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일 간의 긴 뚜벅이 여행, 익숙한 듯 낯선 쿠알라룸푸르에서 문득 어머니의 따뜻한 밥상이 그리워졌다. 현지에서 맛보는 한국 음식은 어떤 느낌일까? 설레는 마음으로 한 한국 식당의 문을 열었다.
정겨운 풍경, 한국 아주머니의 따뜻한 미소
문을 열자마자 눈에 들어온 것은, 여느 한인 식당과는 다른 풍경이었다. 보통 외국인 종업원들만 북적이는 모습과는 달리, 한국 아주머니께서 홀에서 직접 손님들을 맞이하고 계셨다. 푸근한 인상과 정겨운 미소에서, 고향의 따뜻함이 느껴졌다. 40일 넘게 떠돌아 다닌 타지에서 만나는 한국인의 정은 그 어떤 음식보다 반가웠다.

식당 입구에는 슈퍼맨 망토를 두른 개구리 조형물이 익살스러운 모습으로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 빨간색과 파란색이 강렬한 대비를 이루는 모습이 어색하면서도 재미있었다.
엄마 손맛 그대로, 그리움을 달래주는 나박김치
자리에 앉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반찬들이 테이블 위에 차려졌다. 감자 샐러드, 마카로니, 장떡 등 푸짐한 반찬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배가 불러오는 듯했다. 특히 눈에 띈 것은 바로 나박김치였다. 시원하고 아삭한 나박김치를 한 입 맛보는 순간, 40여일 간의 여행으로 지쳐있던 몸과 마음에 생기가 도는 듯했다. 어머님이 직접 담가주시던 그 맛과 너무나 흡사해서, 두 그릇이나 비워냈다.

뷔페식으로 차려진 반찬 코너에는 김밥, 떡볶이, 잡채 등 다채로운 음식들이 먹음직스럽게 담겨 있었다. 분홍색 벽에 걸린 메뉴 그림들이 아기자기한 느낌을 더했다.
푸짐한 한 상, 런치 스페셜의 행복
런치 메뉴로 제공되는 고기 세트와 비빔밥 중에서 고민하다가, 결국 고기 뷔페를 선택했다. 삼겹살, 계란찜, 김치찌개, 떡볶이까지, 이 모든 것을 1인당 40링깃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무한리필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노릇하게 구워진 장떡과 김치전은 젓가락을 멈출 수 없게 만드는 마성의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특히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장떡은,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아쉬움 속 발견한 쿠알라룸푸르 맛집의 진가
솔직히 아쉬운 점도 있었다. 김치의 맛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김치찌개 역시 깊은 맛이 부족했다. 밥이 미리 준비되지 않아 30분 정도 기다려야 했던 점도 아쉬웠다. 하지만, 이 모든 아쉬움을 덮을 만큼 다른 메뉴들이 훌륭했다. 특히 떡볶이와 장떡, 그리고 쉴 새 없이 리필을 요청했던 김밥은 정말 훌륭했다.

빨간 양념이 듬뿍 묻은 떡볶이는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일품이었다. 쫄깃한 떡과 어묵을 함께 먹으니, 어릴 적 학교 앞에서 먹던 떡볶이의 추억이 떠올랐다.
친절한 서비스, 다시 찾고 싶은 곳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직원들의 친절함이었다. 덥다고 느껴질 때마다, 직원들은 알아서 에어컨을 켜주거나 선풍기를 가져다주었다. 김밥 리필이 늦어졌을 때도, 미안한 표정으로 연신 사과하며 더 많은 양을 가져다주었다. 음식 맛뿐만 아니라,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더욱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신선한 쌈 채소와 다양한 소스들은 삼겹살을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특히 잘 익은 김치를 구워 삼겹살과 함께 먹으니, 느끼함은 사라지고 고소함만 남았다.
가성비 최고의 한국 고기 뷔페, 무한 감동
40링깃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삼겹살, 계란찜, 김치찌개, 떡볶이 등 다양한 한국 음식을 무한리필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이 식당의 가장 큰 매력이다. 솔직히 가성비 갑이라고 할 수 있다. 밥이 부족했던 점, 김치 맛이 아쉬웠던 점 등 몇 가지 단점들이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가격 대비 훌륭한 퀄리티를 자랑한다.

지글지글 익어가는 삼겹살과 김치찌개의 조합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사랑할 수밖에 없는 조합이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나니, 다시 여행을 떠날 힘이 솟아나는 듯했다.
쿠알라룸푸르에서 맛보는 한국의 맛, 재방문 의사 200%
비록 완벽한 한국의 맛은 아니었지만, 쿠알라룸푸르에서 맛보는 한국 음식은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특히 한국 아주머니의 따뜻한 미소와 친절한 서비스는, 오랜 여행으로 지쳐있던 나에게 큰 위로가 되었다. 다음에 쿠알라룸푸르를 방문하게 된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그때는 김치 맛이 더욱 좋아지기를 기대하며!

잘 구워진 삼겹살을 상추에 올리고, 쌈장과 마늘을 듬뿍 넣어 한 입 가득 쌈을 싸 먹으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다. 쿠알라룸푸르에서 맛보는 삼겹살은, 한국에서 먹는 것과는 또 다른 특별한 느낌이었다.

다양한 종류의 전과 볶음 요리들은 뷔페식으로 즐길 수 있어 더욱 좋았다. 특히 따뜻하게 데워져 나오는 전들은, 갓 구운 듯한 맛을 자랑했다.

김밥과 잡채는 언제 먹어도 맛있는 메뉴들이다. 특히 김밥은 밥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마다 리필해서 먹었다.

후식으로 제공되는 과일은 입가심하기에 좋았다. 달콤한 과일을 먹으니, 기분 좋게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