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스팅스 맛집 기행: 바이 부아에서 만난 태국 미식의 향연

밴쿠버에서 제대로 된 태국 음식을 맛보기란 쉽지 않다고들 한다. 하지만 헤이스팅스 거리를 걷다가 우연히 발견한 작은 간판, “Bai Bua Thai Cuisine”은 나의 미식 여정에 한 줄기 빛이 되어주었다. 검은색 간판에 금색으로 새겨진 태국 전통 문양은 멀리서도 눈에 띄었고, 왠지 모르게 정통의 향기가 느껴졌다. 가게 앞을 서성이며 메뉴 사진들을 훑어보는데, 똠얌꿍, 팟타이, 라압 등 내가 가장 좋아하는 태국 음식들이 나열되어 있었다. 특히 매콤새콤한 라압은 길거리 음식이라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메뉴였기에 더욱 기대감이 커졌다. 망설임 없이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나는 태국으로 순간 이동한 듯한 착각에 빠졌다.

향긋한 꽃향기, 섬세한 테이블 세팅

문을 열자 은은하게 풍겨오는 향신료 향과 따뜻한 조명이 나를 맞이했다. 테이블 위에는 깔끔하게 세팅된 식기류와 함께 작은 꽃병이 놓여 있었는데, 그 섬세함에 감탄했다. 마치 고급 레스토랑에 온 듯한 기분이었다. 붉은색 음료가 담긴 투명한 잔에는 장미 꽃잎과 레몬 슬라이스가 띄워져 있어 시각적으로도 훌륭했다. 이 곳에서 나는 단순한 식사를 넘어, 오감을 만족시키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장미 꽃잎과 레몬 슬라이스가 띄워진 붉은색 음료
장미와 레몬의 조화가 돋보이는 시그니처 음료

활기 넘치는 분위기, 친절한 서비스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가게 안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직원들은 분주하게 움직이면서도 손님 한 명 한 명에게 친절하게 응대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Cheers”라는 이름의 서버는 밝은 미소와 능숙한 서비스로 손님들을 맞이했는데, 7명의 단체 손님도 불편함 없이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나 또한 자리에 앉자마자 따뜻한 물수건과 메뉴판을 건네받으며 기분 좋게 식사를 시작할 수 있었다.

점심 특선의 행복, 팟 크라파오의 매력

메뉴판을 펼쳐보니 다양한 태국 음식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월별 특별 메뉴와 20달러 미만의 점심 특선 메뉴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훌륭한 퀄리티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나는 점심 특선 메뉴인 팟 크라파오를 주문했다.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김이 모락모락 나는 팟 크라파오가 테이블 위에 놓였다.

팟 크라파오
매콤한 팟 크라파오와 바삭한 완탕의 환상적인 조합

팟 크라파오는 다진 돼지고기와 바질, 고추 등을 넣고 볶은 태국 대표 음식이다. 접시 위에는 팟 크라파오와 함께 밥, 계란 프라이, 그리고 바삭하게 튀긴 완탕이 함께 제공되었다. 팟 크라파오는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웠지만, 한 입 맛보는 순간 입안 가득 퍼지는 매콤한 향과 풍미에 감탄했다. 특히 아로이 막(Aroy Mak) 소스가 듬뿍 들어가 있어 태국 현지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중간 매운맛으로 주문했는데, 다음에는 좀 더 맵게 해달라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밥은 고슬고슬하게 잘 지어져 팟 크라파오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고, 반숙 계란 프라이는 부드러운 식감과 고소한 맛으로 팟 크라파오의 매운맛을 중화시켜 주었다.

잊을 수 없는 맛, 라압과의 재회

사실 이날 바이 부아를 방문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라압 때문이었다. 라압은 다진 고기에 볶은 쌀가루, 허브, 라임 등을 넣어 만든 태국 북부 지방의 대표적인 음식이다. 매콤하면서도 새콤한 맛이 특징인데, 길거리 음식이라 쉽게 찾아볼 수 없어 항상 아쉬웠다.

라압
매콤새콤한 라압, 잊을 수 없는 그 맛

바이 부아에서 라압을 발견한 순간, 나는 마치 오래된 친구를 만난 듯한 기쁨을 느꼈다. 라압은 신선한 채소와 함께 제공되었는데, 채소의 아삭한 식감과 라압의 매콤새콤한 맛이 어우러져 입맛을 돋우었다. 볶은 쌀가루의 고소함과 허브의 향긋함은 라압의 풍미를 더욱 깊게 만들었다. 밴쿠버에서 이렇게 훌륭한 라압을 맛볼 수 있다는 사실에 감격하며, 나는 쉴 새 없이 젓가락을 움직였다.

