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어귀를 돌아선 순간, 코를 간지럽히는 야채의 신선한 향기가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낡은 듯 정겨운 간판 아래, 현지인들의 활기찬 대화 소리가 섞여 들려오는 곳. 바로 오늘 내가 찾아 헤맨, 하노이의 숨겨진 맛집 “바미차오”였다.
소박한 공간, 정겨운 베트남의 향기
문을 열고 들어서자,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온몸을 감쌌다. 은은한 조명 아래 나무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있고, 벽 한쪽에는 하노이의 풍경을 담은 벽화가 그려져 있었다. 마치 베트남 가정집에 초대받은 듯한 따뜻함이 느껴졌다. 아침 8시,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몇몇 손님들이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나는 창가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메뉴판에는 다양한 종류의 바미차오와 음료가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사진과 함께 설명이 곁들여져 있어 메뉴를 고르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베스트 메뉴라는 “비프 반미차오”와 시원한 “짜다”를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자, 직원분이 따뜻한 차를 내어주셨다. 은은한 향이 입안을 감도는 차를 마시며, 나는 식당 안을 둘러보았다. 테이블에는 기본적으로 소스, 티슈, 젓가락 등이 놓여 있었다. 식당 곳곳에서 느껴지는 깔끔함과 청결함이 마음에 들었다.
눈과 입이 즐거운 향연, 비프 반미차오의 등장
잠시 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비프 반미차오”가 내 눈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뜨겁게 달궈진 팬 위에 푸짐하게 담긴 음식은 그 비주얼만으로도 군침을 삼키게 했다.

소고기, 미트볼, 알뜰소시지, 스팸, 계란 등 다양한 재료들이 하이라이스 소스 맛이 나는 스프에 듬뿍 담겨 있었다. 함께 제공된 바삭한 바게트 빵을 스프에 찍어 먹으니, 그야말로 환상의 조합이었다. 빵의 바삭함과 스프의 부드러움, 그리고 다양한 재료들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특히, 하이라이스 소스 맛이 나는 스프는 한국인 입맛에도 잘 맞을 것 같았다.
멈출 수 없는 맛, 극락으로 가는 경험
한 입, 두 입 먹을수록 젓가락질은 더욱 빨라졌다. 야채의 신선함이 그대로 느껴졌고, 소고기는 부드럽고 촉촉했다. 미트볼은 육즙이 가득했고, 알뜰소시지와 스팸은 짭짤한 맛을 더했다. 계란은 반숙으로 익혀져, 노른자를 터뜨려 스프와 함께 먹으니 더욱 고소하고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빵만 조금 더 바삭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스프가 워낙 맛있어서 모든 것이 용서되었다. 정말 집 앞에 이런 맛집이 있다면 매일 방문하고 싶을 정도였다. 함께 주문한 짜다는 시원하고 상큼해서, 느끼함을 싹 잡아주었다.
하노이에서 만난 최고의 반미, 친절함은 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하자, 사장님께서 환한 미소로 인사를 건네셨다. 알고 보니, 사장님은 동네 아이들에게 무료로 반미를 나눠주시는 마음씨 좋은 분이셨다. 따뜻한 마음과 맛있는 음식 덕분에, 나는 더욱 기분 좋게 식당을 나설 수 있었다.

하노이에서 7번째 방문만에 찾은 최고의 반미 맛집. 이곳은 단순한 식당이 아닌, 베트남의 따뜻한 정과 맛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하노이를 방문하는 여행객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채식주의자를 위한 선택, 다양한 메뉴 구성
이곳의 또 다른 장점은 다양한 메뉴 구성이다.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채식주의자를 위한 메뉴도 준비되어 있다. 채식 반미차오는 신선한 야채와 두부, 버섯 등으로 만들어져 건강하고 담백한 맛을 자랑한다.

메뉴판에는 반미차오 외에도 다양한 베트남 음료와 간식거리가 준비되어 있다. 특히, 신선한 과일로 만든 주스와 스무디는 더운 날씨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주기에 충분하다.
재방문 의사 100%, 하노이 최고의 반미 맛집
나는 다음 날, 서울로 돌아가기 전에 다시 한번 “바미차오”를 방문했다. 이번에는 다른 종류의 반미차오를 맛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미트볼이 들어간 “반미짜오”를 주문했다. 역시나 푸짐한 양과 훌륭한 맛은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다양한 고기가 푸짐하게 들어 있었고, 계란 프라이와 진한 그레이비 소스가 곁들여져 더욱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작은 바게트 빵은 여전히 바삭했고, 스프에 찍어 먹으니 그 맛은 더욱 환상적이었다.
“바미차오”는 나에게 하노이 여행의 가장 행복한 기억 중 하나로 남았다. 다음에 하노이를 방문하게 된다면, 반드시 다시 찾아갈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는 더 많은 친구들과 함께 그 맛을 나누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