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보홀에서 몇 달을 지내면서, 숨겨진 보석 같은 중식 맛집을 발견했다. 퓨전이 아닌, 진정한 오리지널 중식을 맛볼 수 있는 곳. 중국인 친구들의 강력한 추천으로 방문하게 된 이곳은, 보홀에서 머무는 동안 10번도 넘게 발길을 향하게 만든 마성의 공간이었다. 마치 중국 현지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특별한 미식 경험을 선사하는 곳. 지금부터 그 생생한 이야기를 풀어보려 한다.
얼큰함에 끌려, 훠궈 첫 만남
한국에서 얼큰한 맛이 그리울 때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훠궈. 보홀에서 우연히 발견한 이 곳에서 훠궈를 맛보기로 결정했다. 세트 구성이 마음에 들었고, 무엇보다 현지 물가를 고려했을 때 부담 없는 가격이 매력적이었다. 테이블에 놓인 훠궈 냄비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매콤한 향이 코를 간지럽힌다.

리뷰에서 “맵부심 있는 분들께도 매우니 많이 맵지 않게 주문하라”는 조언을 봤기에, 맵기를 조절해 주문했다. 훠궈를 한 입 맛보는 순간, 입 안 가득 퍼지는 얼얼한 마라의 향이 온몸을 휘감았다. 뱃멀미로 미슥거렸던 속도 단번에 잠재워주는 듯한 강렬함. 이 맛에 훠궈를 찾는 거지!
아쉬움과 만족 사이, 꿔바로우의 재발견
훠궈와 함께 주문한 꿔바로우는 독특했다. 껍질을 아주 얇게 튀겨낸 스타일이었는데, 개인적인 취향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소스는 달달했지만, 튀김옷의 식감이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실망하기엔 아직 이르다. 다른 메뉴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양배추 볶음은 꼭 시켜야 한다. 마라탕의 향신료가 듬뿍 들어가 있어 한국인 입맛에 딱 맞는다. 아삭아삭 씹히는 양배추의 식감과 톡 쏘는 마라의 조화는, 훠궈와 함께 먹으면 그 맛이 배가된다.
하이디라오 VIP도 인정한, 깊은 맛의 향연
나는 한국에서 하이디라오를 42번이나 방문한 VIP 회원이다. 훠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기에, 보홀에서 훠궈를 판다는 사실에 큰 기대를 걸었다. 하이디라오만큼의 퀄리티는 아니었지만, 이곳만의 매력이 분명히 존재했다.

가게 안은 중국인 손님들로 가득했고, 테이블은 10개 남짓 놓여 있었다. 홍탕과 버섯탕, 두 가지 육수만 제공되는 점은 아쉬웠지만, 국물 맛은 정말 훌륭했다. 특히 홍탕은 하이디라오의 청유 훠궈 못지않은 깊은 맛을 자랑했다.
혼밥도 문제없어, 숨겨진 덮밥 맛집의 발견
이곳은 저평가된 맛집이다. 덮밥을 시키면 밥과 메인 요리가 함께 나오는데, 밥맛부터가 남다르다. 마치 고슬고슬하게 잘 지어진 밥만 먹어도 맛있을 정도. 메인 요리에 맞춰 밥도 페스토 라이스, 파프리카 라이스 등으로 다양하게 변주를 주는 센스가 돋보인다. 반찬 없이 밥만 줘도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덮밥이라는 리뷰만 보고 안 갈 뻔했지만, 안 갔으면 후회했을 맛집이다. 혼자 조용히 식사를 즐기고 싶을 때 방문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호불호 갈리는 양고기, 솔직한 맛 평가
솔직히 말하면, 양고기는 조금 아쉬웠다. 냉동 고기 특유의 냄새가 느껴졌고, 씹는 식감도 스펀지처럼 퍽퍽했다. 웬만하면 고기는 남기지 않는 편인데, 양고기는 거의 다 남겼다. 가격도 저렴한 편은 아니었기에, 다음에는 다른 메뉴를 시켜볼 생각이다.

하지만 실망은 금물! 돼지고기 군만두는 정말 맛있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겉바속촉의 정석. 새콤달콤한 소스에 찍어 먹으니, 느끼함도 싹 가시고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보홀 미식 여행, 따뜻한 서비스와 함께
비록 모든 메뉴가 완벽했던 것은 아니지만, 이곳은 분명 보홀에서 특별한 미식 경험을 선사하는 곳이다. 다양한 중식 요리를 맛볼 수 있다는 점, 현지 물가 대비 합리적인 가격, 그리고 친절한 직원들의 서비스까지, 만족스러운 식사를 위한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다.

보홀 여행 중, 색다른 맛을 경험하고 싶다면, 이곳을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훠궈의 얼큰함, 덮밥의 풍성함, 군만두의 바삭함, 그리고 따뜻한 서비스까지,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