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에서 만나는 스페인의 향기, 카포스: 성요셉성당 뷰 맛집 기행

하노이의 낭만적인 밤, 성요셉 성당의 첨탑이 어둠 속에서 은은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 바로 옆, 4층에 자리 잡은 스페인 레스토랑 ‘카포스(Capos)’로 향하는 발걸음은 설렘으로 가득 찼다. 문을 열자, 따뜻한 조명이 아늑하게 감싸는 공간이 나타났다. 은은한 샹그리아 향이 코끝을 간지럽히고, 경쾌한 스페인 음악이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마치 하노이 한복판에서 작은 스페인을 발견한 듯한 기분이었다.

북유럽풍 감성 공간, 아늑함 속의 여유

카포스의 내부는 세련된 북유럽 스타일로 꾸며져 있었다. 하얀 벽과 원목 가구, 그리고 곳곳에 놓인 초록 식물들이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특히 창가 자리는 성요셉 성당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최고의 명당이었다. 나는 미리 구글을 통해 창가 자리를 예약해두었는데, 탁 트인 전망 덕분에 식사 전부터 기분이 좋아졌다.

성요셉 성당이 한눈에 들어오는 창가 자리, 낭만적인 식사를 위한 최고의 선택이다.

직원들은 모두 친절하고 세심했다. 메뉴를 추천해달라는 요청에, 그들은 밝은 미소로 각 요리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덧붙여주었다. 특히, 정어리 타파스를 먹는 방법에 대한 안내가 인상적이었다. 썰어 먹는 것이 아니라, 통째로 집어 먹어야 제대로 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새로운 음식에 대한 설렘과 기대감이 더욱 커지는 순간이었다.

신선함이 살아있는, 3종 굴의 향연

애피타이저로 3종 굴을 주문했다. 투명한 얼음 위에 놓인 굴들은 보기만 해도 신선함이 느껴졌다. 굴 위에 올려진 소스들의 색감도 다채로워 시각적인 즐거움까지 더했다.

싱싱한 굴 위에 올려진 다채로운 소스, 입안 가득 퍼지는 바다의 향기가 일품이다.

첫 번째 굴을 입에 넣는 순간, 신선한 바다 내음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굴의 풍미는 혀끝을 황홀하게 만들었다. 각각의 굴마다 다른 소스가 올려져 있어, 맛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추가 주문을 할 때, 처음보다 굴의 크기가 작아진 점은 조금 아쉬웠지만, 맛은 여전히 훌륭했다.

새로운 도전, 의외의 맛 정어리 타파스

직원의 추천을 받아 정어리 타파스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사실 정어리는 평소에 즐겨 먹는 음식이 아니었기에 약간의 망설임이 있었지만, 카포스에서는 뭔가 특별할 것 같다는 기대감이 들었다.

신선한 정어리의 변신, 카포스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타파스다.

정어리 타파스는 예상외로 정말 맛있었다. 신선한 정어리의 비린 맛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함께 곁들여진 채소와 소스 또한 정어리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새로운 맛의 발견에 즐거움을 느끼며, 순식간에 타파스를 비워냈다.

달콤함으로 물드는, 애플 샹그리아의 매력

음식과 함께 곁들일 음료로는 애플 샹그리아를 선택했다. 붉은 빛깔의 샹그리아는 보기만 해도 청량감이 느껴졌다. 한 모금 마시는 순간, 달콤한 사과 향과 상큼한 과일 맛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달콤한 사과 향이 가득한 애플 샹그리아, 식사의 풍미를 더해주는 최고의 음료다.

특히, 샹그리아에 꽂혀 나온 사과를 찍어 먹을 수 있도록 빨대가 함께 제공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사과의 달콤함과 샹그리아의 상큼함이 어우러져 더욱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애플 샹그리아는 음식의 맛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 완벽한 선택이었다.

먹물 빠에야, 아쉬움과 만족 사이

메인 요리로는 먹물 빠에야를 주문했다. 랍스터가 통째로 올라간 먹물 빠에야의 비주얼은 압도적이었다. 검은 먹물과 붉은 랍스터의 대비는 식욕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랍스터 한 마리가 통째로 올라간 먹물 빠에야, 강렬한 비주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랍스터는 냉동인지 신선한 느낌은 아니었다. 랍스터 자체의 맛은 평범했지만, 먹물 빠에야 자체는 맛있었다.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먹물 소스가 쌀알 하나하나에 잘 배어 있었다. 다만, 2인분이라고 하기에는 양이 조금 부족했다. 바닥에 얇게 깔린 쌀알을 긁어먹는 수준이었다는 후기가 있을 정도였다.

넉넉하게 즐기는, 스페인 타파스의 향연

양이 부족하다는 의견을 참고하여, 타파스를 추가로 주문했다. 문어, 콜리플라워 등 다양한 종류의 타파스를 맛보며 스페인의 풍미를 더욱 깊이 느낄 수 있었다.

부드러운 문어와 매콤한 소스의 조화, 스페인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콜리플라워의 색다른 변신,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풍미가 일품이다.

특히, 콜리플라워 타파스는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인상적이었다. 평소에 콜리플라워를 즐겨 먹지 않지만, 카포스에서는 정말 맛있게 먹었다.

달콤한 마무리, 크림 브륄레의 황홀경

마지막으로 디저트인 크림 브륄레를 주문했다. 얇고 바삭한 설탕 막을 깨뜨리는 순간, 부드럽고 달콤한 커스터드 크림이 모습을 드러냈다.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크림의 촉감과 달콤한 풍미는 황홀경 그 자체였다.

달콤함의 절정, 부드러운 크림 브륄레로 완벽한 마무리를 선사한다.

크림 브륄레는 카포스에서의 식사를 완벽하게 마무리해주는 최고의 디저트였다.

하노이 물가 고려, 가격은 다소 높은 편

카포스의 음식 맛과 분위기는 훌륭했지만, 가격은 하노이 물가로는 다소 높은 편이었다. 부가세가 별도로 붙는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특별한 날, 낭만적인 분위기에서 맛있는 스페인 음식을 즐기고 싶다면 카포스는 충분히 가볼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직원들의 친절한 서비스와 성요셉 성당 뷰는 가격 이상의 만족감을 선사할 것이다.

세련된 분위기 속에서 즐기는 스페인 요리, 특별한 날을 위한 최고의 선택이다.

카포스에서의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밤은 더욱 깊어져 있었다. 성요셉 성당은 여전히 아름다운 빛을 발하고 있었고, 나는 카포스에서 느꼈던 따뜻함과 만족감을 가슴에 안고 숙소로 향했다. 하노이 여행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준 카포스, 다음에 하노이를 방문하게 된다면 꼭 다시 찾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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