달콤한 유혹, 카오소이의 재발견

태국 음식 메뉴에서 카오소이를 발견하는 것은 행운과도 같다. 카오소이는 코코넛 밀크를 넣은 카레 국물에 튀긴 면과 부드러운 면을 함께 넣어 먹는 태국 북부 지방의 대표적인 음식이다. 바이 부아의 카오소이는 다른 곳에서 맛보던 것보다 조금 더 달콤했는데, 그 달콤함이 오히려 묘한 중독성을 자아냈다.

카오소이
코코넛 밀크의 부드러움이 느껴지는 카오소이

부드러운 면과 바삭한 튀긴 면의 조화로운 식감, 코코넛 밀크의 부드러움과 카레의 향긋함이 어우러진 카오소이는 내 미각을 완전히 사로잡았다. 카오소이 한 그릇을 비우고 나니, 온몸에 따뜻한 기운이 감도는 듯했다.

색다른 경험, 태국식 오믈렛의 아쉬움

현지 메뉴에서 태국 오믈렛을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주문했지만, 아쉽게도 태국에서 먹었던 오믈렛과는 조금 달랐다. 태국 현지에서 먹었던 오믈렛은 기름에 튀기듯이 만들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는데, 바이 부아의 오믈렛은 튀긴 정도가 덜했고 야채도 부족했다. 하지만 밥은 가볍고 부드러워서 오믈렛과 함께 먹기에 좋았다.

최고의 팟 까프라오, 태국 현지의 맛

“이 도시 최고의 팟 까프라오!!”라는 칭찬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바이 부아의 팟 까프라오는 정말 훌륭했다. 태국에서 먹었던 팟 까프라오와 똑같은 맛을 느낄 수 있었고, 직원들의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더욱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팟 까프라오
매콤한 향이 코를 자극하는 팟 까프라오

접시 위에 담긴 팟 까프라오는 윤기가 자르르 흘렀고, 매콤한 향이 코를 자극했다. 한 입 맛보는 순간, 입안 가득 퍼지는 바질 향과 고추의 매콤함은 나를 순식간에 태국으로 데려다 놓았다. 밥 위에 팟 까프라오를 듬뿍 올려 한 입 가득 먹으니, 더 이상의 행복은 없을 것 같았다.

가족 같은 따뜻함, 사장님의 친절

바이 부아에서 잊을 수 없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사장님의 친절함이다. 사장님은 아이에게도 너무나 친절하게 대해주셨는데, 종종 작은 선물이나 간식을 가져다주시며 아이를 챙겨주시는 모습에 감동했다. 마치 가족처럼 따뜻하게 대해주는 사장님의 마음 덕분에, 바이 부아는 나에게 단순한 식당 이상의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망고밥
아이에게 선물한 달콤한 망고밥

달콤한 망고가 꽃 모양으로 예쁘게 장식된 망고밥은 아이에게 최고의 선물이 되었다. 아이는 망고밥을 맛보며 연신 “맛있다”를 외쳤고, 그 모습에 나 또한 행복을 느꼈다.

보트 누들과 타이 클리어 수프 누들, 새로운 발견

헤이스팅스에 있는 이 정통 태국 요리 레스토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메뉴는 보트 누들과 타이 클리어 수프 누들이다. 깊고 진한 국물 맛이 일품인 보트 누들은 한 번 맛보면 잊을 수 없는 마성의 매력을 지녔다.

보트 누들
깊고 진한 국물 맛이 일품인 보트 누들

깔끔하고 시원한 국물 맛이 특징인 타이 클리어 수프 누들은 해장 음식으로도 제격이다. 두 메뉴 모두 훌륭한 맛을 자랑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보트 누들의 깊은 풍미에 더욱 끌린다.

합리적인 가격, 만족스러운 식사

카레, 밥, 탄산음료까지 합쳐서 거의 30달러 정도 나왔는데, 양이 조금 적은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음식의 맛과 서비스, 분위기를 고려하면 충분히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20달러 미만의 점심 특선 메뉴는 가성비가 매우 훌륭하다.

팟타이
고소한 땅콩 가루가 듬뿍 뿌려진 팟타이

다시 찾고 싶은 곳, 바이 부아

바이 부아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식사를 넘어, 특별한 경험이었다. 훌륭한 음식 맛, 친절한 서비스, 따뜻한 분위기,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밴쿠버에서 태국 음식을 맛보고 싶다면, 헤이스팅스에 있는 바이 부아 타이 Cuisine을 강력 추천한다. 나는 앞으로도 바이 부아를 자주 방문하여 다양한 태국 음식을 맛볼 예정이다. 다음에는 좀 더 맵게 팟 크라파오를 주문하고, 아직 맛보지 못한 다른 메뉴들도 도전해봐야겠다.

Author: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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