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이안의 아침은 늘 설렘으로 가득하다. 좁다란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노란 벽돌집 사이로 숨어있는 작은 보석 같은 공간을 발견하게 된다. 오늘 나의 발길을 멈추게 한 곳은 바로 ‘호이안 Bread’라는, 소박하지만 정겨운 이름의 반미 가게다. 여행자들의 입소문과 현지인들의 추천이 끊이지 않는 이곳은, 과연 어떤 맛과 이야기로 나를 사로잡을까? 문을 열기 전부터 기대감이 몽글몽글 피어오른다.
첫인상, 정겨운 미소와 따뜻한 환대
가게 문을 열자, 햇살처럼 따뜻한 미소의 사장님이 나를 맞이해주셨다. “Xin chào!” 짧은 베트남어로 인사를 건네니, 더욱 환한 웃음으로 “Welcome!”이라고 화답하신다.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지는 순간이다. 가게 내부는 아담하고 깔끔했다. 테이블 몇 개와 의자가 놓여 있었고, 한쪽 벽면에는 가게 이름과 함께 귀여운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로컬 식당 특유의 정겨움과 깨끗함이 공존하는 공간이었다. 마치 오랜 친구 집에 놀러 온 듯한 편안함이 느껴졌다.

메뉴판을 펼쳐보니 다양한 종류의 반미가 눈에 띈다. 돼지고기, 닭고기, 계란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 반미는 물론, 채식주의자를 위한 두부 반미도 준비되어 있었다. 가격도 매우 저렴해서 부담 없이 여러 가지 메뉴를 맛볼 수 있을 것 같았다. 메뉴판 한켠에는 “PLEASE LET US KNOW IF YOU DON’T LIKE THE SPICY OR PATE”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손님 한 명 한 명을 세심하게 배려하는 마음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추천 메뉴, 계란 & 고기 반미의 황홀경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던 내게 사장님은 계란과 고기가 들어간 반미를 추천해주셨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라고 한다. 추천을 받아 반미와 함께 시원한 망고 주스도 한 잔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고 가게를 둘러보니, 벽에 걸린 사진들이 눈에 띈다. 그동안 이곳을 방문했던 수많은 사람들의 추억이 담겨 있는 듯했다. 사진 속 사람들의 밝은 표정을 보니, 나 또한 이곳에서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후, 기다리고 기다리던 반미가 나왔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바게트 빵 속에 계란, 돼지고기, 채소, 그리고 특제 소스가 듬뿍 들어 있었다. 반미를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바삭한 빵의 식감, 고기의 짭짤함, 채소의 신선함, 그리고 소스의 매콤함이 완벽하게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선사했다. 특히, 소스는 과하지 않고 적당해서 재료 본연의 맛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왜 이곳이 호이안 최고의 반미 맛집으로 불리는지 단번에 이해할 수 있었다.

친절함이 깃든 서비스, 감동의 순간
반미를 맛있게 먹고 있는데, 사장님의 아들이 다가와 ” 맛있게 드세요?”라고 한국어로 말을 건넸다. 깜짝 놀라 “어떻게 한국말을 하세요?”라고 물으니, “안녕하세요” 정도는 할 수 있다고 쑥스럽게 웃는다. 알고 보니, 이 꼬마는 가게의 마스코트였다. 손님들에게 서빙도 하고, 간단한 한국어 인사도 건네는 똑똑하고 귀여운 아이였다. 꼬마의 친절한 모습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옆 테이블에는 현지인 가족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어린 아이들이 반미를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이곳이 정말 현지인들에게도 사랑받는 맛집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잠시 후, 한 아이가 실수로 꽃병을 깨뜨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황한 아이의 부모님은 어쩔 줄 몰라 하며 사장님께 사과를 했다. 하지만 사장님은 환하게 웃으며 “괜찮아요”라고 말하며 직접 깨진 조각들을 치우셨다. 혹시 배상해야 하는지 여쭤봤지만, 사장님은 괜찮다며 오히려 우리를 안심시켜 주셨다. 돈보다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사장님의 따뜻한 마음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잊지 못할 호이안 맛집, 재방문 의사 200%
맛있는 반미와 따뜻한 서비스 덕분에, ‘호이안 Bread’에서의 식사는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 이곳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파는 곳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정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호이안에 다시 온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아니, 이곳의 반미를 먹기 위해 호이안에 다시 와야 할지도 모르겠다. 계산을 하고 가게 문을 나서는데, 사장님은 환한 미소와 함께 “Cảm ơn! Hẹn gặp lại!” (감사합니다! 또 만나요!)라고 인사를 해주셨다. 그 따뜻한 인사에, 나 또한 진심으로 “Hẹn gặp lại!”라고 화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