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모리 향수를 오키나와에서, 특별한 중식 맛집 기행

오키나와에서 아오모리의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설렘을 안고, 특별한 중식 레스토랑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가벼웠다. SNS에서 우연히 발견한 이 곳은, 아오모리 여행에서 놓쳤던 쓰가루 조림 라면을 맛볼 수 있다는 정보에 망설임 없이 방문을 결정하게 만들었다. 주택가 안쪽에 자리 잡은 이곳은, 겉모습부터 평범함을 거부하는 독특한 분위기를 풍겼다.

붉은 홍등이 인상적인, 넓고 깔끔한 내부 전경

카가미하리의 이색 공간, 태극권 교실의 반전 매력

문을 열고 들어선 내부 공간은 예상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거울과 테이블, 의자는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가벼운 소재로 이루어져 있었다. 독특한 인테리어에 대한 궁금증은 곧 풀렸다. 저녁에는 이곳에서 어머니가 태극권 교실을 운영하신다는 것이다. 식사를 즐기는 공간이 밤에는 활기 넘치는 태극권 수련장으로 변모한다니, 그 반전 매력에 더욱 기대감이 높아졌다. 벽면에는 메뉴 사진과 함께 다양한 그림들이 붙어 있어, 자유로운 분위기를 더했다.

메뉴 사진과 그림들로 장식된 벽면

새우의 깊은 풍미, 감동적인 새우 된장 쌀국수

메뉴판을 둘러보던 중, 새우 된장 쌀국수에 시선이 멈췄다. “오랜만에 감동했다”는 리뷰가 강렬하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잠시 후, 드디어 마주한 새우 된장 쌀국수는 비주얼부터 압도적이었다. 큼지막한 새우 두 마리가 면 위에 얹어져 있었고, 그 옆으로는 신선한 파와 양파가 색감을 더했다. 국물을 한 입 맛보는 순간, 왜 사람들이 감동했는지 단번에 이해할 수 있었다. 진하면서도 깊은 새우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마치 중국과 일본 요리의 장점만을 모아 놓은 듯한 절묘한 맛이었다.

큼지막한 새우 두 마리가 시선을 사로잡는 새우 된장 쌀국수

토핑으로 올려진 떡가루 만두는 쫄깃한 식감으로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차슈가 없다는 점이 아쉽지 않을 정도로, 국물과 면, 토핑의 조화가 완벽했다. 면은 쌀국수 특유의 쫄깃함과 부드러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고, 국물은 면에 깊숙이 배어들어 풍미를 더욱 끌어올렸다.

환상의 콤비, 촉촉한 물만두의 조화

세트로 함께 제공되는 물만두 또한 놓칠 수 없는 메뉴였다. 젓가락으로 집어 올리자, 얇고 투명한 만두피 속이 꽉 차 있는 모습이 드러났다. 한 입 베어 무니, 육즙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촉촉하고 부드러운 만두는, 쌀국수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며 입 안을 즐겁게 했다. 쌀가루로 만들어진 쫀득한 만두피는 잊을 수 없는 식감을 자랑한다.

젓가락으로 집어 올린 쌀국수 면발과 쫀득한 만두피

입 안 가득 퍼지는 얼얼함, 마파두부의 매력

매콤한 음식이 당겨 마파두부 또한 주문했다. 매운맛 단계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점원의 추천에 따라 2단계 매운맛을 선택했는데, 딱 알맞게 매콤해서 좋았다. 부드러운 두부와 매콤한 소스가 어우러져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워냈다. 다만, 마파두부의 양에 비해 밥이 조금 부족하게 느껴진 점은 아쉬웠다.

매콤한 향이 코를 자극하는 마파두부

글루텐 프리, 건강까지 생각한 쌀국수

체질 개선을 위해 글루텐 프리 식단을 시작한 사람들에게 이곳은 희소식이다. 쌀국수로 변경하면 점원이 알레르기 여부를 꼼꼼하게 확인하고, 만두 대신 다른 토핑을 추가해주는 배려도 돋보였다. 건강까지 생각하는 세심한 서비스에 감동했다.

쌀국수와 볶음밥 세트 메뉴

개성 넘치는 BGM, 듣는 즐거움까지

이곳은 맛뿐만 아니라, 듣는 즐거움까지 선사한다. 가게 안에는 끊임없이 독특한 BGM이 흘러나온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듣는 재미가 쏠쏠했다. 식사를 기다리는 시간조차 지루하지 않았다.

다양한 메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메뉴판

친절한 서비스, 다시 찾고 싶은 곳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은 친절한 서비스다. 점원들은 항상 웃는 얼굴로 손님을 맞이하고, 필요한 부분을 세심하게 챙겨준다. 특히, 매운맛 단계를 추천해 주었던 점원의 친절함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셀프 코너에 마련된 물이 그다지 차갑지 않았고, 수돗물 맛이 느껴졌다는 점이다. 하지만, 다른 메뉴들도 맛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다음에는 꼭 다른 메뉴에도 도전해 봐야겠다.

매콤한 국물과 고수가 어우러진 면 요리
푸짐하게 담겨 나온 마파두부
벽에 붙어있는 메뉴 사진들
테이블에 놓여진 메뉴

오키나와에서 만난 아오모리의 맛, 그리고 태극권 교실이라는 독특한 공간.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다. 다음 방문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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