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테온 인근 숨겨진 로마 맛집, 오스테리아 그릴로에서의 미식 서사

판테온의 웅장함을 뒤로하고, 좁다란 골목길을 따라 발걸음을 옮겼다. 낡은 듯 정감 있는 건물들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이 따스하게 느껴지는 오후, 오늘 나의 로마 미식 탐험의 종착지는 바로 ‘오스테리아 그릴로’다. 네이버 블로그에서 우연히 발견한 티라미수 사진 한 장이 나를 이곳으로 이끌었다. 생크림을 질색하는 내게 마스카포네 치즈의 부드러운 유혹은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이었다. 판테온을 관광하고 난 뒤, 출출한 배를 채우기 위해 방문한 ‘오스테리아 그릴로’는 과연 어떤 맛과 경험을 선사해줄까? 설레는 마음을 안고 문을 열었다.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한 돼지고기 요리가 식욕을 자극한다. 곁들여진 신선한 채소는 느끼함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따뜻한 환대, 편안함이 깃든 공간

문을 열자 은은한 조명이 아늑하게 감싸는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직원들의 따뜻한 미소와 친절한 인사가 긴장을 풀어주었다. 붐비는 시간대를 피해서인지,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한쪽 벽면에는 오래된 와인 병들이 켜켜이 쌓여 있어, 이곳의 역사를 짐작하게 했다. 테이블에 놓인 꽃병에는 싱그러운 꽃들이 활짝 피어 있어, 소소한 아름다움을 더했다. “판테온 바로 옆에 위치해 있지만 붐비지 않고 조용하다”는 리뷰처럼, 오스테리아 그릴로는 복잡한 로마 도심 속에서 잠시 벗어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었다.

붉은 벽돌과 아치형 창문이 인상적인 오스테리아 그릴로의 외관. 로마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다.

고민 끝 선택, 다채로운 메뉴의 향연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파스타, 피자, 해산물 요리 등 다양한 이탈리아 요리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오늘의 수제 페스토’라는 문구가 궁금증을 자아냈다. 하지만 결국, 블로그에서 봤던 티라미수를 꼭 맛봐야겠다는 생각에, 까르보나라와 대구 요리인 바깔라를 주문했다. 메뉴판을 살펴보니 ‘SPAGHETTI ALL’ARRABBIATA’는 9유로, ‘SPAGHETTI CACIO E PEPE’는 12유로, ‘MACCHERONI ALL’AMATRICIANA’와 ‘MACCHERONI ALLA CARBONARA’는 각각 12유로, 13유로로 가격도 합리적이었다.

다양한 파스타 메뉴가 준비되어 있는 메뉴판. 토마토, 오일, 치즈 등 각양각색의 소스와 면 요리를 즐길 수 있다.

깊고 진한 풍미, 까르보나라의 정수

잠시 후, 주문한 까르보나라가 테이블에 놓였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마케로니 면 위로, 짙은 노란색의 소스가 듬뿍 덮여 있었다. 베이컨과 치즈가 넉넉하게 뿌려져 있어 풍성한 비주얼을 자랑했다. 포크로 면을 돌돌 말아 한 입 맛보니, 입안 가득 퍼지는 고소함과 짭짤함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신선한 BIO eggs와 페코리노 치즈, 쫄깃한 족발 베이컨의 완벽한 조합이었다. 느끼함 없이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맛은, 왜 이곳의 까르보나라가 유명한지 단번에 알 수 있게 했다. “카르보나라는 맛있고, 오늘의 수제 페스토는 정말 훌륭했다”는 리뷰가 과장이 아니었음을 증명하는 순간이었다.

까르보나라와 카프레제의 환상적인 조합. 신선한 재료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색다른 경험, 바깔라의 매력

까르보나라의 감동이 채 가시기도 전에, 바깔라 요리가 등장했다. 바깔라는 염장 대구를 주재료로 만든 이탈리아 전통 요리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익힌 대구 살은, 짭짤하면서도 담백한 맛을 자랑했다. 올리브 오일과 허브로 향을 낸 소스가 대구의 풍미를 더욱 끌어올렸다. 처음 맛보는 바깔라의 독특한 식감과 맛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스파게티, 피자 등 느끼한 음식에 질려갈 때쯤 맛본 바깔라는, 입안을 깔끔하게 정돈해주는 역할을 했다. “스파게티, 피자 등을 먹다 느끼하던 찰나 이 곳에서 대구요리를 맛보게되었습니다. 최곱니다. 바깔라요리 13유로짜리 꼭 드세요”라는 리뷰에 적극 공감하는 순간이었다.

넉넉한 양을 자랑하는 파스타.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달콤한 마침표, 티라미수의 황홀경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티라미수를 맛볼 차례.
접시에 담긴 티라미수는 촉촉한 에스프레소 시트에 부드러운 마스카포네 치즈 크림이 층층이 쌓여 있었다. 코코아 파우더가 듬뿍 뿌려져 있어 달콤한 향을 풍겼다. 한 스푼 떠서 입에 넣으니,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부드러움과 은은한 커피 향이 황홀한 조화를 이루었다. 생크림 대신 마스카포네 치즈를 사용해서인지, 느끼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깔끔하고 산뜻한 맛이 입안을 가득 채웠다. 에스프레소 커피는 쓴맛이 전혀 없고 커피 풍미가 엄청나 티라미수와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했다. 티라미수 한 입, 커피 한 모금 번갈아 마시며, 달콤한 행복에 젖어 들었다. “티라미슈 네이버 블로그보고 갔는데요 진짜 맛있습니다 생크림 싫어하는 저에게 처음 맛보는 마스카보네치즈맛이 최고입니다”라는 리뷰는, 내 경험과 완벽하게 일치했다.

직접 만들어 먹는 티라미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달콤한 맛은 물론, 만드는 재미까지 더해져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따뜻한 배려, 감동을 더하는 서비스

오스테리아 그릴로에서는 음식 맛뿐만 아니라, 훌륭한 서비스도 경험할 수 있었다. 직원들은 항상 친절하고 밝은 미소로 손님을 맞이했다. 주문을 받을 때도, 음식을 서빙할 때도, 불편함은 없는지 세심하게 배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다운증후군이 있는 직원을 고용한 점도 눈에 띄었다. “다운증후군이 있는 직원을 고용한 것만으로도 5점을 받을 만합니다. 다운증후군은 흔치 않은데, 그 직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라는 리뷰처럼, 오스테리아 그릴로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를 실천하는 따뜻한 공간이었다.

테이블 위에 놓인 메뉴판과 식기류. 깔끔하게 정돈된 모습에서 오스테리아 그릴로의 세심한 배려를 엿볼 수 있다.

로마 미식 여행, 행복한 추억 한 페이지

오스테리아 그릴로에서의 식사를 마치고, 가게 문을 나섰다. 따뜻한 햇살이 다시 쏟아지는 로마의 거리를 걸으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훌륭한 음식, 친절한 서비스, 따뜻한 분위기 삼박자를 모두 갖춘 오스테리아 그릴로는, 내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판테온을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오스테리아 그릴로에서 맛있는 식사를 즐겨보는 것을 추천한다. 저렴한 가격에 훌륭한 음식을 맛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로마의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다음 로마 여행에서도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오스테리아 그릴로에서 맛본 티라미수. 부드러운 크림과 촉촉한 시트의 조화가 환상적이다.
다양한 종류의 와인이 준비되어 있는 오스테리아 그릴로. 음식과 함께 곁들이면 더욱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오스테리아 그릴로 내부 모습.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깔끔하게 정돈된 테이블 세팅. 오스테리아 그릴로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Author: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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