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부터 설레는 마음으로 예약했던 강남의 한 스시야, ‘해미’에서의 저녁 식사.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은은하게 풍기는 히노끼 향과 정갈한 분위기가 기대감을 한껏 고조시켰다. 작지만 아늑한 공간은 일본 현지의 스시집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했다. 다찌에 앉으니, 가지런히 놓인 젓가락과 ‘해미’라는 글자가 새겨진 손수건이 눈에 들어왔다. 나무의 따뜻한 질감이 느껴지는 테이블은 차분하면서도 편안한 분위기를 더했다.

오마카세의 시작, 입맛을 돋우는 정갈한 츠마미
오마카세 코스의 시작을 알리는 츠마미들이 하나 둘 놓이기 시작했다. 맑고 투명한 소스에 담긴 해초와 신선한 채소는 입안을 상쾌하게 정돈해 주었고, 곧 이어 등장한 따뜻한 차완무시는 부드러운 식감과 은은한 단맛으로 식욕을 돋우었다.

최상의 네타, 입 안 가득 퍼지는 풍미
드디어 스시가 시작되었다. 셰프님의 능숙한 손길로 쥐어진 첫 번째 스시는 광어. 입에 넣는 순간, 은은한 단맛과 쫄깃한 식감이 완벽하게 어우러졌다. 신선한 네타(재료)는 입 안에서 녹아내리는 듯했고, 혀끝에 남는 은은한 풍미는 감탄을 자아냈다. 특히 참치에 관해서는 압도적인 느낌을 받았다는 후기처럼, 쥬도로는 입 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풍부한 지방의 풍미가 일품이었다.

샤리는 적초를 사용한 듯, 일반적인 샤리보다 색이 진하고 맛 또한 강렬했다. 샤리의 크기는 작았지만, 밥알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듯 느껴졌다. 적초 샤리를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만족할 만한 맛이었다. 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샤리의 온도감이 약간 떨어지는 점은 아쉬웠다.

섬세한 서비스, 한 점 한 점 음미하는 즐거움
스시를 쥐어주시는 셰프님의 친절한 설명은 맛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주었다. 어떤 재료를 사용했는지, 어떻게 먹으면 더 맛있는지 자세하게 알려주셔서 스시를 더욱 음미하며 즐길 수 있었다. 모서리 자리에 앉았음에도 불구하고, 직원분들이 불편함 없이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챙겨주시는 모습에 감동받았다. 한 피스를 먹을 때마다 접시를 깨끗하게 닦아주는 서비스 또한 인상적이었다.

아쉬움 속에 남은 여운, 재방문을 기약하며
물론, 모든 경험이 완벽했던 것은 아니다. 몇몇 후기처럼, 음식이 나오는 속도가 다소 빠르게 느껴지기도 했다. 이전 코스를 다 먹기도 전에 다음 코스가 나오는 경우가 있어, 오마카세의 여유로운 흐름을 즐기기에는 약간 아쉬움이 남았다. 또한, 자리가 다소 좁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훌륭한 식사 경험이었고, 다음에는 점심시간에 방문하여 또 다른 맛을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남 오마카세, 미식 경험의 빛과 그림자
수많은 오마카세 레스토랑을 다녀본 경험을 바탕으로, ‘해미’는 훌륭한 재료와 섬세한 서비스가 돋보이는 곳이었다. 하지만 몇몇 아쉬운 점들이 완벽한 경험을 방해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한 후기에서는 오징어가 너무 질기고 가리비는 단맛이 부족했다고 언급했다. 음식의 순서 또한 해산물의 풍미 강도를 고려하지 않은 듯 느껴졌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러한 점들을 개선한다면, ‘해미’는 더욱 완벽한 오마카세 경험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다.





‘해미’에서의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입가에는 은은한 미소가 번졌다. 완벽한 맛은 아니었지만, 훌륭한 재료와 정성스러운 서비스는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다음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그 때는 더욱 완벽한 경험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강남 지역에서 특별한 맛집을 찾는 사람들에게 자신 있게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