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아름다운 풍경과 역사적인 건축물, 그리고 훌륭한 와인으로 유명한 곳. 하지만 며칠 동안 문어 요리와 해산물만 먹다 보니, 어딘가 익숙하면서도 강렬한 맛이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그때, 지인이 추천해 준 한 곳, 바로 포르투에 위치한 아시아 퓨전 음식점 BOA-BAO가 떠올랐다. 이곳은 단순히 맛집을 넘어, 지친 여행자의 심신을 달래주는 따뜻한 위로와 같은 곳이었다.
붉은 네온사인, 강렬한 첫인상
BOA-BAO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강렬한 붉은색 네온사인 간판이었다. 어두운 밤거리를 환하게 밝히는 그 모습은 마치 고향으로 돌아가는 듯한 따뜻한 느낌을 주었다. 마치 “어서 와!”라고 외치는 듯한 강렬한 인상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고급스러운 동양풍의 인테리어가 눈에 띄었다. 은은한 조명 아래 놓인 테이블과 의자, 벽면에 걸린 그림들은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냈다. 밖에서 보았던 강렬함과는 또 다른, 섬세하고 따뜻한 공간이었다. 혼자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직원분들은 매우 친절하게 맞아주셨고, 바 자리에 앉아도 괜찮은지 먼저 물어봐 주는 배려에 감동했다.
따뜻한 국물이 선사하는 위로, 쌀국수 한 그릇
따뜻한 국물이 간절했던 나는 메뉴판에서 쌀국수(Pho)를 발견하고 망설임 없이 주문했다. 메뉴판 한켠에 “대한민국”이라고 적혀있는 것을 보고는 миний толгой эргэж байна (머리가 핑 돌았다). 포르투에서 소주를 팔다니! 잠시 흔들렸지만, 쌀국수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컸다.

잠시 후, 김이 모락모락 나는 쌀국수가 나왔다. 넉넉하게 담긴 면과 고기, 그리고 신선한 채소들이 보기만 해도 군침을 돌게 했다. 국물을 한 입 맛보는 순간, 온몸에 따뜻함이 퍼져 나갔다. 깊고 진한 육수의 풍미와 향긋한 고수의 향이 어우러져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

쌀국수 한 그릇에 15유로라는 가격이 다소 비싸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푸짐한 양과 훌륭한 맛을 고려하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선택이었다. 특히 쌀쌀한 포르투의 날씨에 따뜻한 국물은 그 이상의 가치를 선사했다. 마치 한국에서 먹는 듯한 익숙한 맛은 타지에서의 외로움을 잊게 해주는 따뜻한 위로였다.
볶음 국수의 향긋한 유혹, 팟타이의 달콤함
쌀국수와 함께 팟타이(Pad Thai)도 맛보았다. 접시에 담긴 팟타이 위에는 잘게 부순 땅콩 가루와 라임 조각이 얹어져 있었다.

젓가락으로 면을 들어 올리자, 달콤한 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한 입 맛보니, 쫄깃한 면발과 새콤달콤한 소스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다만, 팟타이가 다소 달게 느껴질 수도 있다. 단맛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다른 메뉴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달콤함이 지친 여행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듯했다.
오리엔탈리즘과 현대의 조화, 독특한 분위기
BOA-BAO는 맛뿐만 아니라 분위기 또한 훌륭했다. 고급스러운 동양풍 인테리어는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냈고, 은은한 조명은 편안함을 더했다. 벽면에 걸린 그림이나 소품들은 마치 갤러리에 온 듯한 느낌을 주었다.

어떤 사람들은 BOA-BAO의 분위기를 “오리엔탈리즘이 잔뜩 느껴진다”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그 오리엔탈리즘 속에서 편안함과 새로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마치 동양과 서양의 문화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듯한 독특한 분위기는 BOA-BAO만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어두운 분위기 때문에 음식이 잘 안 보일 수도 있지만, 오히려 그 어둠 속에서 음식의 맛과 향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
친절함이 더하는 감동, 따뜻한 서비스
BOA-BAO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 중 하나는 직원들의 친절함이었다. 혼자 온 나에게도 밝은 미소로 친절하게 대해주었고, 불편함이 없는지 꼼꼼하게 챙겨주었다. 쌀국수를 먹을 때 고수를 빼달라고 요청했더니, 흔쾌히 들어주었다.

계산을 할 때, 직원 한 분이 “음식은 입에 맞으셨나요?”라고 물어봐 주셨다. “네, 정말 맛있었어요. 덕분에 고향에 온 듯한 기분이었어요.”라고 답했더니, 환하게 웃으시며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인사를 건네주셨다. 그 따뜻한 미소 덕분에 BOA-BAO는 단순한 식당이 아닌, 따뜻한 추억으로 남았다.
문어 요리에 지친 당신에게, 색다른 선택
포르투갈에서 문어 요리에 지쳤다면, BOA-BAO는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이곳에서는 쌀국수, 팟타이 외에도 다양한 아시아 퓨전 음식을 맛볼 수 있다. 김치볶음밥 또한 해외에서 먹는 것치고는 훌륭하다는 평이 많다.

BOA-BAO는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파는 곳이 아닌, 여행 중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해주는 따뜻한 공간이었다. 포르투갈 여행 중 고향의 맛이 그리워진다면, BOA-BAO를 방문하여 따뜻한 쌀국수 한 그릇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