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랑크푸르트, 낯선 풍경 속에서 문득 익숙한 그리움이 밀려올 때가 있다. 마치 오래된 친구의 편지를 받은 듯한 반가움, 바로 한국식 치킨의 향기다. 프랑크푸르트 니더라트(Niederrad)에 자리 잡은 “다사랑”은 그런 향수를 달래주는 오아시스 같은 곳이다. 잊고 지냈던 고향의 맛을 찾아 떠나는 설레는 발걸음, 그 여정을 지금부터 함께 따라가 보자.
다사랑 치킨, 프랑크푸르트에서 만나는 그리운 맛
휴가 중 우연히 발견한 “다사랑”이라는 간판은 나를 홀린 듯 이끌었다. 낯선 타지에서 만나는 한글 간판은 그 자체로 따뜻한 위로가 되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활짝 웃는 사장님의 인사가 추위를 녹였다. 마치 오래 알고 지낸 이웃집에 놀러 온 듯 편안한 분위기. 메뉴판을 펼쳐 들자, 매콤간장치킨과 불닭이 눈에 들어왔다. 독일에서 맛보는 한국의 매운맛이라니, 상상만으로도 군침이 돌았다.

주문한 매콤간장치킨은 얇고 바삭한 튀김옷이 인상적이었다. 닭 냄새는 전혀 나지 않았고, 간장 소스의 달콤 짭짤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불닭은 우동사리가 함께 제공되어 더욱 푸짐했다. 밥과 샐러드가 세트로 나와 든든한 한 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었다. 매운맛은 적당해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다.
혼자 온 손님을 배려하는 사장님의 따뜻한 마음 덕분에 더욱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신입 아르바이트생의 풋풋한 모습이었다. 서툰 솜씨지만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어쩌면 “다사랑”은 맛뿐만 아니라 사람 냄새나는 따뜻함이 그리운 이들에게 더욱 특별한 공간일지도 모른다.
독일에서 맛보는 한국의 맛, 잊지 못할 추억
“다사랑”의 치킨은 독일에서 맛본 그 어떤 치킨보다 한국의 맛에 가까웠다. 특히 파닭과 허니버터 치킨은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파닭의 신선한 파와 바삭한 치킨의 조화, 허니버터 치킨의 달콤함과 고소함은 완벽한 조합이었다. 같이 간 독일인 친구도 한국식 치킨의 매력에 푹 빠졌다.

포장도 깔끔하게 해줘서 숙소에서도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식은 치킨을 데워 먹어도 맛있다는 후기가 있을 정도니, 그 맛은 보장된 셈이다. 다음날, 호텔에서 포장해온 파닭을 꺼내 먹었다. 눅눅해졌을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튀김은 여전히 바삭했고 파의 향긋함은 그대로였다. “다사랑”의 치킨은 식어도 맛있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는 순간이었다.
갓 튀겨낸 바삭함, 후라이드 & 양념 치킨의 조화
후라이드 치킨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마치 페리카나 치킨을 연상시키는 클래식한 맛이었다. 계속 먹다 보면 약간 느끼할 수 있지만, 양념치킨과 함께 먹으면 느끼함을 잡아준다. 양념치킨은 떡볶이 소스 같은 맛이 나서 더욱 친숙하게 느껴졌다.

“다사랑”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핫도그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핫도그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입맛도 사로잡는다. 짭짤한 소시지와 달콤한 케첩의 조화는 환상적이다.

가성비는 살짝 아쉽지만, 맛은 확실한 행복
가격은 프랑크푸르트 근교의 다른 치킨집과 비교했을 때 약간 비싼 편이다. L 사이즈 후라이드 치킨이 19유로인데, 양이 많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맛은 확실히 보장된다. 독일에서 이 정도 퀄리티의 한국식 치킨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은 어느 정도 감수할 만하다.

가게 내부는 깨끗하고 직원들도 친절하다. 한국 치킨이 그리울 때 찾아가기 좋은 곳이다. 다만, 튀김옷과 만나는 겉 부분의 고기가 질기다는 후기도 있었다. 튀김이 전체적으로 오버쿡 되어 딱딱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소스에 절여진 치킨은 괜찮았다는 평이 많았다.

프랑크푸르트 필수 코스, 다사랑에서 맛보는 행복
어느덧 프랑크푸르트에 가면 꼭 들러야 하는 필수 코스가 되었다. 양념치킨과 강정은 언제나 옳은 선택이다. “다사랑”은 단순한 치킨집이 아니라, 독일에서 한국의 맛과 정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타지 생활의 고단함을 잊게 해주는 따뜻한 위로, “다사랑”에서 맛보는 치킨은 그런 존재다.

“다사랑”을 나서며, 입가에는 미소가 번졌다. 배부른 만족감과 함께, 마음 한켠에는 따뜻한 온기가 남아 있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만난 작은 한국, “다사랑”은 내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했다. 다음 프랑크푸르트 방문 때도, 나는 어김없이 “다사랑”의 문을 두드릴 것이다. 그곳에서 또 어떤 맛있는 추억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