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바람이 살랑이는 핑 강변, 그곳에는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온 레스토랑, ‘레르트 롯 타이 롬 마푸앙’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겉모습은 소박하지만,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풍겨오는 맛있는 냄새와 정겨운 분위기는 마치 오랜 친구 집에 방문한 듯한 편안함을 선사합니다. 북적이는 관광지의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지만, 이곳만의 특별한 매력은 미식가들의 발길을 끊임없이 이끌며 치앙마이 최고의 맛집 반열에 올려놓았습니다. 저 역시 설레는 마음을 안고 그 맛을 찾아 떠나보았습니다.
강변 따라 흐르는 맛, 특별한 분위기 속으로
레스토랑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띄는 것은 핑 강을 따라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강물은 햇빛에 반짝이며 잔잔하게 흐르고, 강변에 늘어선 나무들은 시원한 그늘을 드리웁니다.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감상하며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이곳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입니다.

레스토랑 내부는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로 꾸며져 있습니다. 테이블 간 간격이 넓어 여유롭게 식사를 즐길 수 있으며, 은은한 조명은 따뜻하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더합니다. 벽면에는 이곳을 방문했던 유명 인사들의 사진이 걸려 있어, 이곳이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맛집임을 짐작하게 합니다.
싱싱함이 살아있는 해산물 향연
‘레르트 롯 타이 롬 마푸앙’은 신선한 해산물을 주재료로 한 다양한 태국 요리를 선보입니다. 메뉴판을 펼쳐보니 게, 새우, 생선, 조개 등 다채로운 해산물 요리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오랫동안 이어진 맛집의 명성을 확인하기 위해, 저는 가장 인기 있다는 메뉴들을 주문해 보았습니다.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 레몬그라스 찜 생선
가장 먼저 맛본 요리는 레몬그라스 찜 생선입니다. 커다란 접시 위에 통째로 찜통에서 갓 나온 듯한 생선이 레몬그라스와 함께 놓여 있었습니다. 뽀얀 속살을 드러낸 생선 위로는 신선한 채소들이 듬뿍 올려져 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식욕을 자극합니다. 젓가락으로 살짝 집어 올리니, 촉촉하고 부드러운 속살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입안에 넣는 순간, 레몬그라스의 은은한 향과 함께 생선 특유의 담백함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갑니다. 찜 요리 특유의 촉촉함 덕분에 입안에서 살살 녹는 듯한 식감이 일품입니다. 특히, 함께 제공되는 소스는 생선의 풍미를 더욱 깊게 만들어줍니다. 살짝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생선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며, 젓가락을 멈출 수 없게 만듭니다.
매콤함과 감칠맛의 향연, 블랙페퍼 크랩
다음으로 맛본 요리는 블랙페퍼 크랩입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검은색 소스에 덮인 크랩은 그 강렬한 비주얼만으로도 침샘을 자극합니다. 크랩 껍데기에는 블랙페퍼가 촘촘하게 박혀 있어, 한눈에 보기에도 매콤한 맛을 짐작하게 합니다.

크랩 다리 하나를 집어 들어 살을 발라 먹으니, 탱글탱글한 식감과 함께 블랙페퍼의 매콤함이 입안 전체를 강타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맵기만 한 것이 아니라, 블랙페퍼 특유의 향긋함과 달콤함이 어우러져 묘한 중독성을 자아냅니다. 크랩 살은 어찌나 신선한지, 씹을수록 단맛이 느껴집니다. 블랙페퍼 소스는 밥과 함께 비벼 먹어도 훌륭합니다. 매콤한 소스가 밥알 하나하나에 스며들어, 밥도둑이 따로 없습니다.
태국 대표 음식, 똠얌 수프
태국 음식점에서 빼놓을 수 없는 메뉴, 똠얌 수프도 주문했습니다. 똠얌은 새콤하면서도 매콤하고, 톡 쏘는 향신료 향이 독특한 태국 대표 수프입니다. ‘레르트 롯 타이 롬 마푸앙’의 똠얌 수프는 신선한 새우와 버섯, 토마토 등이 듬뿍 들어가 있어 더욱 풍성한 맛을 자랑합니다.

