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알라룸푸르 비건 미식의 오아시스, 쿠사 비건(Kusa Vegan)에서 맛보는 행복한 맛

쿠알라룸푸르 여행을 계획하면서 가장 고민했던 부분 중 하나는 바로 ‘음식’이었다. 특히 채식을 지향하는 나에게는 더욱 쉽지 않은 과제였다. 그러던 중, 한 줄기 빛처럼 다가온 곳이 있었으니, 바로 쿠사 비건(Kusa Vegan)이었다. 여러 후기들을 꼼꼼히 살펴보니, 이곳은 단순한 비건 식당을 넘어, 맛과 분위기, 서비스까지 모두 만족스럽다는 평이 자자했다. 설레는 마음을 안고 쿠사 비건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가벼웠다.

아늑한 공간, 섬세한 배려가 돋보이는 분위기

쿠사 비건에 들어서는 순간,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에 압도당했다. 은은한 조명 아래, 나무 소재의 테이블과 의자가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었고, 곳곳에 놓인 작은 소품들은 공간에 따뜻함을 더했다. 마치 잘 꾸며진 친구 집에 초대받은 듯한 느낌이었다. 테이블에 앉자, 친절한 직원이 메뉴판을 건네주었다. 메뉴는 일본식, 한국식, 중국식, 그리고 말레이시아 현지식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었다. 비건 레스토랑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다채로운 선택지에 잠시 망설였지만, 이내 짜장밥과 롤초밥 세트, 그리고 꽃차를 주문했다.

오렌지 빛깔의 국물이 인상적인 라멘, 그 위에 떠있는 해초와 브로콜리, 그리고 네모난 두부 토핑이 조화롭다.

식사를 기다리는 동안, 주변을 둘러보았다. 테이블 간 간격이 넓어 다른 손님들에게 방해받지 않고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혼자 온 손님들을 위한 바 테이블도 마련되어 있었는데, 노트북을 하거나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여유로워 보였다. 잔잔하게 흐르는 음악은 공간의 분위기를 더욱 아늑하게 만들었다. 벽면에 걸린 그림들은 단순한 듯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주었고, 전체적으로 차분하면서도 편안한 분위기였다.

테이블에 놓인 메뉴판과 식기류, 깔끔하게 정돈된 모습에서 쿠사 비건의 섬세함이 느껴진다.

퓨전 비건 요리, 다채로운 맛의 향연

드디어 기다리던 음식이 나왔다. 짜장밥은 정통 한국식 짜장면처럼 오이와 단무지가 함께 나왔는데, 말레이시아의 비빔면이 묘하게 섞인 듯한 독특한 맛이었다. 롤초밥은 다소 느끼했지만, 색다른 시도였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 꽃차는 은은한 향이 입안 가득 퍼지는 것이, 식사 후 입가심으로 제격이었다.

채식 롤과 볶음밥, 샐러드가 한 접시에 담겨 다채로운 색감과 풍성한 비주얼을 자랑한다.

다른 날 방문했을 때는 수제 감자튀김, 스펀지 두부, 미역 볶음밥, 모듬 튀김을 주문했는데, 모두 훌륭했다. 특히 스펀지 두부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것이, 겉바속촉의 정석이었다. 미역 볶음밥은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고, 모듬 튀김은 다양한 채소를 맛볼 수 있어 좋았다. 음료로는 패션프루트 카페인 음료를 마셨는데, 상큼하면서도 청량한 맛이 더운 날씨에 지친 몸을refresh해주는 듯했다. 메뉴 하나하나에 정성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스펀지 두부, 독특한 식감이 인상적이다.

쿠사 비건의 음식은 단순히 채식이라는 제한적인 틀 안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식재료와 조리법을 통해 새로운 맛을 창조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일식, 한식, 중식, 말레이시아 현지식 등 다양한 요리를 비건 스타일로 재해석하여, 채식주의자는 물론 비채식주의자도 만족할 만한 맛을 선사한다.

다양한 종류의 롤이 담긴 접시, 검은깨가 뿌려져 있어 더욱 먹음직스럽다.

친절한 서비스, 편안한 식사를 위한 배려

쿠사 비건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친절한 서비스였다. 직원들은 항상 밝은 미소로 손님을 맞이했고, 메뉴에 대한 질문에도 친절하게 답변해주었다. 식사 중에도 불편한 점은 없는지 세심하게 챙겨주는 모습에 감동받았다. 한번은 예약 없이 방문했는데, 사람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직원이 최대한 빨리 자리를 마련해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덕분에 기다리는 시간도 지루하지 않게 느껴졌다.

갓 튀겨져 나온 튀김 요리, 곁들여 나오는 소스와 함께 먹으면 더욱 맛있다.

쿠사 비건은 매장 식사뿐만 아니라 포장도 가능하다. 포장해 와서 집에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도 있다는 점이 좋았다. 매장에서 먹는 것과 포장해 먹는 것의 질 차이가 없다는 점도 만족스러웠다.

아쉬운 점, 화장실 위생은 개선이 필요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식당이 위치한 사무실 건물과 화장실을 공유해야 하는데, 화장실 위생 상태가 좋지 않았다. 훌륭한 음식 경험 후에 느끼는 아쉬움이 컸다. 이 부분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채식 라멘과 튀김, 샐러드, 음료가 한 상 가득 차려진 모습, 푸짐한 양에 만족스럽다.

또 다른 아쉬운 점은 음식 양에 비해 가격이 다소 높다는 것이다. 물론 음식 맛과 서비스, 분위기를 고려하면 납득할 만한 수준이지만, 양이 조금 더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특히 사이드 메뉴를 여러 개 시키면 생각보다 비용이 많이 나올 수 있으니, 이 점을 참고하는 것이 좋다.

쿠알라룸푸르 최고의 비건 맛집, 다시 찾고 싶은 곳

쿠알라룸푸르 여행 중 쿠사 비건에서 식사한 것은 정말 행운이었다. 맛있는 음식과 아늑한 분위기,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완벽에 가까웠다. 쿠알라룸푸르에서 비건 음식을 찾는다면, 주저 없이 쿠사 비건을 추천하고 싶다. 이곳은 단순한 식당이 아니라, 맛있는 음식을 통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쿠알라룸푸르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쿠사 비건은 꼭 다시 찾고 싶은 곳이다.

메뉴판에 빼곡하게 적힌 다양한 메뉴들, 비건 옵션이 풍부하다.

주차 정보, 저렴하지만 어두운 지하 주차장

참고로 쿠사 비건은 지하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주차 요금은 저렴하지만, 조명이 매우 어두워 혼자 가기에는 다소 무섭게 느껴질 수 있다. 가능하다면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일행과 함께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테이블 위에 놓인 젓가락과 냅킨, 깔끔하게 준비된 모습에서 정성이 느껴진다.

쿠사 비건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쿠알라룸푸르 여행의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다. 채식주의자뿐만 아니라, 건강한 음식을 찾는 모든 사람들에게 쿠사 비건을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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