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노을이 뉘엿뉘엿 지는 시간, 친구와 함께 비엔나의 숨겨진 보석 같은 레스토랑을 방문하기 위해 설레는 발걸음을 옮겼다. 예약 없이는 기다려야 한다는 후기를 익히 들어 미리 예약을 해두었다. 은은한 조명이 켜진 레스토랑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마치 비밀 정원에 들어온 듯한 아늑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싱그러움 가득한 공간, 식물원 속 식사
문을 열고 들어서자, 높은 천장과 함께 눈앞에 펼쳐진 것은 거대한 온실을 개조한 듯한 독특한 공간이었다. 후기에서 보았던 것처럼, 레스토랑 내부는 다양한 식물들로 가득 차 있었다. 테이블 사이사이 놓인 초록 식물들은 마치 숲 속에서 식사하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다. 요즘 유행하는 ‘플랜테리어’라는 단어로는 부족할 만큼 압도적인 스케일이었다.

자리에 앉아 메뉴를 펼쳐 들었다. 메뉴판에는 다양한 종류의 요리들이 있었지만, 처음 방문한 우리에게는 선택이 쉽지 않았다. 다행히 친절한 직원분이 다가와 메뉴 추천을 해주셨다. 이곳이 처음이라고 말씀드리니, 인기 메뉴와 함께 특별한 디저트까지 자세하게 설명해주셨다.
왕궁 정원을 품은 테라스, 눈과 입이 즐거운 만찬
우리는 직원분의 추천을 받아 생선요리와 샐러드를 주문했다. 잠시 후, 우리가 주문한 요리가 테이블 위에 놓였다. 싱싱한 재료들이 눈으로도 느껴지는 아름다운 플레이팅은 감탄을 자아냈다.

특히 샐러드에 들어간 허브는 레스토랑에서 직접 키운 것이라고 한다. 한 입 맛보는 순간, 신선한 허브 향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마치 자연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맛이었다.

레스토랑은 왕궁 정원 안에 위치해 있어, 특히 테라스 자리는 인기가 많다고 한다. 우리는 아쉽게도 실내 자리에 앉았지만, 창밖으로 보이는 왕궁 정원의 풍경도 충분히 아름다웠다. 푸른 잔디밭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맛있는 음식을 먹으니 마치 꿈을 꾸는 듯한 기분이었다.

멜랑주 커피 한 잔의 여유, 비엔나의 낭만을 담다
식사를 마치고, 비엔나에 왔으니 멜랑주 커피를 빼놓을 수 없었다. 부드러운 우유 거품이 올라간 멜랑주 커피는 달콤하면서도 쌉싸름한 맛이 일품이었다. 커피를 마시며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갔다.

계산을 하기 위해 카드를 내밀었을 때, 작은 소통 문제가 발생했다. 카드를 두 개로 나누어 계산하면서 팁을 주지 않겠다고 이야기했지만, 어찌 된 일인지 두 카드 모두 팁 없이 계산된 것이다. 직원은 아무 말 없이 계산서를 주고 가버렸고, 왠지 모르게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서비스에 대한 아쉬움은 남았지만, 음식 맛과 분위기는 훌륭했기에 다음을 기약하며 레스토랑을 나섰다.
아쉬움 속에 피어난 기대, 다시 찾고 싶은 곳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몇몇 후기처럼, 서비스는 복불복인 듯했다. 깨진 컵을 가져다주거나, 팁 문제로 불쾌한 경험을 했다는 후기도 있었다. 또한, 가격대가 다소 높은 편이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15유로대의 음식도 있지만, 대부분 20~40유로 사이의 가격대였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들을 감수할 만큼, 이곳은 특별한 매력을 지닌 레스토랑이었다. 왕궁 정원이라는 아름다운 위치, 싱그러운 플랜테리어, 맛있는 음식까지, 모든 것이 완벽하게 어우러져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했다. 다음에는 꼭 날씨 좋은 날 테라스 자리에 앉아, 왕궁 정원을 바라보며 여유로운 식사를 즐기고 싶다. 비엔나에 방문한다면, 꼭 한 번 방문해 보길 추천하는 맛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