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여행의 마지막 밤, 왠지 모르게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맛이 그리워졌다. 며칠 동안 달콤한 디저트와 빵에 지친 혀를 달래줄 따뜻한 국물이 절실했다. 그렇게 발견한 곳이 바로 파리 9구에 위치한 작은 우동집이었다. 미슐랭 2021에 선정되었다는 정보를 보고 망설임 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쌀쌀한 바람이 불어오는 저녁, 따뜻한 우동 한 그릇은 최고의 선택이 될 것 같았다.
오픈 전부터 기다림, 설렘 가득한 기대
오픈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몇몇 사람들이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11시 20분,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는 동안 안에서는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보였다. 11시 45분이 되어도 문은 열리지 않았고, 기다리는 손님들을 알면서도 아무런 언급 없이 일하는 모습에 살짝 아쉬움이 남았다. 결국 11시 50분이 되어서야 문이 열렸고, 들어가자마자 예약이 꽉 찼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만석인 것은 이해했지만, 기다리는 손님들에게 미리 안내해주지 않은 점은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맛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했다.
깔끔한 분위기와 친절한 서비스, 기분 좋은 시작
내부는 번잡하지 않고 깔끔한 분위기였다. 은은한 조명이 따뜻함을 더했고, 테이블 간 간격도 넓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직원들은 모두 친절했고, 주문을 받는 동안에도 밝은 미소로 응대해 주었다.

수타면의 깊은 맛, 잊을 수 없는 면 요리 경험
이곳의 우동은 면을 직접 반죽해서 뽑는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면발의 쫄깃함이 남달랐다. 한 입 먹는 순간, 입안 가득 퍼지는 탄력 있는 면의 식감은 정말 훌륭했다. 마치 살아있는 듯 꿈틀거리는 면발은 지금까지 먹어본 우동과는 차원이 달랐다. 파리에서 이런 수준의 우동을 맛볼 수 있다는 사실에 감탄했다.
다채로운 메뉴, 취향따라 즐기는 우동의 향연
메뉴판을 살펴보니 다양한 종류의 우동이 있었다. 따뜻한 우동(UDON CHAUD)으로는 와카메 우동, 노리 우동, 차슈 우동, 커리 우동 등이 있었고, 차가운 우동(UDON FROIDS)으로는 붓카케 우동, 히야시 우동 등이 있었다. 또한, 튀김류와 덮밥류도 준비되어 있어 선택의 폭이 넓었다.

환상적인 조합, 커리 우동과 가라아게의 만남
이 날은 커리 우동과 가라아게를 주문했다. 커리 우동은 진한 커리 향이 코를 자극했고, 쫄깃한 면발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자랑했다. 짭짤하면서도 매콤한 커리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지는 순간, ми슐лен не нужен! (미슐랭은 필요 없어!) 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가라아게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닭고기 특유의 냄새도 전혀 나지 않았고, 갓 튀겨져 나온 따끈한 가라아게는 정말 훌륭했다. 커리 우동과 가라아게의 조합은 최고의 선택이었다.
튀김의 향연, 바삭함이 선사하는 즐거움
튀김 종류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야채 튀김, 새우 튀김, 아게모찌 등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튀겨져 나왔다. 특히 야채 튀김은 적당히 바삭한 식감이 인상적이었다. 기름기도 쏙 빠져 느끼하지 않았고, 신선한 야채의 풍미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새우 튀김은 새우 살이 통통하게 올라 씹는 맛이 좋았다. 튀김옷도 얇고 바삭해서 새우 본연의 맛을 해치지 않았다. 아게모찌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떡의 식감이 독특했다. 달콤한 소스와 함께 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국물의 깊은 맛, 짜지 않고 은은한 풍미
우동 국물은 짜지 않고 은은한 맛이 특징이었다. 멸치와 다시마로 우려낸 듯한 깔끔한 국물은 면과 튀김의 맛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간혹 밍밍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먹다 보면 계속 끌리는 맛이었다. 특히 추운 날씨에 따뜻한 국물은 몸을 녹여주는 듯했다. 국물 한 방울 남기지 않고 싹 비웠다.

특별한 마무리, 흑임자 아이스크림의 달콤함
식사를 마치고 디저트로 흑임자 아이스크림이 나왔다. 양은 매우 적었지만, 흑임자 특유의 고소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지는 맛은 정말 일품이었다.

파리에서 만나는 특별한 맛, 다시 찾고 싶은 곳
전반적으로 가격은 조금 비싼 편이지만, 맛과 서비스, 분위기를 고려하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파리에서 일본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특히 면을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정성이 느껴졌고, 직원들의 친절한 서비스도 인상적이었다. 다음에 파리에 방문하게 된다면 꼭 다시 찾고 싶은 맛집이다.

미식의 도시 파리, 숨겨진 우동 맛집의 발견
파리에는 수많은 레스토랑이 있지만, 이곳은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곳이었다. 흔히 파리라고 하면 프랑스 요리만 떠올리지만, 이곳에서는 훌륭한 일본식 우동을 맛볼 수 있었다. 파리 여행 중 색다른 맛을 경험하고 싶다면 꼭 한번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분명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