한 입 맛보니, 강렬한 신맛과 매운맛이 동시에 느껴지면서 정신이 번쩍 듭니다. 하지만 이내 코코넛 밀크의 부드러움과 향긋한 레몬그라스 향이 입안을 감싸 안으며, 복잡하면서도 조화로운 맛을 선사합니다. 똠얌 수프는 해산물 요리와 함께 먹으면 더욱 맛있습니다. 해산물의 느끼함을 잡아주고,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아쉬움을 달래주는 완두콩 볶음
다양한 해산물 요리를 맛보며 만족감을 느끼던 중, 문득 한 리뷰에서 강력 추천했던 완두콩 볶음이 떠올랐습니다. 완두콩 볶음은 간장, 마늘 등으로 맛을 낸 심플한 요리이지만, 묘하게 중독성 있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드디어 완두콩 볶음이 테이블에 놓였습니다. 윤기가 흐르는 완두콩은 보기만 해도 신선함이 느껴집니다. 젓가락으로 한 움큼 집어 입에 넣으니, 아삭아삭한 식감과 함께 은은한 단맛이 입안 가득 퍼집니다.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간장 양념은 완두콩의 풍미를 더욱 깊게 만들어줍니다. 특히, 함께 볶아진 마늘은 알싸한 향으로 완두콩 볶음의 맛을 한층 더 끌어올립니다. 완두콩 볶음은 밥반찬으로도 좋고, 맥주 안주로도 훌륭합니다.
아쉬운 점: 게살 볶음밥 속의 작은 불청객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식사였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게살 볶음밥을 주문했는데, 맛은 평범했고 밥알에서 약간의 눅눅함이 느껴졌습니다. 무엇보다 아쉬웠던 점은 볶음밥에서 작은 바퀴벌레 다리 같은 것이 발견되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곧바로 직원에게 알리고 환불을 받았지만, 찝찝한 기분은 쉽게 가시지 않았습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이 느껴지는 인테리어
‘레르트 롯 타이 롬 마푸앙’은 5년 연속 ‘Users’ Choice Award’를 수상할 정도로 오랫동안 많은 사랑을 받아온 맛집입니다. 식당 내부에는 그 역사를 짐작하게 하는 오래된 사진들이 걸려 있습니다. 낡은 액자 속 빛바랜 사진들은 이곳이 수많은 사람들의 추억이 담긴 공간임을 보여줍니다.

벽에 걸린 사진들을 살펴보면, 과거 이 식당을 방문했던 사람들의 모습, 식당의 변천사 등을 엿볼 수 있습니다. 마치 작은 박물관에 온 듯한 느낌을 받으며, 이곳의 역사와 전통을 느껴볼 수 있습니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기는 고급 해산물 요리
‘레르트 롯 타이 롬 마푸앙’의 또 다른 매력은 합리적인 가격입니다. 신선한 해산물을 사용한 고급 요리들을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여행자들에게 큰 장점입니다. 핑 강변에 위치한 다른 레스토랑들과 비교했을 때, 가격 대비 훌륭한 맛과 양을 자랑합니다. 여러 명이 함께 방문하여 다양한 요리를 시켜 맛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핑 강변 따라 즐기는 치앙마이 미식 경험
‘레르트 롯 타이 롬 마푸앙’에서의 식사는 잊지 못할 경험이었습니다. 아름다운 핑 강변을 바라보며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맛보는 것은 그 자체로 특별한 경험입니다. 물론 게살 볶음밥에서 벌레가 나온 것은 아쉬웠지만, 다른 요리들의 훌륭한 맛과 합리적인 가격, 그리고 정겨운 분위기는 충분히 그 아쉬움을 덮고도 남았습니다. 다음에도 치앙마이에 방문한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