는 지금껏 먹어본 코프타 중 단연 최고였다. 부드러운 코프타는 입안에서 살살 녹았고, 깊고 풍부한 소스는 혀끝을 감쌌다. 아알루 티키 버거 역시 훌륭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티키는 신선한 채소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병아리콩 튀김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 튀김옷은 얇고 바삭했고, 병아리콩은 고소하고 담백했다. 함께 제공된 소스는 튀김의 느끼함을 잡아주면서 풍미를 더했다. 초레 바투레는 다소 아쉬웠다. 초레는 토마토 수프 같았고, 바투라는 파라타 같았다. 하지만 다른 메뉴들이 워낙 훌륭했기에 큰 불만은 없었다.

함께 주문한 차는 향긋하고 따뜻했다. 식사 후 입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주는 역할을 했다. 차를 마시며 잠시 여유를 즐기니, 그간의 여행 피로가 싹 가시는 듯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사모사가 바투라 가루로 만들어진 것 같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식당 측에서 친절하게도 사모사 값을 받지 않아 기분 좋게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아오낭 채식 맛집, 고빈다스에서 힐링을!
고빈다스는 단순한 채식 레스토랑이 아닌, 진정한 힐링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아름다운 분위기,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무엇보다 훌륭한 음식 맛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했다. 채식주의자는 물론,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찾는 모든 사람들에게 크라비 최고의 맛집으로 자신 있게 추천한다. 다음에 크라비에 방문한다면 반드시 다시 찾고 싶은 곳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