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상징인 에펠탑이 밤하늘을 수놓고, 낭만적인 센 강변을 따라 걷는 발걸음은 황홀경 그 자체입니다. 하지만 이 아름다운 이국땅에서도 가끔은, 아니 종종, ‘고향의 맛’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이 불쑥 찾아오곤 합니다. 특히 한국인이라면 김치찌개, 삼겹살만큼이나 떡볶이, 김밥, 핫도그 같은 분식 메뉴가 문득 강렬하게 당기는 순간이 있기 마련이죠. 교환학생으로 낯선 땅에 발을 디딘 지 3주 만에 떡볶이가 너무 먹고 싶어 정신이 혼미해질 지경이었다는 이도 있었고, 심지어 입덧으로 고생하는 와중에 유일하게 떡볶이와 순대만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어렵게 찾아왔다는 이도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파리의 K-분식 아지트는 단순한 식당이 아니라, 고단한 일상 속 한 줄기 빛이자 따뜻한 위로였습니다.
파리 속 작은 한국, 아늑한 K-분식 아지트의 첫인상
파리의 번잡한 거리 한편에 자리한 K-분식 아지트. 묵직한 문을 열고 들어서자, 외부의 차가운 공기와는 전혀 다른, 따뜻하고 아늑한 기운이 온몸을 감쌌습니다. 은은한 조명이 드리워진 실내는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고풍스러운 벽돌 벽면은 마치 오래된 친구의 집처럼 편안함을 선사했습니다. 특히 벽에 걸린 나무 간판에 한국어로 ‘삼겹살’과 ‘팥빙수’가 정겹게 새겨져 있는 모습은, 이곳이 파리 속 작은 한국임을 확실히 보여주며 미소를 짓게 만들었습니다. 북유럽풍 감성이 느껴지는 동시에 한국적인 정취가 살아 숨 쉬는 공간은, 지친 방문객들의 마음을 포근하게 어루만져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친절한 사장님과 직원분의 미소 띤 응대는 첫 만남부터 기분 좋은 예감을 안겨주었죠.

미각을 깨우는 선택, 설렘 가득한 주문의 시간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치자, 눈앞에는 한국의 정겨운 분식 메뉴들이 가득 펼쳐졌습니다. 떡볶이, 김밥, 핫도그, 양념치킨, 짜장면, 로제라볶이… 이 모든 것이 파리에서 가능하다니, 믿기지 않는 행복감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뭘 시켜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을 때, 주문을 받아주는 직원분은 친절하게 각 메뉴의 특징을 설명해주었고, 잠시 후 진동벨을 받아 들고 따끈한 음식을 기다리는 시간은 마치 학창 시절 학교 앞 분식집에서 설레던 순간처럼 느껴졌습니다. 이 기다림은 단순한 대기가 아니라, 진정한 한국의 맛을 다시 만날 기대감으로 가득 찬 황홀한 시간이었습니다.

붉은 유혹, K-분식 아지트의 시그니처 떡볶이
드디어 진동벨이 울리고, 쟁반 가득 먹음직스러운 한 상이 눈앞에 놓였습니다. 가장 먼저 시선이 꽂힌 것은 단연 붉은빛의 떡볶이였습니다. 뽀얀 치즈 이불을 덮고, 꼬불꼬불한 라면사리와 반숙으로 삶아진 계란이 영롱하게 자리 잡은 비주얼은 보기만 해도 침샘을 자극했습니다. 젓가락으로 큼지막한 떡을 집어 한 입 베어 물자,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이 입안을 가득 채웠습니다. 2단계를 주문한 손님은 ‘엽떡 기본보다 좀 더 달달하고 부드러운 맛’이라며 3단계 이상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 같다고 평했고, 신라면 맵기 정도의 3단계는 ‘딱 좋았다’는 극찬을 받았습니다. 사장님께서는 프랑스인 입맛에 맞춘 양념이라고 하셨지만, 한국인 입맛에도 찰떡같이 맛있게 다가와 파리에서 만난 ‘단비 같은 떡볶이집’이라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다만, 아쉽게도 라면사리가 ‘맹물에 씻긴 듯 퉁퉁 불어 있었다’는 평도 있었으니, 이 부분은 조금 개선되면 더욱 완벽해질 것 같습니다.


