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꽉 막힌 도로를 뚫고 도착한 곳은 타이베이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산 중턱이었다. 네비게이션이 가리키는 곳에는 화려한 조명이 감싸 안은 “The Top”이라는 간판이 빛나고 있었다. 대만 현지인 친구가 극찬했던 야경 명소이자, 늦은 밤까지 맛있는 음식과 술을 즐길 수 있는 곳. 굽이굽이 산길을 오르며 느꼈던 기대감은,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탄성으로 바뀌었다.

심장을 울리는 야경, 새벽을 잊게 만드는 아름다움
The Top에 들어서자마자 눈 앞에 펼쳐진 것은, 한 폭의 그림 같은 타이베이의 야경이었다. 마치 보석을 흩뿌려 놓은 듯 반짝이는 도시의 불빛들이, 밤하늘과 맞닿아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10시가 넘은 늦은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야외 테이블에 앉아 밤 풍경을 즐기고 있었다. 마치 고급 리조트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분위기였다.

사실 이곳은 새벽 3시까지 영업을 하기 때문에, 늦은 시간에도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나 역시 친구들과 밤 10시쯤 도착해 새벽 2시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꽃을 피웠다. 특히, 58도 찐먼 고량주를 마시며 야경을 감상하니, 술에 취하는 줄도 모를 정도로 분위기에 흠뻑 빠져들었다.

바베큐 & 훠궈, 맛은 평범하지만 분위기는 최고
The Top은 바베큐와 훠궈가 유명하다고 한다. 특히 야외 테이블에서 바베큐를 즐기며 야경을 감상하는 것이 이곳의 매력 포인트라고. 하지만 아쉽게도 내가 방문한 날은 비가 오는 바람에 실내에서 식사를 해야 했다. 실외에서 바베큐를 먹을 생각으로 왔지만, 실내에서 같은 가격을 지불하고 먹어야 한다는 점은 조금 아쉬웠다.

훠궈는 먹을 만했지만, 솔직히 말하면 음식 맛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몇몇 방문자 리뷰에서도 “음식은 기대하지 마세요 ㅋㅋㅋ…”라는 평을 찾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아름다운 야경과 로맨틱한 분위기 덕분에, 음식 맛의 아쉬움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마치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어떤 음식을 먹어도 맛있게 느껴지는 것처럼.

웨이팅은 필수, 하지만 기다릴 가치가 충분한 곳
The Top은 현지인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핫플레이스이기 때문에, 웨이팅은 기본이다. 특히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1시간에서 2시간 정도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고급 호텔이나 리조트 분위기의 레스토랑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멋진 야경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기다릴 가치가 있는 곳이다.

방문 전 예약은 필수이며, 차가 없으면 접근성이 좋지 않다는 점도 참고해야 한다. 하지만 택시를 이용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 후 택시를 타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또한 12월에 방문하면 다소 추울 수 있으니, 따뜻한 옷을 챙겨가는 것이 좋다. 담요를 제공해주긴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더 가까이 붙어있고 싶다면, 두툼한 외투는 필수다.

인생샷 보장,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다
The Top은 분위기 좋은 곳에서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장소다. 타이베이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멋진 뷰는, 어떤 각도로 찍어도 인생샷을 건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곳곳에서 벌어지는 파티 덕분에 덩달아 텐션이 올라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비록 음식 맛은 환상적이지 않았지만, 야경과 함께 분위기에 젖어드는 경험은, 돈으로 살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주었다. The Top은 단순히 밥을 먹는 곳이 아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하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타이베이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The Top에서 로맨틱한 밤을 보내는 것을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