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타 Chapinero에서 만나는 어머니의 손맛, 라스 카주엘라스 델라 아부엘라 맛집 순례기

Chapinero의 거리를 걷다 보면, 왠지 모르게 마음을 끄는 따뜻한 기운이 느껴진다. 낡은 듯하면서도 정겨운 건물들 사이로, 콜롬비아의 전통적인 맛을 담아낸 라스 카주엘라스 델라 아부엘라(Las Cazuelas de la Abuela)가 자리하고 있다.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나러 가는 듯한 설렘을 안고 식당 문을 열었다.

문이 열리는 순간, 후끈한 열기와 함께 맛있는 음식 냄새가 코를 간지럽힌다. 오렌지색 벽에는 흰 글씨로 “Las Cazuelas de la Abuela”라는 상호가 큼지막하게 쓰여 있어, 마치 할머니가 직접 손으로 써 놓은 듯한 따뜻함을 더한다. 식당 내부는 정갈하게 정돈된 나무 테이블과 의자로 가득 차 있었고, 편안하게 식사를 즐기는 사람들로 활기가 넘쳤다. 천장에는 은은한 조명이 켜져 있어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라스 카주엘라스 델라 아부엘라 식당 내부 전경
따뜻한 분위기가 감도는 라스 카주엘라스 델라 아부엘라 내부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보니, 콜롬비아 전통 음식들이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아히아코, 반데하 파이사, 삼겹살 수프 등 이름만 들어도 군침이 도는 메뉴들이 가득했다. 고민 끝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아히아코와 삼겹살 수프를 주문했다. 특히 아히아코는 케이퍼를 싫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따로 제공해주는 센스가 돋보였다.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테이블 위로 따끈한 아히아코가 모습을 드러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아히아코는 닭고기와 감자, 옥수수가 어우러져 깊고 풍부한 맛을 자랑했다. 특히 닭고기는 부드럽게 찢어져 있어 입안에서 살살 녹는 듯했다. 국물은 진하면서도 느끼하지 않아, 숟가락을 멈출 수 없게 만들었다. 케이퍼를 조금씩 넣어 먹으니, 톡 쏘는 맛이 더해져 더욱 풍성한 풍미를 느낄 수 있었다.

아히아코와 곁들임
케이퍼를 곁들여 먹는 아히아코

이어서 나온 삼겹살 수프는 커다란 그릇에 가득 담겨 나왔다. 뽀얀 국물 위로 떠 있는 큼지막한 삼겹살 조각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국물을 한 입 맛보니, 돼지 특유의 깊은 풍미와 함께 시원한 맛이 느껴졌다. 삼겹살은 겉은 쫄깃하고 속은 부드러워, 씹을수록 고소한 육즙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마치 할머니가 직접 끓여준 듯한 정성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식사를 하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음식을 즐기고 있었다. 가족 단위 손님들은 푸짐한 반데하 파이사를 나눠 먹으며 웃음꽃을 피우고 있었고, 혼자 온 손님은 아히아코를 음미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라스 카주엘라스 델라 아부엘라 내부
다양한 손님들로 북적이는 식당 내부

라스 카주엘라스 델라 아부엘라의 또 다른 매력은 훌륭한 서비스다. 손님이 많은 시간대에도 직원들은 친절하고 신속하게 응대하며, 불편함 없이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서빙 속도 또한 매우 빨라서, 음식을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았다. 계산 시, 카드 결제가 가능하다는 점도 편리했다.

주방 내부 모습
분주하게 움직이는 주방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천연 레모네이드 한 잔에 8천 루피아는 다소 비싸게 느껴졌다. 또한, 외국인 손님들이 카드를 많이 사용하는 만큼, 매장 입구에 현금 결제만 가능하다는 안내를 명확하게 해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배는 든든하고 마음은 따뜻해졌다. 라스 카주엘라스 델라 아부엘라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훌륭한 음식과 서비스,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 곳이다. Chapinero 지역을 방문한다면, 이곳에서 콜롬비아 전통 음식을 맛보며 따뜻한 추억을 만들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히피 공원 바로 모퉁이에 위치해 있어, 식사 후 산책을 즐기기에도 좋다.

돌아오는 길, 라스 카주엘라스 델라 아부엘라에서 느꼈던 따뜻함과 푸근함이 계속해서 떠올랐다. 마치 할머니의 품에 안긴 듯한 편안함과, 정성 가득한 음식을 통해 전해지는 사랑. 이곳은 단순한 식당이 아닌, 콜롬비아의 문화를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조만간 다시 방문하여, 다른 메뉴들도 맛봐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다음에는 토요일에 방문하여, 특별히 판매한다는 무테(Mute) 맥주도 꼭 맛봐야겠다.

아히아코 근접 사진
깊고 풍부한 맛의 아히아코

라스 카주엘라스 델라 아부엘라는 transmilenio를 이용하여 쉽게 접근할 수 있다. 25/26년에 보고타에 방문한다면, 카라카스를 통과하는 도로는 지하철 건설 단계에 있지만 7번가 또는 Carrera 13의 sitp를 따라 오는 트랜스미를 이용하면 59번가 위치에 가깝게 도착할 수 있다.

집에 돌아와서도 라스 카주엘라스 델라 아부엘라의 삼겹살 수프 맛이 잊혀지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 나도 모르게 WhatsApp을 켜고 라스 카주엘라스 델라 아부엘라의 연락처를 검색했다. 3107901985 / 3114483211. 다음에는 꼭 배달 서비스를 이용해봐야겠다.

Author: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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