바삭한 즐거움, 추억 속 그 맛 핫도그 & 황홀한 양념치킨
떡볶이만큼이나 인상 깊었던 메뉴는 바로 핫도그였습니다. 노릇하게 튀겨진 핫도그 위에 지그재그로 뿌려진 머스타드와 케첩, 혹은 마요네즈와 카라멜 소스의 조합은 그 자체로 예술이었습니다. 한 입 베어 물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이 일품이었는데, ‘한국 생각나는 맛’이라는 평처럼 냉동 핫도그 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 더욱 특별했습니다. 특히 ‘감자핫도그 치즈 미쳤고’라는 리뷰처럼, 감자의 고소함과 치즈의 풍미가 더해진 핫도그는 K-분식 아지트의 숨은 보석과도 같았습니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메뉴, 바로 양념치킨입니다. 바삭하게 튀겨진 치킨 위에 달콤하면서도 매콤한 양념이 고루 입혀져 있었는데, 양념이 과하지 않고 간이 적절해 계속 손이 가는 마성의 맛이었습니다. ‘만약 양념치킨을 놓쳤다면 크게 후회할 뻔했다’는 극찬처럼, 이 치킨은 이곳에서 꼭 맛봐야 할 별미 중 하나였습니다. 한식 고픈 손님에게 서비스로 제공된 치킨 역시 ‘정말 바삭하고 맛있었다’고 하여, 사장님의 넉넉한 인심과 함께 최고의 만족감을 선사했습니다.
김밥의 명암, 완벽한 조합과 아쉬운 순간
분식집의 또 다른 대표 메뉴인 김밥 역시 많은 이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습니다. 떡볶이와 함께 나온 김밥은 다채로운 속재료가 꽉 채워져 먹음직스러운 자태를 뽐냈습니다. 특히 로제라볶이와 참치김밥의 조합은 ‘완벽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습니다. 매콤한 로제 소스와 고소한 참치김밥의 만남은 그야말로 미식의 절정을 선사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김밥 메뉴가 만족스러웠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일부 방문객은 일반 김밥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한입 먹고 조금 비위가 상했다’, ‘넘기기가 힘든 맛이었다’, ‘속재료가 너무 부실하고 재료도 신선하지 않았다’는 솔직한 평가는 파리의 한복판에서 한국의 맛을 찾았던 이들에게는 뼈아픈 실망감으로 다가왔을 것입니다. 심지어 ‘파리 사람들이 이 김밥이 한국에서 파는 김밥이라 생각할까 봐 조금 염려스러웠다’는 깊은 우려까지 담겨 있었죠. 이처럼 K-분식 아지트의 김밥은 어떤 메뉴와 조합하느냐, 혹은 어떤 종류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명암이 엇갈리는 흥미로운 경험을 제공했습니다.


마음을 어루만지는 K-분식 아지트의 따뜻한 서비스
K-분식 아지트의 진정한 매력은 비단 음식 맛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곳을 방문한 많은 이들이 입을 모아 칭찬한 것은 바로 사장님과 직원들의 진심 어린 친절함이었습니다. 특히 입덧으로 고생하던 임산부 손님에게 사장님이 건넨 따뜻한 위로와 예상치 못한 서비스는 그녀의 마음을 깊이 울렸고, ‘눈물 나게 감동받았다’는 표현처럼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했습니다. 한식에 대한 그리움으로 찾아온 이들에게, 이곳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공간을 넘어 따뜻한 정과 위안을 얻을 수 있는 ‘아지트’가 되어 주었습니다. 주문받는 직원의 친절한 응대와 따끈한 치킨을 받기 위한 짧은 기다림조차 즐거움으로 변하는 곳. 이곳 K-분식 아지트는 파리에서 생활하는 한국인들에게, 그리고 한국의 맛을 궁금해하는 모든 이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곳임에 틀림없습니다.

파리의 길고 긴 유학 생활 중, 혹은 잠시 스쳐 지나가는 여행길에서 문득 한국의 맛이 그리워질 때, K-분식 아지트는 마치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빛나는 존재입니다. 한국보다 맛있는 정도는 아니지만, 이 정도 가격에 이 정도 양이면 가성비가 적당하고, 무엇보다 ‘한국에서 먹던 그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은 현지에서 생활하는 이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기쁨입니다. 한국인 분이 운영하여 한국 분식집의 기분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이곳은, 파리의 이국적인 풍경 속에서 한국의 정을 느끼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강력히 추천하는 공간입니다. 따뜻한 한 끼 식사로 몸과 마음을 채우고, 파리의 밤공기를 가르며 돌아가는 발걸음은 한층 더 가볍고 행복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한 학기 동안 자주 방문할 것이라는 교환학생의 다짐처럼, 이곳은 많은 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과 위로를 선사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